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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여자의 능력, 남자보다 한 수 아래”

기사승인 2019.02.20  15: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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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동 씨의 여성관 2 <신령한 여인의 존재> 분석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김기동 씨의 여성관 ‘남자 외도 여자 탓’이라고”란 제목으로 이미 글을 쓴 바 있다. 김 씨의 책 <목회자 사모학 사모님 사모님>(도서출판 베뢰아, 2012)에서 나타난 김 씨의 여성관을 분석한 내용이다(참고 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723). 제목 그대로 남자가 외도를 했다면 그 이유는 아내 탓이라는 식의 김기동 씨의 사상을 고발한 것이다. 또한 ‘아내에게 요부가 되라’, ‘남자가 음란물 시청하는 것은 괜찮다’는 식의 그의 발언도 드러내 보였다.

   
김기동 씨의 책 <신령한 여인의 존재>

이 글에 대해 김기동측에서 반발을 했다. 김씨측 단체인 성락침례교회 목회협력실이란 곳에서 내용증명을 보내온 것이다. 본 <교회외신앙>(www.amennews.com)에 실린 김기동 관련 다수 기사들에 대한 반발과 함께 필자의 지난 기사도 언급했다. 해당 기사를 삭제할 것을 요구하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까지 했다.

그 내용증명 중 필자의 글에 해당되는 부분을 소개해보겠다. 김씨측은 필자의 ‘김기동 여성관’ 기사 관련 내용증명을 통해 “이 기사는 김기동 목사의 저서 중 극히 일부 표현만을 발췌하여 저서의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며 “삭제 및 향후 제재 금지 요청”을 한다고 언급했다. 본 기자가 작성한 ‘김기동 여성관’ 관련 글에 대해 두 가지를 말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김기동 씨의 책 중 극히 일부 표현만 발췌했다는 것과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했다는 것이다.

내용증명을 통한 김씨측 반발 내용은 옳을까? 먼저 김기동 씨의 여성관 사고 방식이 극히 일부 표현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설령 그렇다고 해보자. 정말 김기동 씨의 많은 책들 중 극히 일부의 표현이라고 해보자. 그렇다면 그 ‘일부의 표현’은 용납되는 일인가? 일부 표현으로 ‘남자 외도 여자 탓’ 등의 사고 방식은 허용되는 일인가 하는 점이다. 어떻게 변명을 해도 이해하기 힘든 김기동 씨의 여성관이다. 김기동 씨의 이해하기 힘든 여성관은 또 다른 책에서도 발견된다. 내용증명의 주장대로 ‘극히 일부의 표현’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번 기사가 그것에 대한 증거다.

   
김기동 씨측에서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또한 필자의 지난 글이 ‘악의적 왜곡한 것’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이 악의적이고 왜곡된 것이란 말인가. 구체적인 표현을 먼저 지적해 주는 게 순서일 듯하다. 필자의 글을 꼼꼼하게 잘 읽어 보았다면 그런 소리를 할 수 없을 것인데 말이다. 참고로 본 <교회와신앙>은 창사 이후 반론권을 항상 보장해 왔다. 김씨가 직접 자신의 여성관에 대해 반론을 하면 독자에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 여자의 판단 능력, 남자보다 한 수 아래? 

김기동 씨는 그의 책 <신령한 여인의 존재>(베뢰아, 2007)에서 여전히 비성경적인 여성관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김씨는 ‘여자의 판단 능력이 남자보다 한 수 아래’라고 주장하고 있다. 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자들은 남자보다 그 상황을 판단하는 데에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여성관이다. 김씨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자.

   
 내용증명 내용

“여름에는 낮에 여자들이 집에 있으면서 옷을 가볍게 입습니다. 옷이 얇아서 약간 노출했다고 해서 그것들이 목사의 마음을 자극해서 무슨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목사가 혼자 심방 가는 것을 경계합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여자들의 판단 때문입니다. 여자들은 무슨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올바르게 판단할 능력을 잃어버립니다. 그것은 배운 사람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들은 상황 판단이 더디기 때문에 바르게 대처하지 못해서 2차적인 문제가 일어나고, 3차적인 여파가 계속 발생합니다. 자기가 억울한 것을 못 참아서 손에 잡히는 것을 집어던지고, 집어던지니 유리창이 깨지고, 유리창이 깨져서 돈이 들어가고 하는 식입니다. 여자들은 당장 현재만 생각하지 그 일로 인해서 연쇄적으로 파급되는 문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무섭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여자에게 독기가 일어나면 여름에도 서릿발이 선다는 말이 있듯이 여자는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이 되어 버립니다. ... 보통 남자는 세 수는 보는데 여자는 한두 수밖에 못 봅니다. 언제든지 여자는 남자보다 한 수 정도 부족합니다.”(pp.54-55)

