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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선교, 이슬람권 추수의 ‘보고’

기사승인 2019.01.25  13: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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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난민을 만나다> 무슬림 개종자 통해 현지인 선교 지평 확장

【권자영 기자】 사상적·정치적 차이로 인해 박해를 받아 외국 등지로 피해온 많은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난민이라 부른다. 사상적·정치적 이유만이 아니라 인종과 종교적 차별, 전쟁과 재난으로 인해 세계 곳곳은 난민들의 신음 소리가 멈추지 않고 있다.

   
 

철저한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이 난민들을 향해 복음의 손길을 내어준 교회 이야기가 출간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교회, 난민을 만나다>란 책이 바로 그 책이다. 하나님 나라 신학으로 교회를 세우기 갈망하는 한 목회자와 난민 선교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한 선교사가 이 책의 저자들이다.

책의 전반부는 한 목회자의 회심 이야기와 난민 선교의 실제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책의 후반부는 한 선교사의 난민 선교에 관한 이론과 전략 이야기를 풀어냈다.

깨어진 가정에서 태어나 극적인 회심을 겪은 저자 신종렬(물댄동산수림교회) 목사. 한국기독학생회(IVF) 간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상처는 고스란히 청년 공동체 회복을 위한 밀알이었다. 신종렬 목사는 “주님께 쓰임 받고 싶은 간절한 갈망 가운데, 새벽 이슬과 같은 주의 청년들을 이끄는 사역을 할 것”이라는 응답을 받은 후 “20년 넘게 캠퍼스 사역과 교회 청년 사역에 힘써왔다”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는 놀라운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 후 신 목사는 지난 2008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모델의 교회를 개척한 후 깊은 탈진을 경험하다. 신 목사는 “그 고통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하나님께서 사역의 장을 열어가길 원하심을 경험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 새로운 패러다임은 바로 선교적 교회로서의 부르심이다. 수많은 선교 영역 가운데 난민 선교를 돕는 교회로서의 부르심을 받고 난민들을 돕는 교회로서의 지경을 조금씩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 한 명의 저자 탁요셉 선교사는 MVP선교회를 개척해 페르시아권역에서 20년 가까이 현장 사역자 및 전략가로 사역해왔다. 회심한 무슬림들을 선교사로 파송하는 단체를 만들어 난민 선교를 위해 힘써왔다.

탁요셉 선교사는 “현재 터키에는 400만 명의 무슬림 난민들이 들어와 있고 주변국인 레바논과 요르단에도 각각 100만 내외의 무슬림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며 “기독교 선교 역사에 있어서 이처럼 거대한 수의 무슬림 난민들이 이주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들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RZM(Raising up Zinzendorfs & Moravians) 선교 단체를 통해 이슬람권 선교에 힘써오고 있는 두 저자와의 일문일답이다.

   
신종렬 목사

Q. 저서에서 교회 개척 3년 후 선교 사역에 눈을 떴다고 말했는데, 교회 성장이 아닌 선교 사역에 집중한 특별한 목회 철학이 있었나.

신종렬 목사: 요즘은 선교적 교회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다. 많은 교회들이 선교적 삶을 살아내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한다. 그러나 선교 범위를 국내와 자신의 삶에만 국한 시킨다면 역동적인 선교의 현장을 잃어버릴 수 있다. 선교적 삶뿐만 아니라 선교 자체, 선교 현장에 대한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교회 성장에 치우쳐 가는 것보다 하나님 나라의 모자이크를 바라보고 그 한 블록을 채워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하나님 나라라는 큰 그림 속에서 목회 사역의 중요한 축들을 구축하려 했고 그 중요한 축이 선교라고 보았다.

Q. 난민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신종렬 목사: 25년 동안 복음의 능력으로 사업을 해온 한 선교사 부부가 교회에 등록을 했다. 이들의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의 권능과 역사하심이 얼마나 놀라운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그 후 이들의 권면과 도전으로 3년 간 비전 트립을 가기로 결정했다. 이 비전 트립을 통해 영적 탈진 속에 있던 교회 사역 가운데 생수가 부어지는 은혜를 경험했다.

비전 트립을 통해서 다양한 선교지에 대한 방문과 이해가 있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부흥의 파도가 일어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관심 있게 보았다. 그곳 중에 하나가 바로 난민 사역이었다. 하나님의 부흥의 파도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영적 침체를 겪고 있는 한국 교회가 함께 이 부흥의 파도에 동참을 통해서 다시 한국 교회 안에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망했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노력해도 복음이 전해지지 않는 것 같은 무슬림 지역에 하나님의 주권적 대추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Q. 교회에서 비전 선교사를 파송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전 선교사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러한 형태로 난민 선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종렬 목사: 비전 선교사란 현지인 선교사다. 우리 교회서는 현지인을 선교사로 세워 현지인들을 돕게 하는 비전 선교사 사역을 해왔다. 현지인을 선교사로 파송하면 언어와 문화적인 마찰에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복음의 상황화 측면에서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1호 비전 선교사로 아프가니스탄 난민 한 형제를 파송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비전 선교사들을 계속 세워가고 있다.

