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원태 목사가 속한 서울남노회(고려)의 내분
신재철 목사 / 부산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
한국교회사의 사필귀정을 위한 추천의 글 최은수 교수 본 글은 한국교회사의 사필귀정을 위하여 신재철 교수가 고신뉴스(KNC, www.kosinnews.com) 를 통하여 시리즈로 연재하던 것의 연속편이다. 고신 언론사가 최선을 다해서 46편까지 게재하려고 계획했으나, 일부 인사들의 개입으로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해당 언론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글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였다. 역사는 역사를 낳고, 생명은 생명을 낳기 때문에, 생명인 역사를 인위적으로 왜곡하고 무시하며 숨기려고 한다면,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신성모독이자 냉혹한 역사적 평가에 직면할 것이다. 기독교 역사는 유기적인 생명체이기 때문에, 순리대로 존중하고 경외하는 자세로 받들어 섬겨야 한다. 그동안 본 시리즈 글들을 연재한 해당 언론사에 찬사를 보내면서, 32번 글부터 <교회와 신앙>을 통하여 역사적 과업을 이어가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
석원태 목사가 속한 서울남노회(고려)의 내분
글 신재철 목사(초원교회 원로, 부산외국어대학 초빙교수)
서경노회의 이탈 후 고려 교단에 남은 교회와 목사들은 2013년 10월을 전후하여 대단히 혼란한 사건을 맞이했다. 2001년에 이탈한 형제들이 제기한 석원태 목사의 부도덕한 문제가 재 점화된 것이다. 이는 석원태의 가족들에게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사건화한 인사는 석원태 목사가 원로목사로 있던 경향교회의 김동진 장로였다. 결국 이 문제로 경향교회는 물론 고려 교단의 교회와 목사들이 다시 영적으로 내홍을 겪게 되었다. 김 장로의 고변 후 김 장로에 동조하는 장로와 그룹들이 생기자 석원태 목사는 긴장했다.
석원태 목사(사진=경향교회 영상 캡처) |
이를 수습할 목적으로 고려신학교에서 긴급한 모임이 있었다. 이때 총회를 대표하여 홍록두 목사가, 경향교회를 대표해서는 최창식 장로가, 고려신학교를 대표하여 강구원 목사가 각각 발언했다. 이들 발언의 요지는 노아의 실수를 드러낸 함이 결국 심판을 받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스승의 죄를 덮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교회와 교단을 우선 살려야 한다는 마음에서 그랬을 것이다. 이것이 석 목사의 드러난 죄를 처리하는 교단의 한계였다. 석 목사가 없다면 지도자를 잃는 교단이란 생각이 누구에게나 팽배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발언을 전해 들은 김동진 장로가 강력하게 총회 임원들에게 항의했다. 따라서 이런 수습 시도는 오히려 불을 붙이는 격이 되었다. 총회 측에서는 총회 때 김동진 장로에게 반론권을 주기로 하였다. 이에 대하여 석원태는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였다. 총회 때는 각 노회의 총대들이 참석하고 기독교계 언론의 기자들까지 취재차 방문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석 목사가 염려하는 부분이 드러나고 확대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총회도 이번에는 석 목사의 문제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다. 2001년에 서경노회가 같은 문제를 들어서 이탈을 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려 교단과 경향교회로 석 목사의 건이 확산되자 석 목사는 돌파구 마련에 고심했다. 그런 중 석 목사는 자신이 담임한 경향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했던 이상집 목사에게 김동진 장로와 화해를 시켜달라고 주문을 했다. 이에 이 목사는 김동진 장로와 석 목사에게 전달받은 안을 가지고 협의했다. 즉 석기현 목사가 경향교회 담임목사직만 유지된다면 석원태 자신은 경향교회 원로목사직을 포함하여 교단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는 것이었다. 이때 총회가 개입하지 않고 노회에서 조용히 처리해 달라는 조건으로 석 목사는 요청했다.
