- 예장통합 김의식 총회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주장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예장 통합의 신임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총회 헌법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취임 기자회견 자리에서 세습을 금지한 총회 헌법(제28조 6항)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금지법은 세계교회 역사상 유래가 없는 것으로 담임목사 청빙은 교회에 자유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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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식 총회장은 기자회견 때 세습을 금지한 총회 헌법(제28조 6항)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금지법은 세계교회 역사 상 유래가 없는 것으로 담임목사 청빙은 교회에 자유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지난 9월 19일 제108회 총회 때 총회장에 취임한 후 기자회견에서 김의식 총회장은 “목사 자녀 승계 금지법은 세계교회 역사상 유래 없고, 기장 기감 통합만 있는 법이다. 그 법으로 인해서 10년 동안 통합 교단은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거듭해 왔다”며 “치유하는 목사로서 교회 담임목사 청빙은 당회 제직회와 공동의회 권한이다. 노회에서 인준하는 것이다. 총회에서 법으로 규제해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 장로교 원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총회장으로서 총회 헌법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이다. 총회장의 총회 헌법에 대한 인식이 이러하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일단 이 발언이 문제가 될 소지가 큰 이유는 총회장으로서 총회 법이 교단 소속 교회를 규제하고 문제를 일으킨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개교회가 담임목사를 청빙할 때 세습금지법인 총회 헌법을 위반해도 괜찮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의식 총회장은 “세습금지법으로 인해서 통합 교단이 갈등과 분열을 거듭해 왔다”고 언급했지만 오히려 총회 헌법을 위반하고 세습한 교회로 인해 생긴 문제이지 총회 헌법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총회장으로서 총회 헌법을 준수하게 해야 할 의무마저도 망각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제의 발언은 김의식 총회장이 총회 개회예배 설교 때에도 있었다. 김 총회장은 기자회견 때에도 “헌법 28조 6항으로 인해서 분열되고 불화했다, 상처입었다”고 말하면서 “치유하며 화해하려 한다”고 총회장으로서의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총회장의 말은 헌법을 위반한 교회에 대한 치리가 아니라 치유라는 말로 넘어가려고 꼼수밖에 다르게 이해할 수 없다. 치유를 핑계로 교단 헌법 위반하고 세습한 대형교회 편을 들 때 교단 내 갈등과 분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총회 헌법 제28조 6항의 개정에 대한 김의식 총회장의 의견도 전해졌다.
김 총회장은 “28조 6항 때문에 탈퇴하는 교회까지 생겨나고 있다”면서 “교회가 꼭 목사 장로 자녀 승계 원할 때 자유권한 인정해주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나 생각해서, 당회 3분의 2이상, 공동의회 4분의 3 허락할 때 담임목사 승계 길 열어주어야 하는 취지로 정치부에서 개정안을 마련했는데 이번 총회에 상정될지 미지수이다”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총회장으로서 총회에 상근하는 이유에 대한 질의응답도 있었다. “총회장으로 취임하면 총회사무실에 상근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역대 총회장 중 어느 누구도 하지 않은 상근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이며 구체적인 활동계획이 있나?”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 총회장은 “작년 부총회장 때 스트레스성 고혈압과 당뇨 진단을 받았으며, 금년 5-6월부터 탈진증세가 있어 신경정신과 치료도 받았다”며 “정신적 체력적 한계 와서 치유하는교회 선임장로님들 만나서 안식년을 허락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총회장 퇴임 때까지 안식년 얻어서 교회 나갈 이유가 없다. 총회가 상근제를 정해놔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총회장된 이후 앞으로 총회로 출근하면서 당면한 일들 많은데 한국교회 최대 장자 교단으로서 일을 잘 감당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 때 내세웠던 1만명이 모이는 영적대각성집회를 진행할 계획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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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식 총회장은 지난 9월 19일 제108회 총회 때 총회장에 취임한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108회 총회 임원들 모습. |
김의식 총회장은 “13개 도시에서 치유에 대해서 목사, 장로 중심으로 시도별 치유세미나(오후 2-4시)와 연합부흥성회를 가지려 한다”면서 “이를 각 지역마다 부흥의 불을 붙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1만명 모이는 영적 대각성기도회 가지려 한다. 전도운동 발대식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1만명 모이는 장소로 명성교회를 언급했었는데 이때도 명성교회를 사용할 것인지 질문이 나오자 “장소는 제3의 장소 물색하려 한다”고 답했다.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과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통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의식 총회장은 “한교총의 교단 대표로 가게 되면 이단 사이비 요소만 배제시키는 조건으로 연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총회장의 취임 기자회견 때 총회장의 발언은 총회 헌법을 위반하고 세습한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하려고 주장하고 고집한 이유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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