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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길게 살며 주의 영광을 많이 보자!”

기사승인 2019.04.16  1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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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헌 목사 / 세종 벧엘교회 담임. 메종드블루 컨벤션 회장

   
▲ 김재헌 목사

우리 교회는 재밌는 교회다. 담임 목사가 한 달에 한 번 아니면 두 번 설교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평생 설교하는 법만 배운 목사님들이 언로가 막히면 돌아가시는 장면을 여러 번 보았기 때문이다.

신학대 시절, 꽤 큰 교회 담임을 하신 목사님! 고향이 이북이신 듯했다. 그렇게 파악한 것은 간단했다. 평안도 사투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 좌천동인 것으로 기억한다. 은퇴하시고 일 년 만에 돌아가셨다. 당시 신학생 시절이라 ‘지병이 있으셨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일을 여러 번 보면서, 여기엔 필시 심리학적 사회적 인과관계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름 연구한 결과(논문으로 만들지 않았으니 학계에 주장은 못함) 은퇴 후에 찾아오는 극심한 상실증과 우울증의 결과 제 명에 못살고 일찍 천국으로 가신 게 아닌가 한다.

   
 

나는 신학생 시절 담임 목회를 했다. 바란 것은 아니지만 300명의 성도를 목양하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별로 스트레스가 없었다. 난 그 교회에서 영원히 목회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교만 하는 목회자로 평생을 보내다가 언로가 막히는 어느 날 일찍 천국에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당한 시간 적당한 사람을 만났을 때, 나는 기꺼이 목양을 양도했다. 나보다 양을 더 잘 키울 수 있다면, 그 분이 훨씬 더 적격이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교회를 맡긴 결과 한국교회사 30년에 남을 이단교회로 판정을 받았을 때, 아! 내가 실수했나 하는 생각은 했었다.

요즘 설교할 청중이 없는 주의 종들이 너무 많다. 이분들은 평생을 한 길만을 걸어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분들을 위한 언로가 필요하단 생각도 들었다. 바울도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3:6)

누가 심으면 어떻고, 누가 물을 주면 어떤가! 결국 우리는 하나님의 자라게 하심이 있을 뿐인데, 그런데 주의 종들을 보면, 뿌리는 데 능한 종과 물주는 데에 능한 종이 있음을 목격한다. 이왕이면 심고 뿌릴 줄 알면서 물도 주고 거두는 추수도 할 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 아님 비료 장사도 좋고, 운반을 잘하는 용달기사도 괜찮고, 이도 저도 아니면 날일로 품 팔면 어떨까! 모두가 귀하고 소중한 일인데, 왜 그리 머리만 되려고 연합회장, 노회장, 총회장, 선교회대표만 하려고 할까!

그러다가 은퇴하면 우울증을 견디지 못해 제명도 못 채우고 주님 나라 갈 텐데. 우스개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나의 좌우명은 “가늘고 길게 살며 주의 영광을 많이 보자!”이다. 에녹처럼은 오래 못살지라도 삶의 축복은 주님의 흔적을 누리는 것 아닌가. 내 바램이 응답을 받았는지 막내 우리 아들 한의사가 26살에 책을 썼다.

   
 

<휴식수업>

공중보건의를 한다고 신안군의 작은 섬에서 3년이란 세월을 보내면서 멋진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런데 그 책이 3쇄를 찍었다.

늘 아들이 내게 당부한다.
“아빠! 빨리 가지 마세요!”

웃기지 않는가! 나는 나름대로 천천히 산다고 했는데, 아들 보기엔 그 마저도 급하게 보였나 보다. 여기서 결론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사랑하는 목사님! 목회만 하지 마세요! 글도 쓰시고 책도 내시고, 그러기 위해 독서도 장르를 가리지 말고 하시고, 교회만이 아닌 세상 여러 곳에 가서 강의하시고, 직접 전도뿐 아니라 자녀교육, 부모교육, 창업자 교육, 시니어 교육 이런 곳에 가서도 항상 말을 하실 수 있도록 공부하고 준비하십시오.

맨날 신학교 같은 거 만들어서 그런데서 강의하는 것만이 주의 일이라는 망상을 버리시고, 성도들 상대로 성경공부 제자훈련 하는 것만이 능사라고 생각마시고, 날로, 야생으로, 광야에서 불신자들을 상대로 변증법적으로, 기독교 세계관적으로, 인문학적으로 그들을 주님 품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는 그런 역량을 키워 보십시오.

그러면 은퇴가 두렵지 않습니다. 노후가 불안하지 않습니다. 한 길만 달려왔다고 자랑하지 마시고, 그 길 외에서도 복음을 자랑하고 증명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십시오, 그러면 오래 사실 것입니다.

100세 시대입니다. 가늘고 길게 살며 복음을 즐거이 증거하시다가 최춘선 할아버지처럼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비행기에서 강연장에서 전도하다가 주님 만나러 가십시오. 진정 그렇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김재헌 missioncom.hanmail.net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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