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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회 씨가 진짜 재림예수다”

기사승인 2019.06.24  15: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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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림예수교회의 계속되는 '재림예수 놀이'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구인회 선생님이 진짜 재림예수입니다. 요한계시록의 말씀은 재림예수교회에서 이루어집니다. 이곳에서 지상천국이 이루어집니다. 재림예수를 영접하십시오. 그래야 구원을 받습니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재림예수교회. 자신들은 초막절은 지킨다고 해서 건물 외벽에 초막절이라는 말을 붙였다고 한다

‘구인회’라는 인물을 재림예수로 믿는 단체가 있다. 바로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재림예수교회라는 곳이다. 최근 이 단체에서 ‘새하늘과 새땅 <하나님의 나라> 지상천국이 가까왔다 재림예수를 믿으라’는 제목의 책을 전국에 무차별 배포했다. 560쪽의 제법 두꺼운 책자를 7만권이나 무작위로 뿌린 것이다. 비슷한 책을 20여 년 전에 한 번 살포한 적도 있었다.

기자는 위에 언급된 재림예수교회를 찾아갔다. 전화로 약속을 잡은 후 지난 6월 21일 오후 3시 경 방문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서다. 자신을 제사장이라고 소개한 정종준 씨가 기자를 맞이했다. 40대 후반으로 보였다. 자신을 단지 ‘교사’라고만 소개한 30대 청년 신도 한 사람도 동석했다. 정 씨는 자신들의 책을 7만권이나 배포한 이유가 “구인회 씨가 진짜 재림예수, 재림예수교회에 와야만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정 씨는 “구인회 선생처럼 자신을 드러내 놓고 재림예수라고 주장한 이가 있었느냐”며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구인회 씨 외에 공개적으로 자신을 재림예수라고 드러낸 이가 없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기자는 “그런 사람이 있고, 만나 본 적도 있다”고 답을 했다.

   
▲ 자칭 재림예수 구인회 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의 단체를 설명하고 있는 정종준 씨.

“그런 이가 누구냐?”
“홍00 씨다. 그도 자신을 재림예수라고 주장한 바 있다”

기자는 예전 취재했던 홍모 씨를 언급했다. 그도 자신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자칭 재림예수라고 주장했던 인물이었다. 기자가 홍모 씨를 언급하자 정 씨와 함께 있던 교사는 헛웃음을 치며 “그는 가짜다”라고 동일하게 말했다. 그들도 홍 씨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홍 씨는 가짜고 자신들의 교주 구 씨가 진짜 재림예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증거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정 씨는 3가지의 증거가 있다며 자신 있게 말을 이었다. 그 증거라는 것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받은 자밖에 그 이름(재림예수이름)을 알 사람이 없다(계2:17).
2. 그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안다.
3. 내가 재림예수라고 공개적으로 들고 나왔다.

1~3번의 설명이 어떻게 ‘구인회=재림예수’가 될 수 있을까? 1번에서 요한계시록 2장 17절을 언급했다. 아마도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는 구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계2:17은 계2:12절부터 시작되는 버가모교회를 향한 메시지에 속하는 구절이다. 버가모교회를 향해 “회개하라”(계2:16)는 교훈을 주는 게 본문의 핵심 내용이다. 17절은 ‘새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다며 받는 자 외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 때 새이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이름이 과연 ‘구인회’라는 이름을 가리키고 있을까?

위 3가지 조건에 해당되는 인물은 구인회 씨 외에 다른 사람도 가능하지 않겠나 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 씨는 ‘아니다’며 ‘구인회 씨에게만 해당된다’고 강짜를 부렸다. 위에서 언급된 홍모 씨가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위 3가지 조건은 바로 자신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하지 않을까?

   
▲ 집회장 모습. 왼쪽 상단에 자칭 재림예수 구인회 씨의 사진이 보인다. 반대편에는 구 씨에게 안수를 받았다는 최총일 씨의 사진이다. 태극기가 정면에 보인다. 태극기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여기고 있다.

정 씨는 기자에게 자신들의 책을 모두 읽어보았느냐고 물었다. 기자는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기자는 그들을 만나러 가기 전 그들의 책은 물론 다른 자료들도 이미 충분히 숙지한 상태였다. 그러자 정 씨는 ‘책을 다 읽어보았는데 구인회 씨가 재림예수라는 게 믿어지지 않느냐’며 다시 질문을 했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정 씨는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그는 자신들이 배포한 책을 모두 읽기만 하면 ‘구인회=재림예수’가 믿어진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그들의 책에 흥미로운 대목이 나타난다. 바로 2019년에 대한 언급이다. 금년에 마치 어떠한 특별한 일이 발생될 것처럼 표현했다. 그들의 책에 나타난 2019년에 대한 표현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집회장 벽에 걸려 있는 액자들. 구인회 씨를 재림예수로 선전하는 내용들이다

“1976년 음력 1월 30일 서울서대문 교도소 옥중에서 운명하셨다. 재림예수께서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아 하늘로 승천하신 지 43년이 지났다.(요3:13절)”(그들의 책, p.37)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그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재림주)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2019년 깨어 있으라)”(그들의 책, p.38)

“(다니엘 12:1-2절을 해설한다며-편집자 주) 그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 미가엘이 일어난다는 말씀은 <계기록 12:7-9절에> 큰 용, 옛 뱀, 마귀, 사단(거짓 사도)과 싸워 이긴 자 미가엘 <천사장 선지자가>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2019년)”(그들의 책, p.42)

