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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흡수도 전쟁도 아닌 남북화해 평화 방식

기사승인 2019.06.24  15: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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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교총, 6.25 69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통일방식 입장 밝혀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대표회장 이승희 박종철 김성복)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윤마태)는 6월 21일 오전 10시 본회 사무실에서 ‘6.25 69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반도의 통일은 남한의 흡수나 북한의 전쟁을 통한 방식이 아니라 남북화해를 통한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한국교회총연합회 평화통일위원회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통일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사진은 포럼발제를 하는 장면.

포럼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6.25 한국전쟁 69주년, 민족문제를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시선’이란 제목의 발제를 한 박종화 목사는(평화통일연대 이사장)는 “6.25 전쟁 자체가 ‘적폐’의 핵심이고, 이 전쟁을 전후한 각종 비극적 상황이 적폐의 내용물이며, 이것들이 구체적으로 ‘청산’되어야 할 대상이다”며 “이런 상황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가 우선은 우리들 민족구성원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분단과 전쟁으로 인한 직접 피해자들인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이산동포들’이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6.25 전쟁의 청산이라는 사건 처리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박 목사는 “외형적 물리적 폐해의 청산과 극복도 중요하지만, 그 주인인 ‘상처받고 피해당한 민족구성원들’에 대한 실질적 위로와 이들의 정당한 삶의 여건 회복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화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박종화 목사

정전협정과 함께 남과 북의 평화공존의 틀이 필요하고 역설한 박종화 목사는 “평화공존은 적극적으로 남북의 백성이 함께 번영과 복지를 누리고 자유의 삶을 영위하며,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에 서로 동의하는 전제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고 공동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며 “이런 노력이 시작되면 ‘6.25 전쟁’이라는 적폐가 미래 희망을 향한 공감대를 중심으로 단계를 밟아 보다 쉽게 해소하고 극복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민족 모두의 평화를 위한 헌신을 해야 할 과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박 목사는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통일’을 이루어 가는 일이 하나님의 주권에 해당하는 일임을 고백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아끼는 ‘민족 사랑의 교회’지만 ‘민족주의 교회’는 아니며 동시에 전 세계에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비역사적 교회도 아니다”며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영적 종말론적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통일 3.0: 복음통일과 영성대국’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한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상임대표)는 전쟁통일론과 대화통일론을 넘어 복음통일을 제시했다. 허 목사는 “베트남의 무력통일은 국토의 황폐화, 생산시설의 파괴, 막대한 인명피해와 적대감을 증폭한 채 부자유와 빈곤의 통일 후유증을 심각하게 초래했다”며 전쟁통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허 박사는 흡수통일에 대한 문제를 독일의 통일에서 찾아야 할 것을 역설했다. 허 박사는 “독일의 합의에 의한 편입통일을 통합과정에서 정치 통합은 1년 내 잘 이뤄졌고, 경제통합도 10여 년에 걸쳐 성과적으로 이뤄졌으나, 사회통합은 27년이 지났음에도 향후 30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멘의 합의 통일후 내전과 재통일 방식으로 통일이 이루어졌지만 정치적 혼란과 내전이 일어났음을 지적한 허 박사는 “통일 방식은 평화통일로, 일반적 편입통일이 아닌 쌍방적 합의 통일, 지도부만에 의한 통일이 아닌 국민적 통일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박사는 합의 통일에 있어서도 “수순은 정치 → 경제 → 사회문화 통일이 아닌 문화사회 → 경제 → 정치 통일 순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선 국가통일, 후 국민통합 방식이 아니라 선 국민통합, 후 국가 통일 방식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허 박사는 “동서독대결에서 ‘접촉을 통한 변화’ 정책을 통해 서독중심의 통일을 이뤄낸 브란트식 대북정책과 미소냉전대결에서 ‘대결과 압박’ 정책을 통해 소련의 붕괴를 이끌어낸 레이선식 대북정책의 한계를 극복한 변혁적 통일 정책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며 “새로운 통일 정책 방향은 ‘협력을 통한 변화가 되어야 하며, 평화한국을 지향하되 군사적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팍스 코리아나가 아니라 영성적 섬김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는 샬롬 코리아나를 지향할 것”을 제안했다.

상생적 통일을 주장한 허 박사는 “한반도 차원에서 남과 북한의 민족분단선, 동아시아 차원에서 해양세력인 미일 대 대륙세력은 중러의 지정학적 대치선, 세계적 차원에서 유일초강국 미국 대 도전국가 중국의 패권대결선, 영적 차원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믿는 영역 대 불신하는 영역의 영적 전쟁선이라 할 수 있다”며 “동아시아는 갈등, 대결과 전쟁으로 퇴락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기독공동체에 의해 평화와 공동번영으로 발전, 새 역사, 창조의 주체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한교총 평화통일위원회는 6.29 전쟁 69주년 성명서를 내고 한국교회는 ▲전쟁에 의한 한반도 분단극복 반대, 평화로운 복음통일 ▲민족의 통일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와 발전의 토대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를 이 땅에 심고 가꾸는 샬롬의 공공체가 될 것을 밝혔다.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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