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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3가지 (자살)이유' 영향 엄청나

기사승인 2019.05.03  14: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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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청소년 자살률 30% ‘껑충’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넷플릭스(Netflix)의 자살 관련물 시리즈가 나간 뒤 미국 청소년 자살률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31일 첫 공중파를 탄, '13가지 이유(13 Reasons Why)'라는 이 연속 쇼는 여고생 해너(Hannah)가 왜 자살이라는 극단을 선택하게 되는지 스스로 이유를 밝힌 13개의 커셋 녹음테이프를 발견한다는 가상물. 이 드라마의 첫 에피소드가 나가던 2017년 4월 한달간 전국의 10-17세 청소년 자살률이 무려 28.9%나 뛰어올랐다.

   
▲ '13가지 이유'의 한 장면. 해너의 라커 앞에 애도하는 카드와 조화 등이 붙어있다.

자살증가율은 프로그램 첫 송출 직후인 4월 한달간이 송출 이후 5개월 중 그 어느 달보다 가장 높았다. 조사서는 미국아동청소년심리학회(AACAP)가 미국 보건인력국(DHHS) 산하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HM)의 지원을 받아 2013년 1월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만5년간 조사한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살 통계자료에 근거해 작성, 학회 저널에 실었다.

기간 중 성별로는 우선적으로 소년들의 자살이 두드러졌고, 소녀 자살건도 다소 약세로 이어졌다. 그러나 18-64세 연령층에서는 이렇다 할 큰 성향을 보이지 않았다. NIHM의 리사 호로위츠 학교 내 연구 프로그램 담당연구원은 "이 연구 결과는 특히 젊은이들이 미디어에 얼마나 취약한지 경종을 울릴 계기가 된다"며 "미디어를 포함한 모든 규율들은 공중보건 위기와 교차하는 토픽에 관해 건설적이고도 사려 깊게 형성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3시즌 "방영 말라" 요구도 

'13가지 이유'는 2018년 5월 두 번째 시즌을 방영했고, 세 번째 시리즈는 현재 제작중이며 올해내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에 대하여 학부모텔레비전협의회(PTC)는 넷플릭스에게 '13가지 이유'를 더 이상 화면에 내보내지 말 것을 권했다. 팀 윈터 PTC회장은 "이 연구는 매우 우려스럽고, 넷플릭스가 심각하게 여겨야 할 결과"라며 아동청소년 자살률 증가와 연계된 모든 상업 프로덕션을 당장 시장에서 걷어내야 한다고 강변.

윈터는 또 "책임성 있는 공적 거래를 하는 회사 치고 그런 프로덕션을 계속할 리는 없을 것이다"면서 "넷플릭스가 20억 달러의 새 빚을 얻느라 의존하는 금융시장이 그들의 달러가 지원하는 대상물이 어떤 것인지를 의식할지 두고 보겠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전국자살예방행동연합(NAASP), 세계보건기구(WHO), 자살신고(ROS).org 등의 단체는 영상물 및 방송매체가 스크린에서 자살을 다룰 때는 자살욕구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최선의 방향으로 만들고, 특히 엔터테인먼트물은 자살 방법을 보여주지 않도록 가이드를 마련했다. 넷플릭스의 '13가지 이유'는 이에 정면 배치되는 내용으로 결국 WHO 등의 지침을 고의적으로 지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조사는 미디어가 청소년(플러스 성인들) 자살욕구에 미칠 수 있는 가공할 영향력과 아울러, 이들이 다양한 미디어에 얼마나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가를 함께 보여준 케이스였다. 또한 대중의 흥미와 인기, 수입에만 열 올리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가 생명에 대해 얼마나 무심할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준 셈이다.

구글 검색열도 “활활” 

이보다 앞서 '13가지 이유'의 첫 에피소드 당시 역학자인 좐 에어즈 부교수(샌디에고주립대/공중보건학)는 에피소드 개막일인 2017년 3월 31일부터 4월 18일까지 3주동안 60만 건의 뉴스 기사와 1100만 건의 관련 트위트를 구글에서 발견해냈다.

이 데이터를 그 전인 1월 15일부터 개막 바로 전날인 3월 30일까지의 관련 구글 '기대' 검색건과 비교해 보니, 개막 후의 검색율이 개막전보다 평균 19% 더 높았다. 특히 4월 18일엔 44%나 더 높았다. 또 '어떻게 자살하나'를 검색한 사람들은 전보다 26%, '자살노래'를 찾은 검색은 50% 더 높아 자살에 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에어즈의 조사발표 후, '13 이유' 제작진은 오히려 이 시리즈가 자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살예방을 도왔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살핫라인 전화번호와 자살예방 관련 검색은 각각 21%, 23% 상승했다고 변명한 뒤, 2018년 제2 시즌을 개막했다.

과연 제 3시즌은? 

대중의 피드백을 엄청나게 받은 제작팀이 "정신 차린" 나머지, 제3시즌 때는 WHO 지침을 따를 것으로 추정된다.

자살은 10-24세 미국 청소년 사망의 두번째 높은 원인이며, 나머지 10가지 사망요인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큰 원인이다. 미국 공중보건국(PHS) 의무국장과 NAASP(약칭 행동연합)는 '자살의 비극적 경험에서 자유로운 나라'를 공동의 이상으로 삼고 있다. 목표는 오는 2025년까지 자살사망 및 자살시도를 20% 줄이는 것.

미국에서는 메디케이드(저소득층의료보험제), 아동복지(CW), 청소년사법, 행동건강 등 공기금 혜택을 받는 대상 청소년 인구가 자살욕구와 정신질환성에 있어 일반 청소년들보다 취약한 '경계선상의 인구'로 지칭된다.

이에 따라 전국아동병원연구소(RINCH)는 특별히 오하이오주의 청소년 돌봄 서비스 기관에 소속된 만10-24세의 220만 청소년을 상대로 한 2010-2018년 데이터를 활용, 2018년 5월17일부터 오는 2022년 5월말까지 자살위험기간 측정력과 자살예측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 연구를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 한해에만 모두 45만6000달러(약5억3000만원)의 정부 지원을 받았다.

특히 미래의 싹들인 청소년의 자살을 막으려는 작은 노력의 일환이라 하겠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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