이 단체에서 2019년에 어떤 특별한 일이 발생한다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정 씨는 “재림예수님이 영으로 다시 오실 수 있는 해”라고 말했다. '오는 해'냐는 거듭된 질문에 '올 수 있는 해'라며 만약의 경우를 염두에 둔 발언인 듯했다. 정 씨의 말은 1976년 서울 서대문 교도소에서 ‘상습사기범’의 죄명으로 사망한 구인회 씨가 영으로 다시 온다는 것이다. 금년이 바로 그 해, 또는 중요한 해가 된다는 말이다. 자칭 재림예수가 영으로 또다시 ‘재림’한다는 말이다. ‘재재림’이라 할 수 있다. 재재림하면 이 땅에 ‘지상천국’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 구인회 측에서 배포한 책

구인회 씨는 지난 1973년 11월 10일 오전 9시에 지상천국이 이루어진다고 이미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날 구 씨가 바라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구 씨는 자신을 따르던 신도들에 의해 상습사기죄로 고발 당해 교도소에 갇히게 되었고, 결국 1976년 그곳에서 사망하고 만다. 그러나 구 씨의 지상천국 사상은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한 차례 해프닝으로 끝난 구 씨의 지상천국 개념이 그의 추종자들에게는 계속해서 소망으로 남아 있는 듯했다.

자칭 재림예수 구인회 씨는 신앙촌 박태선 씨와 역시 자칭 재림예수 유재열 씨를 따르던 인물로 알려졌다. 기자가 그 사실을 확인 차 질문을 던지자 정 씨는 모두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라며 성경을 곧바로 펼쳤다. 즉, 성경 스가랴 4장 11절의 ‘두 감람나무’의 의미가 바로 박태선, 유재열이라고 했다. 자의적으로 성경을 해석했다. 그리고 정 씨는 구인회 씨가 이단자 박태선 씨와 자칭 재림예수 유재열 씨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이 ‘진짜 재림예수’임이 증명된 식이라고 설명했다. ‘구인회=재림예수’를 입증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미 이단으로 규정된 인물들과의 관계를 설명하려 한 것이다. 자칭 재림예수 유재열 씨는 어느 날 갑자기 ‘재림예수 놀이’를 그만 두고 떠나버린 이다.

정 씨는 자신들이 기성교회로부터 ‘이단’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이단이라고 해서 우리가 이단이 되는 게 아니다”며 자신들은 이단이 아니라고 자평했다. 자신들은 성경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단이라고 불러도 상관이 없다는 식이다.

재림예수교회 집회는 주일 오전과 목요일 저녁에 있다고 했다. 기자가 그들의 집회에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정 씨는 “왜 집회에 참석해 보려느냐”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집회 모습이 어떠한지 보고 싶다며 재차 요구했다. 정 씨는 고민한 끝에 기자의 집회 참석을 불허했다. 보이고 싶지 않은 무엇이 집회 중에 있는 모양이다.

기자가 집회장 내부를 사진 촬영하고 싶다고 했다. 정 씨는 처음에 ‘안 된다’고 했다. 기자가 집회장 사진 촬영을 불허했다고 있는 그대로 기사화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잠시 고민한 후 사진 촬영을 허락했다. 신도 두 사람이 기자를 따라왔다. 집회장은 2층에 있었다. 집회장은 의자 없이 평방으로 되어 있었다. 신도들이 빼곡히 앉으면 20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크기다. 집회장 정면 왼쪽 상단에는 자칭 재림예수 구인회 씨 사진이 걸려있었다. 오른쪽 상단에는 구인회 씨에게 안수를 받았다는 최총일 씨의 사진이 같은 크기로 걸려 있었다. 정 중앙에는 태극기가 보인다. 이곳에서 태극기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믿고 있다. 집회장 벽면에는 여러 개의 액자들이 걸려있었다. ‘새언약’과 ‘재림예수교회 회원 자격’이라는 이름의 액자가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촬영하려고 하자 기자를 따라왔던 신도들이 막았다. 재림예수교회 회원 자격의 첫 번째 조건은 ‘구인회 씨가 재림예수인 것을 믿어야 한다’는 게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한쪽 벽면에 노년의 여인 사진이 걸려 있었다. 누구냐고 물으니 구인회 씨의 어머니라고 했다. '성모님'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신격화시키는 듯 보였다. 그녀에 대한 질문에 안내자는 더 이상의 질문을 받지 않는다는 듯 손짓을 했다. 사진 촬영도 불허했다. 감추고 싶은 그 무엇이 집회장 내부에 많아 보였다.

재림예수교회 실질적인 대표로 알려진 최총일 씨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을 했다. 정 씨는 “그분은 아무나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다”라며 거절했다. ‘아무나 만날 수 없는 이’라는 말이 마치 최총일 씨를 마치 신(神처)럼 여기는 듯한 의미로 들렸다. 최총일 씨는 자칭 재림예수 구인회 씨로부터 안수를 받았다며 이곳에서 ‘선지자’로 불리운다고 했다.

재림예수교회 신도들의 수가 300명 된다는 게 정 씨의 설명이다. 지방에 같은 소속 교회가 10개 더 있다고도 했다.

한국에는 자칭 재림예수가 수십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자가 취재 차 직접 만난 이도 4-5명에 이른다. 또한 예수 재림의 날짜가 ‘이때’라며 각자 다른 특정 일을 지정하며 기다리는 이도 적지 않다. 이미 취재해서 기사화한 내용도 상당수다. 이렇듯 계속되는 ‘재림예수 놀이’는 도대체 언제나 끝날까?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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