석기현 목사(사진=경향교회 영상 캡처) |
이상집 목사는 김동진 장로를 만나 석원태의 원로목사직을 해임하기로 합의했다. 김 장로는 면직을 주장했으나 교단과 석 목사가 지도자였던 점을 생각하여 해임도 징계이니 그리하자고 설득하여 해임으로 합의한 것이다. 이 목사가 이를 전달하자 석원태 측에서도 수용하기로 최종 합의를 했다. 즉 석기현의 담임목사직 보장과 석원태의 문제를 총회에서 다루지 않는 점을 전제로 석원태를 해임하는 안이었다. 이 문제의 처리를 위해 서울남노회에 속한 중진인 강구원, 이무영 목사가 회동했다. 두 목사는 석원태와 김동진의 합의안으로 마무리하려 했다. 이런 합의에 따라 2013년 9월에 고려 교단 제63회 총회에서는 석 목사의 건에 대해 전혀 다루지 않았다.
마침내 2013년 10월 15일(화)부터 16일(수)까지 제117회 서울남노회가 경향교회당에서 모였다. 목사 회원 59, 장로 총대 26명 계 85명 중 출석은 목사회원 50명 장로 총대 19명이었다. 2013년도 노회 결산이 96,930,064원이었고 2014년도 예산은 88,400,000원일 정도로 규모를 갖춘 노회였다. 이때까지 서울남노회에 속한 석원태 목사의 문제로 내홍을 겪었으나 노회는 별다른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석원태 목사가 고려 교단의 창시자 격이고 계속하여 막강한 지도력과 힘을 가지고 교단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로 2001년에 서경노회를 결성한 형제들을 잃었던 경험이 있는 남노회 목사들은 과거 역사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들이 왜 떠날 수밖에 없었는가를 성찰했다. 동시에 자신들이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해임으로 합의를 보았으나 막상 제117회 정기노회가 시작되자 석기현 목사는 석원태 목사의 해임이 아닌 사임 처리를 요구했다. 정기노회 시 결국 석기현 목사가 요구한 대로 석원태 원로목사 해임을 번복하고 임사행정부에서 만장일치로 사임으로 처리하였다. 이는 석원태 목사가 위기를 넘긴 후 복귀를 염두에 둔 복안이었고 노회는 사실상 이에 대한 여지를 남긴 결정을 한 것이다. 결국 정기노회에서는 석원태 목사의 원로목사직 사임으로 통과가 되었다. 이 결정을 하기 직전 한 노회원이 이상집 목사를 노회 장소 밖으로 유도하여 이 목사는 이 결정에 관여하지 못했다.
회의 말미에서 서기 목사가 회의록을 낭독할 때 이 부분을 감지한 이상집 목사가 다시 교회법과 이미 합의한 대로 사임이 아닌 해임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회장 김길곤 목사가 이미 결정된 안이라며 노회를 마쳤다. 당시 부노회장 현재원 목사, 서기 이현상 목사, 부서기 이배영 목사, 회록 서기 안흥수 목사, 부회록 서기 이인재 목사도 폐회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상집 목사는 노회 임원회를 통해 임시 노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상집 목사가 경향교회 부목사 출신이고 석원태 목사의 사건에 대해 깊숙이 알고 있는 인사여서 압박을 받은 김길곤 노회장은 임원회를 통해 임시노회를 공고했다. 은혜교회에서 교역자회를 마치고 임시노회를 모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김길곤 노회장은 이를 하루 만에 취소했다. 누군가의 압력을 받은 것이다. 결국 이상집 목사의 임시노회 요구는 관철하지 못했다.
경향교회(사진=교회 웹사이트 캡처) |
노회 임원회는 이상집 목사가 석원태 목사를 죄가 있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무고죄라고 단정하고 제명하기로 결의하였다. 이를 전 노회장인 정성모 목사에게 알렸다. 공교롭게 정성모 목사가 부노회장인 현재원 목사에게서 이상집 목사의 제명 통보를 받는 자리에 이상집 목사가 있었다. 이에 이상집 목사는 서울 북노회장 허예준 목사와 중부 노회장 김실구 목사, 경인노회장 허호성 목사를 설득하여 사고 노회인 서울남노회를 제외한 3개 노회가 연합 노회를 개최하여 석원태 목사 치리 건을 다루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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