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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구적 기독교 '말살' 기미

기사승인 2019.03.18  15: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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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자위원회 수 시아홍 강성 발언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우리나라에서 (서구)기독교를 없애버릴 것을 다짐한다!"
"기독교인이 한 명 더 생기면, 중국인이 한 명 더 줄어든다."

중국이 자국 내 서구 기독교의 씨를 말리려고 작심한 모양새다. 다름 아니라 신교단체라고 하는 중국기독교3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의 수 시아홍(徐曉鴻) 주석이 한 말이다.

   
지난해 폐쇄된 중국 가정교회인 이른비언약교회(秋雨經约教会)의 왕이(王怡) 목사가 서재에서 6월 4일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는 글판을 들고 있다

수 주석은 3월 13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위원회(약칭: 인민정협)에서 한 연설 도중 "국내 기독교에 문제가 있다"면서 기독교를 하나의 '(사상) 주입'이라고 일컬었다. 이 같은 수 시아홍의 발상은 지난 2015년부터 "종교를 중국화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시진핑 국가주석의 캠페인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교회에는 '서구'가 아닌 '중국'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수(徐)는 서구적 요소를 완전히 빼버린 중국형 기독교를 추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우리 사회의 안정에 영향을 끼치려들고 심지어 우리나라의 체제 전복을 꾀하는 반 중국세력의 행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라고까지 말해 기독교적 서구 또는 서구적 기독교에 대한 강한 반발과 증오심을 내비쳤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서구적 요소를 모두 뺀 것이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에 어느 정도 부합할지는 의문이다. 중국 종교관할 당국이 기독교를 중국화하기 위한 '5개년 계획'에는 새로운 성경 번역과 성경 관주도 포함돼 있다.

당국은 또 예배의식, 성가 등의 교회음악, 성직자 의상, 교회당 등에 중국 전통문화적 요소를 가미/결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찬송가 작곡에도 전통음악풍의 가락을 활용할 것, 교회미술에도 중국어 글씨체, 중국식 그림 등을 활용할 것도 권장한다.

신구교와 이슬람교 등을 외세의 영향 또는 민족분열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시진핑의 이 발상은 국제적인 단죄를 자아내왔다. 중국 당국이 국내 종교인과 신자들에 대한 모진 박해를 해온 것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부의 신지양(신장성)은 최근 위구르 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의 정치 세뇌를 위한 억류상태에 있다.

중국에서 개신교와 천주교는 5개 공인종교의 일부다. 수 주석은 이날 "현대에 기독교는 서구 세력의 식민지적 침입과 함께 중국에 폭넓게 퍼졌다"면서 이에 따라 기독교가 서구종교로 불렸다고 말해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발산했다.

수는 또 "어떤 신자들은 국가의식이 결핍돼 있다"면서 "바로 그것이 '기독교인 한 명이 늘면 중국인 한 명이 줄어든다고 말하는 이유다"라고 지적. 그는 또 기독교의 중국화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지기 전,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수 주석은 이날 또 1899년부터 1900년까지 열강의 진출에 저항한 중국 민중의 배외(排外)운동인, 사실상 기독교 배척운동의 하나인 '의화단 사건'과 1922-1927년의 반 기독교운동을 찬양해 '기독교 삼자운동'의 대표자임을 무색케 했다.

중국은 표면상 종교자유를 허용하고 삼자교회도 있고 사실상 지하교회도 존재하지만, 모든 종교단체는 당국의 엄격한 통제와 감시를 받고 있다. 지난 2018년에도 국내 대형교회의 하나인 베이징의 시온교회와 쳉두의 '이른비언약교회' 등 가정교회들이 폐쇄되고 교인들과 목회자들은 현재 심문을 받거나 구금돼 있다.

또 가장 박해가 심한 허난성과 저지앙성 등에서 숱한 교회들이 폐쇄 또는 파괴되고 교인들에겐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수 시아홍 주석의 이번 발언은 오히려 더욱 격심한 박해를 예고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는 것이 현지 교계의 정서이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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