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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윤욱 목사 1주기 기념강좌 축사

기사승인 2024.08.26  14: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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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윤욱 목사님에게는 ‘역사가의 붓이 세상을 밝힌다’라는 이른바 사필소세(史筆昭世)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재철 목사 / 부산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

 

기록을 통해 역사가 남는 점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말로 전해진 것들은 당사자가 세상을 떠나면 잊히어진다. 고신교단의 설립과 성장에 한상동(韓尙東, 1901-1976) 목사는 신앙, 박윤선(朴允善, 1906-1988) 목사는 신학, 송상석(宋相錫, 1896-1980) 목사는 행정면에서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되었다. 이런 지도자의 뒤를 이은 그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언급할 때 류윤욱(柳允郁, 1928-2023) 목사를 생각하게 된다.
 

이런 류 목사가 지난해 10월 22일에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소천 1주기를 맞이하며 10월 18일(금)에 그가 담임하고 원로로 추대된 대구 성산교회에서 기념강좌를 가진다. 일전에 박형룡과 박윤선의 애제자인 박병식 목사가 축사를 적어주어 이 행사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류윤욱(柳允郁, 1928-2023) 목사

이번에는 류 목사와 같이 고신교단에서 활동하면서 교회사학자로 산 이상규 교수가 이 기념강좌 전에 축사를 적어주었다. 이를 대하면서 강좌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류 목사의 면면을 부분적이라 하더라도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필자가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고신교단에 내재 된 소송 문제 연구를 진행하면서 만난 류 목사는 사실상 나의 스승이었다. 단순한 역사 증언자가 아니라 앞선 신실한 목회자로서 삶과 목회를 배울 수가 있었다. 그를 강단에 여러 차례 청하면서 그의 설교를 대할 수가 있었다.
 

류 목사는 생전에 역사학도의 길을 가고자 하는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런 류 목사가 주님의 품에 안겼지만, 그가 담임했던 교회와 후배 학자와 목사들이 그를 역사의 자리에 불러내고자 한다. 강좌를 통하여 자신과 동역자들 그리고 고신교단과 나아가 한국교회에 교훈을 남기고 싶어서다.

   
고신의 산 증인 류윤욱 목사의 저서 

 

   
이상규 교수

이상규 교수가 공정한 학자이고 이런 그의 축사여서 더욱 공감되고 류윤욱 목사의 삶과 목회 그리고 역사의식 등이 교훈으로 남는다. 류윤욱 목사 소천 1주기 기념강좌가 더욱 기대된다. 

 





▷ 다음은 이상규 교수의 축사 전문이다.  


류윤욱 목사 기념강좌 축사
 

이상규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좌교수

 

이번에 류윤욱 목사님의 소천 1주년을 기념하여 그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게 된 것을 감사하며 환영합니다. 류윤욱 목사님은 신실한 목회자였고 교회와 노회, 그리고 고신총회를 위해 크게 봉사하신 고신 교회의 지도자이셨습니다.
 

특히 학교법인 고려학원의 이사장으로 봉사하셨고 고신 교회의 총회장으로 일하신 분입니다. 그는 모든 일에 소신과 원칙을 가지시고 일하시고 고신 교회의 역사와 이념을 바르게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신 분입니다. 저는 그가 학교법인 이사장으로 봉사하실 때 그 수하의 교원으로 있었습니다만 학교의 이념과 정체성을 지키고 교원 인사나 행정에 원칙을 가지고 학교 질서를 바르게 잡으려고 노력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교원은 가르치는 것이 본직이고 본령이니 연구와 교수활동에 전념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 일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에는 소홀하면서 교단 정치한다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일을 아주 싫어하셨는데 매우 타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 본직(本職)이기에 교무처장이나 학생처장이니 혹은 부총장이니 하는 것은 다 보직(補職)입니다. 그는 이사장으로서 교수 기강을 확립하는 일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목회자로도 정도를 가신 분이셨습니다. 경주교회를 거쳐 대구 성산교회에서 목회하실 때 목회자로서 본을 보이시고 바른 목회자의 길을 보여주신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회 일 외에도 노회나 총회의 일을 하실 때도 사리에 매이지 않고 매사에 원칙을 가지고 일하셨기에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했습니다. 그가 다른 길을 선택했더라면 세상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고 바른편에 서서 말하고 행동하고 힘을 보탠 그런 분이셨습니다.
 

이런 그의 행로를 생각해 볼 때 그를 기억하고 그를 기념하는 일은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어른 섬기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는 신재철 목사님이 앞장서 젊은 목회자를 대표하는 신성열 성산교회 담임목사와 의기투합하여 인품이나 학식이 훌륭하신 이복수 교수님과 늘 연구하는 목회자 강현복 목사님과 더불어 강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지지합니다.
 

생각해 보면 류윤욱 목사님은 역사의식이 깊으신 분이고 옛일을 기억하는 생활 속의 역사인이셨습니다. ‘선명한 기억보다 희미한 기록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류 목사님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 선명한 기억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유지되었습니다. 그것은 류 목사님의 역사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역사가의 붓이 세상을 밝힌다’는 이른바 사필소세(史筆昭世)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기억했고, 그것을 기록했고 우리 같은 후배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신명기 32장 7절의 말씀에 응답했던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옛날을 기억하고 그 역사를 묻는 이들에게 선대의 유산을 들려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축사를 대신합니다.

(2024. 10. 18.)

 

신재철 목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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