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형 교수, “항소심 재판부, 구속 만기 넘기며 재판 진행, 이해할 수 없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 출연한 단국대 김도형 교수 (사진출처 : 유튜브 넷플릭스) |
여신도들에 대한 성폭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JMS 교주 정명석에 대한 구속 기한이 2024년 8월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JMS 저격수’로 불리는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정명석 교주가 풀려날 경우 2·3차 가해를 비롯해 피해자들의 고통이 극에 달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최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 측은) 항소심 시작과 동시에 ‘극심한 2차 가해가 우려되니 심리를 조속히 진행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대전고등법원 재판부에 제출했지만, 처음에 7월 25일에 결심공판을 하겠다고 밝힌 재판부가 검찰의 반대를 묵살해가면서 8월 22일에 추가 심리 기일을 잡았다”며, “정명석은 8월 15일에 구속기한 만료로 일시 석방되는데 이렇게 되면 JMS 측에서 2차 가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구속만기를 넘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황당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어 “1심 재판 당시 1만 명 넘는 신도들이 길거리로 나가서 시위를 한답시고 피해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피해자들을 비방하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이러한 2차 가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 JMS 신도들은 10대가 넘는 LED 광고 차량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피해자들을 비방하는 광고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김 교수는 항소심 재판부를 향해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고통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그 고통을 피해자들이 고스란히 견디고 있는 중이다. 피해자들은 도대체 얼마나 더 참아야 하나 싶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 교수는 정명석이 풀려났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우려에 대해 설명하며, “정명석은 과거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 8년 가까이 해외도피를 한 파렴치한 성범죄자다. 홍콩에서 구속됐지만,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후 중국 본토로 밀항까지 했고, 중국에서도 또 성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악질적인 범죄자다”라고 설명하며, “이런 사람을 상대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항소심 재판부는 공개적으로 ‘정명석을 석방하겠다’고 밝힌 것과 다르지 않다. 만약 정명석이 석방돼 또 다른 성범죄가 발생한다거나, 밀항해 해외로 도피하면 모든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JMS에서 이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항소심 재판부에 질문을 던졌다.
김 교수는 “정명석 측에서 피해자들에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며, 과거 15년 전 정명석의 재판 당시에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15년 전 재판에서 정명석의 변호인들은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시간을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고, 이에 재판부가 선고를 연기한 적이 있다”며, “JMS 간부들은 (합의를 위해) 피해자들의 집을 찾아다녔는데, 심지어 피해자의 이모부가 운영하는 식당까지 찾아가 돈다발을 보여주면서 ‘당신의 조카가 성폭행을 당했는데 이 돈을 줄테니 합의하자’고 집요하게 요구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당시 피해자들의 관할 경찰서는 피해자들의 집 주변에 순찰을 강화하고, 신고가 접수되면 최우선적으로 출동해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일에 힘썼다”며, “그런데 얼마 전 정명석의 변호인 중 한 사람이 피해자 변호사를 찾아와 나(김도형 교수)를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하는데, 이제 이러한 만남 요구가 점점 더해질 것으로 보이고 그만큼 피해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명석을 향해 “최근 정명석은 두 명의 여성에 대한 성범죄로 또 다시 기소돼 1심 재판이 시작됐는데, 나머지 피해자 17명에 대한 성범죄 혐의가 기소되어 재판을 받으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악의 성범죄자가 아닐까 한다”라며, “정명석에게 자신이 저지른 수많은 죄에 대한 '값'은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가 무병장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인재 취재부장 nofear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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