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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손으로 떠난다

기사승인 2024.06.21  13: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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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건 빛 컬럼

김희건 목사 / 빛교회 담임, 조직신학, Ph. D.

 

▲ 김희건 목사

한 달만에 웨스트 버지니아 누나 집을 찾아왔다. 요양원 방문차 와서 메일을 처리하기 위해 왔다. 아무도 없는 텅빈 집 안에서 누나의 흔적을 보게 된다. 벽마다 예수님의 그림과 성경 귀절이 가득하다. 천장에는 비싸 보이는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커다란 그림도 걸려 있다.
 

이 시간 누나는 홀로 요양원 침대에 누워있을 것이다. '공수래 공수거', 그 말이 가슴 깊이 다가온다. 언젠가 모든 사람들이 빈 손으로 떠날 날을 앞에 두고 있다. 평소 무엇을 가득 쥐고 살던 사람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홀로 빈 손으로 떠나가야 한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떠난다는 사실을 좀 더 일찍 의식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어떤 사람은 나이가 한참 되어 떠나갈 날이 멀지 않았는 데도 이것 저것을 손에 쥐고 내려 놓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다. 무엇을 잃을까봐, 잔뜩 긴장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부끄럽고 어리석은 삶일까!

   
"벽마다 예수님의 그림과 성경 귀절이 가득하다. 천장에는 비싸 보이는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커다란 그림도 걸려 있다."

기독교 신앙 생활은 비움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불교처럼 맹목적인 비움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님을 더 충만히 모시기 위해 우리 마음, 우리 삶을 비우고 살라고 가르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 인간의 영광이고 충만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라 가르친다. 보배를 질 그릇 속에 품고 사는 것이 인간의 영광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 텅빈 잡 안을 바라 보면서, 정말 비우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해 진다. 나는 평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서 CD를 진뜩 모았었는데, 이제 100여 장을 남겨 두고 친구와 교회 장터에 주고 왔다. 아직도 집에는 앰프들이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저것들도 하나, 둘 내려 놓아야 할 것이다.


나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내가 평소 사용하던 것을 모두 내려놓고 떠나가야 한다. 그런 사실을 평소에 의식하고 살면, 재물이나 직위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나이 들어 덕은 베풀며 사는 데 있다는 것은 누구나 하는 말이다. 그걸 실천하고 사는 것만 남았다.


같이 사는 사람에게도 선을 베풀며 살아서 먼저 떠나갈 때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언젠가 천국에서 그 얼굴들을 보게 될 것이다. 천국에서 그 얼굴들을 볼 때 반갑고 감사한 마음으로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아직 내 마음 속에는 만나는 것이 주저스러운 사람도 있다. 거짓말을 쉽게 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을 과연 천국에서 다시 만날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천국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깨끗하고 순수해야 한다고 믿는다. 믿는다고 하면서 물질에 집착하고 이 땅의 모슨 직책에 연연하는 것은 믿는 사람의 표가 아닐 것이다.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착하고 순수하게 사는 사람이 천국의 시민에 합당한 사람이라 믿는다. "너희가 돌이켜 이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대로, 어린 아이의 순수한 마음, 착한 마음, 욕심 없는 마음으로 살기를 소원한다.     

김희건 목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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