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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측이 “공개토론 하자”며 응답한 이유?

기사승인 2019.04.05  16: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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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기총, "실무협상도 공개로 하자" 서로 핑계 못하게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천안기독교총연합회(회장 임종원 목사, 이하 천기총)에서 지난 3월 21일 천안 신천지측에 “공개토론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천안 신천지측이 “공개토론을 하자”며 긍정적으로 반응을 해왔다. 이에 천기총에서는 실무 협상자를 세워 전화통화와 만남을 통해 가능한 한 빠르게 진행하자는 입장을 내 놓았다.

   
▲ 신천지측이 천안교회 노민호 씨 이름으로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먼저 신천지 이만희 씨가 기독교를 향하여 공개토론을 하자며 공공연하게 제안을 해 온 바가 있다. 신천지측은 이것을 홍보용으로 자주 사용해 왔다. 기독교인들이 자신이 없어서 자신들의 공개토론 요구에 응하지 못한다는 식이다.

이에 천기총 소속 목회자들이 “좋다. 공개토론하자”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천기총은 지난 3월 21일 천안 신천지측에 내용증명으로 공문을 보내, ‘공개토론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4일에는 천안 신천지교회를 직접 방문해 ‘내용증명을 받았는지’에 대한 확인을 직접 하기도 했다. 내용증명으로 발송된 공문에 대해 ‘안 받았다’, ‘모른다’는 반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신천지측은 ‘받았다’는 답을 했다.

며칠 후 천안 신천지측은 노민호 씨(신천지 천안교회 담임) 이름으로 내용증명을 보내어, 천기총의 ‘공개토론’ 제안에 답을 했다. 신천지측의 반응은 한 마디로 ‘대환영’한다는 것이다.

   
▲ 내용증명 첫 페이지. 천기총이 공개토론하자는 제안에 신천지측은 대환영한다고 응답했다.

신천지측은 “귀측에서 요청한 공개토론 요청에 적극 대환영하는 바”라며 “남을 비방하기 급급했던 그 모든 죄를 씻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협의위원들이 만나 공개토론 방법에 대해 실무 협상하는 자리가 속히 열리길 소망”한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귀측에서는 4월 12일까지 꼭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까지 보면, 천기총과 천안 신천지측의 공개토론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난관이 없어 보이는 게 아니다. 천안 신천지측은 천기총이 제안한 토론할 주제 11가지(▲씨와 비유 ▲사도신경 ▲삼위일체 ▲부활과 재림 그리고 천년왕국 ▲계시록은 편지인가? ▲이만희 씨가 편지를 보냈는가? ▲실상 ▲인침 ▲예수님은 하나님이신가? ▲말씀의 짝 등)가 아닌 새로운 주제 11가지를 들고 나왔다. 천기총이 제안한 주제와 전혀 다른 주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염려했던 것처럼 자칫 주제 선정을 두고 토론 무산의 핑계를 삼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신천지측은 새로운 주제를 제시하면서, “귀측의 목사님들이 누구보다 자신감을 갖고 적극 수용하실 거라 믿(는다)”며 자신들이 제시한 주제로 토론할 것을 넌지시 강요하기도 했다.

천안 신천지측은 진정으로 공개토론을 할 의지가 있는 것일까? 그들이 천기총의 공개토론 요구에 ‘OK’라고 답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 신천지측은 자신들이 새롭게 정한 11가지 주제로 토론을 하자고 역제안했다.

