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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수 다락방에서 벗어났습니다 (1)

기사승인 2024.08.19  10: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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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단탈퇴자 간증 (13)

   
최근 다락방의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폭로하며 관련 교역자들이 집단 탈퇴했다(사진=CBS뉴스 화면캡처) 

 

이단탈퇴자들의 간증문을 시리즈로 싣는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왜 이단에 미혹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탈퇴할 수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간증은 그 어떤 이단 경계, 대처, 배격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간증자들의 이름을 가명으로 게재하는 것은 아쉬움이다. 간증문은 안산 상록교회(진용식 목사) 이단상담소를 거쳐 탈퇴한 분들의 간증을 모아 출판한 책에서 발췌했음을 밝힌다. 

- 편집자 주 - 

 

김지민 / 다락방 탈퇴자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서울로 오게 되면서 처음 집을 떠나 타지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서울과 전주를 매주 오가며 신앙생활을 하던 중 경제적, 육체적으로 힘들어 서울에서 정착할 교회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다녀봤으나 딱히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 학교 선배를 통해 다락방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신자였던 그가 신앙을 하게 된 모습을 통해 그 교회에 관심을 갖고 주일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 어디에도 다락방이라는 말은 없었기에 일반적인 장로교회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당시 직장생활의 어려움과 개인적인 여러 문제들로 고민도 많고 힘들던 제게, 죄에서의 해방과 그리스도의 선포는 자유함을 주었습니다.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말씀들이었고 특히나 죄에 대해 눌려있던 제게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모든 죄를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완전히 해결하셨다’는 메시지는, 저를 해방시키고 살아나게 하며 하루하루가 의미 있는 삶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다락방에 깊이 빠졌을 때쯤 가끔 전주에 내려가 부모님과 신앙에 대해 얘기하게 되었는데, 제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생소하고 기존 교회에 대한 강한 반감이 부모님의 의심을 사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다락방이라는 이단에 빠지게 된 것을 가족들이 알게 되었고, 저는 더욱 사단 결박, ‘천사 동원권’을 사용하는 기도를 하며 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몇 년을 힘들게 버텼습니다.
 

그러나 부모님, 가족들과의 갈등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볼 때 ‘왜 나는 이렇게 전도를 열심히 하는데...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면 내 문제는 하나님이 해결해 주신다는 데.. 왜 해결이 안되지?’ 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과 가족들은 급기야 저를 상록교회로 데려왔고, 저는 부모님 말씀대로 며칠만 있어 보며 얘기라도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또한 부모님이 틀리면 다락방으로 가기로 한 약속을 위로 삼아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생각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상담과 몇 주간 예배를 통해 정말 제 신앙이 우물 안 개구리였고 기존 교회에 대한 반감과 다락방만이 참 복음을 가졌다는 우월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모태신앙이면서도 성경에 대한 지식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그저 죄에 대한 해방감에 제 입맛에 맞는 신앙생활을 했었고, 말도 안 되는 '천사 동원권'을 써가며 사단 결박을 해가며, 기도하면 전도가 되고 가족들이 변화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버텼던 지난 날이 몹시 후회가 됐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하든 결국 전도로 끝이 나고 제 사명은 전도라는 결론에 매여 정작 저의 신앙은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에 대해 잘 알아가며 성장해 가는지, 제 영혼이 죽은 상태인지는 전혀 의심도 안 한 채 다른 사람의 영혼 구원을 위해서만 모든 시간과 물질을 썼습니다.
 

여러 목사님과 여러 사역자분들의 도움으로 다락방이 이단이라는 확실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올바른 신앙을 시작하게 되며 정말 중요한 제 영혼 구원을 생각하며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어리석은 생각과 선택으로 하나님을 멀리하였지만,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한 결과로 인도해 가시며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지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김지민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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