여자들은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올바르게 판단할 능력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자들은 상황 판단이 더디다고 말한다. 여자들은 당장 현재만을 생각하고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연쇄적인 문제들이 계속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여자들이 무섭다고까지 한다. 황당하기 그지없다. 김씨는 ‘여름에도 사릿발이 선다’는 말을 사용했다. ‘오뉴월에 서리가 온다’는 옛말(속담)을 인용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 여름에도 추위를 느낀다는 내용이다. 그 옛말의 근거로 김씨는 여자들이 상황판단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여자들이 상황판단을 못해 문제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그것으로 인해 남자들이 여자들을 무섭게 느껴진다는 것과 옛말을 연관시킨 것이다. 김기동 씨의 옛말(속담)에 대한 이해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뉴월에 서리가 온다’는 옛말은 여자의 판단 능력이 아니라 여자의 ‘한’과 관련이 있다. 사전만 찾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김기동 씨의 책 내용. 여자들은 상황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김기동 씨는 ‘보통 남자는 세 수를 보는데 여자는 한두 수밖에 못 보다’고 말한다. 여자는 남자보다 한 수 정도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더욱이 김씨는 ‘언제든지’라는 단어까지 삽입해 언제든지 여자가 남자보다 한 수 부족하다고 한다. 김기동 씨의 여성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발언이다. 여성을 향한 혐오 발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도대체 김씨는 무슨 근거로 이런 해괴한 발언을 하는가?

김씨는 성경에 그 근거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성경에 그런 내용이 나오는가? 김씨의 주장을 계속해서 살펴보자.

“신체적인 조건도 대개는 여자가 남자보다 약합니다. 힘으로 따져도 여자가 모자랍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처음 사람을 지으실 때에 여자는 남자보다 한 수 적게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남자를 돕는 배필이지 지배하는 자는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대로 지음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여성에게는 한 가지의 약점이 있습니다. 기운만 한 수 약한 것이 아닙니다. 상황을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도 확실히 한 수가 부족합니다. 죽기 살기로 달려들면 당장 여자가 이길지 모르지만 판단하는 능력은 한 수가 부족합니다. 여자는 그것을 인정하고 자기를 알아야 합니다.”(pp.55-56)

김씨가 성경 구절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지 않았지만, ‘돕는 배필’이라는 단어로 보아 창2:18절과 창2:20절로 보인다. ‘돕는 배필’이 들어간 성경구절은 이 두개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해당 성경구절을 살펴보자.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2:18 개역개정)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창2:20 개역개정)

위 성경구절에서 ‘돕는 배필’이라는 단어가 보인다(밑줄). 그 단어가 과연 ‘여자는 남자보다 한 수 부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가?

다른 번역 성경은 ‘돕는 배필’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잘 알려진 영어성경 중에 NIV와 ESV를 살펴보자.

The LORD God said, “It is not good for the man to be alone. I will make a helper suitable for him(창2:18, NIV)

Then the LORD God said, “It is not good that the man should be alone; I will make him a helper fit for him(창2:18, ESV)

‘돕는 배필’이라는 표현을 ‘a helper suitable for him’(NIV), ‘a helper fit for him’(ESV) 등으로 표현했다. suitable, fit 등의 단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꼭 들어맞는’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요철(凹凸) 모양처럼 서로 잘 맞는다는 의미다. ‘한 수 부족’이라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다른 번역 성경을 살펴보아도 다르지 않다. 결국 김기동 씨는 성경의 ‘돕는 배필’이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하여 ‘여성이 남자보다 한 수 아래’라고 표현한 셈이다. 한 수 부족한 여자가 어떻게 남자를 도울 수 있을까?

   
김기동 씨의 책 내용. 여자는 남자보다 한 수 아래에있다고 한다

* 여학생에게 장학금 주지 않는다? 

김씨는 그의 책에서 뜬금없이 “여학생에게 장학금 주는 것을 제일 반대한다”고 말했다. 전후 문맥과 연결성이 떨어지는 느닷없는 발언이다. 그가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들여다보자.