처음엔 무슬림 선교에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언론에 나오는 무슬림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온 선입관 때문에 꺼려지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있었다. 그렇지만 무슬림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을 때 헌신적으로 목숨을 바쳐서 하나님을 섬기는 모습을 보고 잘못된 고정관념이 깨지는 것을 경험했다.

교회에서 이들을 위해 중보기도하며 관심과 섬김을 멈추지 않자 선교 현장 속 각 교회마다 놀라운 속도의 부흥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다. 그 안에서 인턴 선교사가 다시 세워져 파송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난민 선교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난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

Q. 난민하면 너무나 먼 얘기처럼 들릴 수 있는데, 교회 교인들의 동참은 어떤 식으로 일으켰나.

신종렬 목사: 그래서 난민 사역만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한 영혼이 열방이고, 열방이 한 영혼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 속에서 작은 그림을 삶 속에서 그려가는 것을 강조했다. 그 후 자연스럽게 교인들도 이 사역에 동참하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단 교회적으로 비전 트립팀이 꾸준히 선교 현장을 방문케 해, 눈으로 직접 보게 할 때 큰 변화들이 일어났다. 복음의 최전방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목격하며 선교 사역에 동참하는 일은 이론이 아니라 실제임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담임 목회자가 우선적으로 성도들과 동고동락하며 선교 현장을 체험하면서 비전을 공유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께 선교 현장에서 경험한, 그 공유된 비전은 교회 주요 사역으로 다시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Q. RZM(Raising up Zinzendorfs & Moravians) 선교단체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준다면.

탁요셉 선교사: RZM은 제2의 진젠도르프와 모라비안을 일으키는 선교 운동이다. 300년 전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독일에 난민으로 이주했던 모라비안들이 진젠도르프 백작의 도움을 받아 함께 세계 선교의 불씨를 짚여놓은 것처럼 이 단체도 이슬람권 선교를 위한 불씨가 되길 기대한다.

신앙의 자유를 위해 터키로 들어온 많은 이란 난민들이 있다. 복음에 헌신된 이란 난민 신자들이 선교에 대해 훈련 받고 선교 자원으로 세워진다면, 터키에 들어와 있는 400만 가까운 무슬림 자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게 될 것이고, 이 복음의 파장은 놀랍게 확장될 것이라 여겨진다. 이런 정신 하에 RZM 선교운동은 선교개척운동의 한 모델인 셈이다.

Q. 책에는 난민들의 이주가 발생한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탁요셉 선교사: 하나님께서 난민 이주를 통하여, 이슬람권 선교의 대추수를 준비하고 계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1400년 동안 진전이 더디었던 이슬람권 선교에 새로운 전환점이 오고 있다는 큰 확신이 있다. 하나님이 일으킨 엄청난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또한 최근 60년간 조사된 ‘국가별 무슬림 출신의 기독교 신자들(MBB)의 성장률’을 보면 내전이나 쿠데타, 강경 이슬람 단체의 테러, 또는 경제, 정치적 문제들로 인하여 무슬림들이 이슬람 신앙에 많은 상처와 공허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과 그로인해 복음에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로 엄청난 개종이 일어났다는 기적 같은 사실들을 데이터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더군다나 그들이 엄청난 압박이 있는 그들의 이슬람 공동체로부터 떠나, 새로운 터전으로 이주하여 난민 신분으로 살 경우, 기독교로 개종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난민 아이들과 함께하는 성경학교

Q. 난민 선교와 이슬람 선교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탁요셉 선교사: 난민 선교가 이슬람권의 대추수와 엄청난 연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다. 이미 터키 현장에서 최근 3~4년간에 난민 사역을 통해 많은 무슬림난민들이 회심하여 돌아온 것을 우리는 직접 보고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Q. 무슬림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탁요셉 선교사: 하나님이 이미 준비해 두신 적합한 민족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무슬림 출신의 기독교인(MBB), 또는 MBB 리더들이다. 예를 들면, 터키내 거주하는 이란 난민 신자들은 같은 페르시아 언어권인 아프간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아프간 교회를 세우도록 도울 수 있다. 이란인 난민 신자들은 터키에서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는 귀한 자원들이다. 시리아 난민들 선교를 위해선, 아랍어권사역자로서 이미 준비되어 있는 이집트의 기독교 리더들이 도울 수 있다. 이들에게 선교를 알게 하여 도전케 하면 된다.

Q. 한국 교회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탁요셉 선교사: 한국인 사역자들과 한국 교회들은 이들 현지인 사역자들을 영적으로 입양하고 파송하여 그들이 선교하도록 돕는 방법이 있다. 이 책에 나온 물댄동산수림교회의 예처럼 말이다. 그리할 때 우리는 난민 선교를 통한 이슬람권 대추수에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난민 선교의 새로운 파도에 함께 올라타길 기대한다.

권자영 기자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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