그동안 신천지측이 공개토론에 응할 것인가에 대해 기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신천지가 공개토론에 응할 리 없다’는 의견과, ‘공개토론에 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는 두 가지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신천지측 입장에서는 공개토론에 응한다 하더라도 그들에게 유익될 게 없어 보인다. 신천지측이 공개토론에서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들 교리를 무장된 신도들에게 자신감을 더 높여준다는 것 외에 별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것으로 인해 신천지 신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공개토론에 패배할 경우, 신천지 신도들은 크나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정통 기독교 교리는 틀리고 자신들의 교리가 맞다는 식으로 교육을 받아온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단 교리 체계의 특성상 한 가지 논리만 빗나가도 그 결과는 상상 외로 클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개토론을 통해 신천지 신도들이 ‘이만희는 특별한 존재, 보혜사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 후폭풍은 걷잡을 수가 없게 된다. 설령 공개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흔들리는 신도들이 적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공개토론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신천지 입장에서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천기총이 이를 잘 간파했다. 내용증명으로 ‘공개토론하자’는 공문을 보내고, 또 그 공문을 받았는지를 확인하러 직접 천안 신천지교회를 방문하기까지 했다. 이 모든 과정조차 언론을 통해 공개하게 했다. 그리고 동시에 ‘공개토론하자’는 내용의 현수막을 천안 시내 각 지역에 약 150곳에 내걸기도 했다. 개교회가 준비한 것까지 합치면 800여 개가 된다. 천안 시내 전역에 걸렸다고 할 수 있다. 목적은 분명했다. 천안 지역 기독교인은 물론 신천지측 신도들이 모두 그 사실을 알도록 하기 위해서다.

   
▲ 천기총 이대위원장 유영권 목사가 내용증명 답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제 반대 상황이 되었다. 신천지측 신도들이 오히려 “기독교인들이 공개토론하자는데 왜 우리는 안 하려고 합니까?”라는 의문이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공개토론하자’는 것이 그동안 정통교회를 향한 신천지측의 공격 무기로 사용되었다면 이제는 그 반대가 된 것이다. 최근 천안 신천지에서 탈퇴한 신도에 따르면, 천안 신천지 내부 신도들 대부분이 기독교측에서 자신들을 향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유영권 목사(천기총 이대위원장, 천안빛과소금교회)는 “천안 신천지측이 공개토론에 응답한 것에 감사하며 존중한다”며, “이제는 우편이 아닌, 협의 실무진을 통해 전화와 만남을 통해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협상하자”고 말했다. 실무 협상 역시 공개적으로 하자며, 신천지측의 내용증명 응답에 적극적인 자세로 제안했다.

유 목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다”며 “신천지측이 우리가 제안한 것을 어떤 형태로든 책을 잡고 공개토론을 무산하도록 몰아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염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우리가 제시한 11가지 주제는 그동안 신천지측에서 기독교를 향해서 비판해 왔던 내용들”이라고 했다. 신천지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던 주제들이고, 그것으로 신천지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신천지가 새롭게 제시한 11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신천지측이 새롭게 제시한 11가지 주제들은 그 성경적인 배경 설명이 필요한 것들”이라며 새로운 주제 제시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주제 선정을 핑계로 공개토론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다. 그러나 유 목사는 실무진 협상을 통해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제는 실무 협상의 순서다. 걱정도 되지만 기대 또한 적지 않다. 천기총에서는 실무 협상자가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토론의 날짜와 장소, 그리고 주제 선정 등에 대해 구체적인 결정이 남았다. 할 수 있다면, 이만희 씨가 직접 나오길 기대해 본다.

신천지측이 새롭게 제시한 11가지 주제는 아래와 같다.
1. 신약에 약속한 주 재림과 말세의 징조에 대한 성경적 바른 증거.
2. 마13:24-30의 천국에 관한 두 가지 씨와 추수에 대한 성경적 바른 증거.
3. 먹으면 영생한다는 생명나무 실과와 먹으면 죽는 선악나무 실과의 성경적 바른 증거.
4. 계12장의 해달별을 입은 여자와 그 여자가 낳은 아이와 이 아이를 삼키려고 한 용의 실체에 대한 성경적 바른 증거.
5. 계16장의 ‘어두워지고 떨어지는 해,달,별’의 참 의미.
6. 계21장의 ‘새 예루살렘과 정금성’의 참 의미.
7. 계13장의 ‘666’의 참 의미.
8. 계13장의 ‘우상이 말하는 것’의 참 의미.
9. 계15장의 ‘증거장막성전’의 참 의미.
10. 마지막 때 만국을 무너뜨린 음녀와 음행의 포도주의 실체.
11. 마24장에 ‘멸망의 가증한 것’과 ‘짓밟히는 거룩한 곳’과 ‘도망가야 할 산’의 실체와 ‘젖먹이는 자와 아이 밴 자는 화가 있다’라는 말의 성경적 바른 증거.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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