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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멱살잡이

기사승인 2024.02.20  14: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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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자 권사의 詩가 있는 풍경

아버지의 멱살잡이

                                                                                              이원좌

 

밖에서 웅성거리더니 큰소리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럴 때 바쁜일이 있다 해도

시선은 그 쪽으로 향하게 마련이다
 

유리문을 열고 나가보니 젊은 청년과

중년을 넘어선 남자가 서로 멱살을

잡고 흔들고 있는 게 아닌가
 

다투는 내용으로 보니 틀림없는 부자지간이다
 

그만하세요 ~

각각 따로 여러번 본 얼굴이라 말렸다

가게에 왔던 손님들이지만

따로 왔기에 그들이 가족인 줄

처음 알았다
 

그 후로도 그들은 따로 가게에 왔다

아빠가 왔을 때는

아드님이 아주 괜찮은 사람이에요

앞으로 잘될겁니다 ~

하고 세워주었다
 

처음에는 아들 이야기할 때

못마땅한 표현을 한 아버지였다

나중에는 아들 칭찬이 싫지 않은 듯했다
 

아들에게는 아무리 화나도 부모님한테 그러면 안되지 참아 드려야 된다고 했다
 

   
@pixabay.com

그리고 얼마 후에 건달 같았던 아들은

장교가 되어 제복을 입고 나타났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졌다
 

나는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칭찬했다

청년의 얼굴에 든든한 미소가 꽃처럼 예뻤다
 

청년의 아버지가 왔다

어떻게 우리 아들을 그렇게 잘보셨냐고 ~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인다
 

인생은 지나는 동안에 수많은 인연과

그들이 처한 환경을 보게 된다

그럴 때 좋은 방향으로 간섭해 주어야

할 때가 있다
 

아이의 선생님을 아이앞에서

비난하는 학부형을 만나기도 한다

아이도 선생님을 얼마나 우습게 알까?
 

그럴 때 그러지 말라고 한다

선생님을 가볍게 여기는 아이들을

부모가 교육할 수 있겠냐고!
 

아이들이 넷이나 되는 이 부모들은

자주 싸우는 듯 했다

저들이 왜 싸울까 생각하면서

부부만 살아도 싸울까?

안싸울 것 같았다 아이들 때문이다
 

이십여 년 전부터 내려오는 우수개 소리

손주가 오면 엄청 반갑다 한다

그런데 갈 때는 더 반갑다고 ~
 

그렇다 아이 넷이 얼마나 예쁠까

그런데 힘에 부치는 거다

그러다 보니 부부가 싸우게 되는 거
 

그 부부가 왔을 때 그런 논리를

이야기 해주었더니 이해가 된다며

고맙다고 이야기 한다
 

비온 후 연보라빛으로 어두워지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큰 길가 신호등에

멈춰선 버스 택시 그리고 느긋한 자차들 ᆢ
 

새로울 것 없는 광경이 음악에

피처링 되면서 예쁘다

 

이원좌 / 동숭교회 권사, 종로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 <시가 왜 거기서 나와> 등

이원좌 권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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