저는 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을 제일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아무리 장학금을 주어서 가르쳐 놓아도 앞날이 없습니다. 대학교까지는 열심히 공부해서 남자들보다 월등히 앞지르기도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일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시집만 가면 그 길로 끝입니다. 대학까지 다니면서 애써 닦아놓은 것은 다 녹슬어 버립니다. 자기의 달란트를 끝까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쓸모가 없습니다. 시집만 가면 자기를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여자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결과적으로 장학금을 주어서 공부는 시켰지만 시집가는 일을 도와 준 것밖에 안 됩니다.”(p.28)

김씨는 여학생들에게 장학금 주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그 이유로 여학생들은 가르쳐 놓아도 앞날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학생들은 공부를 해도 앞날이 없다는 말이다.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김씨는 여학생들이 시집만 가면 자신의 달란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쓸모가 없다’고까지 말한다. 다시 말해 남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주어도 괜찮지만, 여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여학생들은 시집가면 달란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가. 이런 게 김기동 씨의 여성관이란 말인가?

   
김기동 씨의 책 내용. 개척교회 사모는 게으르다고 한다

* 개척교회 사모는 게으르다? 

이런 식의 여성 비하 발언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김씨는 교회가 부흥되지 않는 이유로 ‘사모의 게으름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가 이 대목에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정말 교회 부흥의 어떤 정도일까 아니면 여자의 어떠함일까? 직접 귀 기울여 들어보자.

“전혀 부흥이 안 되는 교회의 사모는 지독하게 게을러서 심방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은 심방을 가고 싶어도 교인이 없으니 심방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또 가면 얻어먹으로 왔다고 눈총이나 받을 것 같아서 대낮부터 잠을 잡니다. 할 일은 없고 먹고 자는 것이 일이니 배가 불러옵니다. 그렇게 살이 찌면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집니다. 그런 사람이 밤이 되면 기도한답시고 담요를 들고 기도실로 들어가지만 금방 코고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방석 하나만 들고 가면 되는데 담요는 들고 가서 덮어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도도 하고 싶고 능력도 받고 싶지만 몸은 벌써 기름기가 차서 기도를 하지 못합니다. 여자들은 살찌면 게을러집니다. 뚱뚱한 몸은 좋지 않습니다. 될 수 있으면 몸을 홀쭉하게 만들어야 합니다.”(p.50)

오늘날 부흥이 잘 안 되는 작은 교회의 목회자 부인, 즉 사모의 심정은 어떠할까? 매일 전도하고 매일 기도해도 큰 교회는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작은 교회는 늘 제자리인 현실에서 낙망하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지 않겠는가. 그런 사모들을 향해 ‘게으르다’라고 하는 게 할 말인가? 심지어 개척교회 사모들은 할 일이 없어 먹고 자고 뚱뚱해진다고 하니 말이다.

이렇듯 ‘개척교회’에 대한 김기동 씨의 이해가 우리네와 상당히 다른 것 같다. 김씨는 개척교회의 환경 자체가 사모들을 게으르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심방할 곳이 없기 때문에 게을러지고, 잠 자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래서 뚱뚱해 진다는 식이다. 계속 들어보자.

“그래서 지금은 살이 찐 사모들, 전도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개척교회의 사모는 환경 자체가 게을러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심방할 곳이 몇 가구 없으므로 잠 자는 시간만 늘어납니다. 목사까지 할 일이 없으니 사모하고 같이 낮잠을 잡니다. 그러다 보면 애들만 하나둘 더 늘어납니다. 그래서 개척교회를 보면 공연히 아이들 네다섯 명 씩 낳습니다.”(pp.51-52)

전국의 개척교회 목회자와 사모들은 위 김씨의 주장에 동의할 수 있을까? 개척교회 환경 자체가 사모들로 하여금 게을러지도록 만드는가? 오히려 정 반대의 현상이 더욱 많지 않을까. 생활이 힘드니 사모는 직장을 갖는 경우가 많다.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사모가 섬겨야 할 일의 양은 큰 차이가 없다. 직장생활로 교회 섬기는 데 시간은 더욱 부족해서 소위 눈코뜰새가 없다. 그렇지 않은가? 개척교회 사모가 할 일이 없어서 낮잠을 자고 그러다 보니 애들만 하나둘 더 늘어난다는 식의 발언은 도대체 어느 나라 이야기인가?

김씨는 ‘한 수 아래’, ‘장학금 반대’, ‘게으르다’는 등의 표현을 하며 여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 번 기사에서도 김씨는 ‘남편 외도 아내 탓’, ‘요부가 되라’는 등으로 여자에 대해 언급했다. 김기동 씨의 여성관은 일반 상식적으로도 성경적으로도 받아들이기에 거리가 너무도 멀어 보인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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