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단탈퇴자 간증 (14)
사진 = 성락교회 영상 캡처 |
이단탈퇴자들의 간증문을 시리즈로 싣는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왜 이단에 미혹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탈퇴할 수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간증은 그 어떤 이단 경계, 대처, 배격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간증자들의 이름을 가명으로 게재하는 것은 아쉬움이다. 간증문은 안산 상록교회(진용식 목사) 이단상담소를 거쳐 탈퇴한 분들의 간증을 모아 출판한 책에서 발췌했음을 밝힌다.
- 편집자 주 -
윤상훈 / 베뢰아 탈퇴자
저는 2008년 약 4개월간 서울 성락교회에 다니며 이단 교회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사회생활과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였습니다.
문득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과 교제하면 좋은 답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교회에 나가기로 결심하고 다닐만한 교회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 친분이 있던 분과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그분이 다니던 서울 성락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처음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곳이 이단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곳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예배에 출석했습니다. 보통 일주일에 5~6일 정도는 교회에 가서 저녁 늦게 귀가하곤 했습니다.
서울 성락교회는 귀신론이란 교리가 있는데 불신자가 죽어서 사람들의 몸 속에 들어가 각종 병을 일으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병은 불신자의 영혼(귀신)이 원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주일 설교가 끝나면 아프고 병든 사람들이 축사(귀신 i아냄) 받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축사 받을 신도들을 세워 놓고 신도 몸 속에 들어가 있는 귀신에게 명령해서 물러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도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이상한 말을 한다든지, 몸을 떤다든지, 쓰러지든지, 때로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는 억지로 넘어뜨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현상들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보다는 목사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두 달 지나며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반응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보며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왜 귀신이 떠나가지 않고, 축사 받은 신도들이 이상한 반응을 보일까? 그런 회의감과 궁금증이 있었지만 여전히 저는 그곳에 빠져 있었습니다.
서울 성락교회에서는 축사만큼 중요시하는 것이 방언이었습니다. 구원을 받았느냐? 성령을 받았느냐? 그러면 방언을 하느냐? 이런 질문을 자주했습니다. 그들은 방언을 받았으면 구원을 받은 것이고 방언을 받지 못했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구원 받은 자는 무조건적으로 방언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성경공부를 통해 귀신론을 배우고 잘못된 교리를 습득하게 되었지만, 제 인생에 있어 처음 배운 교리였으며 처음 경험한 방언과 신비한 체험 때문에 그곳에서 가르치는 말씀이 진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던 중 귀가 시간이 자주 늦어지고 저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낀 가족들은 제가 이단에 빠진 것을 알았습니다. 성락교회에 출석하지 말라고 권유했지만, 저는 그곳 말씀이 진리라며 거부했고 그렇게 가족과의 불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족과의 불화가 심해지자 성락교회에서는 집에서 나와 신앙을 지키라고 권했고, 급기야 저는 집을 나와 부모님과 연락을 끊고 생활하며 그곳에서 계속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끝없는 사랑으로 결국 저는 안산 상록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상담을 거부했지만 그 상황을 모면하고 싶은 마음과 일단 상담을 받아보고 어떤 결정이든 하자는 마음이 들어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루 이틀 상담이 이어졌지만 제 마음은 열리지 않았고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의 귀신론에 대한 반증을 통해 귀신론의 허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천국 또는 지옥에 가는 것이지, 구천을 떠돌며 사람 몸 속에 들어가 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말하는 귀신은 죽은 자의 영혼이 아니라 사탄을 말하는 것이다. 또 사탄이 병을 줄 수도 있지만 모든 병이 사탄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시며 성경 말씀을 근거로 반증하셨습니다.
방언에 대해서도 명쾌한 반증으로 이단의 교리가 깨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은사는 성도들에게 그분의 뜻대로 각각 은사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사람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고린도전서 12:10~11)
그러므로 방언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 중 하나이며 좋은 선물이지만 방언만이 구원의 유일한 증거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에베소서 2장 8~9> 말씀으로 확실한 구원의 은혜를 깨달았습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구원은 어떤 신비한 현상을 체험하거나 종교적 의식을 통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알고 믿음으로 얻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성락교회에 있으면서 방언하지 못하면 구원받지 못한 것으로 생각했고, 수시로 축사를 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했고, 신비한 현상을 체험하지 못하면 왠지 미성숙한 신앙인으로 생각했습니다. 그토록 무지한 저를 진리의 말씀으로 일깨워 주시고 구원의 확신을 갖도록 도와주신 진용식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저와 더불어 어머니까지도 복음을 듣도록 인도하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윤상훈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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