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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변증가 가이슬러 작고

기사승인 2019.07.04  1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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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과적 12개 변증법 계발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저명한 기독교 변증가인 노먼 가이슬러(Norman Leo Geisler(1932-2019) 박사가 7월 1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현재 영국에 있는 그의 시신은 미 독립기념일(7월 4일)이 지난 7월 6일 노스캐럴라이나 샬럿에 묻히게 된다.

   
▲노먼 가이슬러 

유족은 성명을 통해 "노옴 가이슬러가 오늘 아침 평화롭게 떠났다는 비보를 나누게 되어 너무나 슬프다"며 "그는 오는 여러 세대에 파급효과를 계속 미칠 놀라운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다.

'토마스 아퀴나스와 빌리 그래엄 사이의 십자가'로 비유돼온 고인은 지난 50여 년간 '대화적인 복음주의(Conversational Evangelism)' 등 신학과 철학, 변증학 등에 관한 1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전형적인 고전적 변증가로 꼽혀온 가이슬러는 1970-1990년 사이에 수십 건의 역사적 토론에 참여해, 유신론과 성경 이적들, 예수의 부활, 성경의 신빙성 등에 대하여 증언해 변증가의 명성을 쌓았다.

가이슬러의 대표적인 변증논법은 특히 1990년 저서인 '회의론자들이 물을 때'(WSA)의 부록인 '그라운드제로에서의 기독교 논증'(RCGZ)으로 남겨져 있다. 이 책엔 고전적 변증론의 전인론적 체제에 관한 그의 고등 관점이 담겨 있는데, 14개 포인트로 요약된 논점은 다음과 같다.

1. 자명한 진리가 있다(즉 '나는 존재한다', '논리는 실제에 적용된다' 등).
2. 진리는 실제와 일치한다.
3. 진리는 알 수 있다(다른 모든 견해들은 자기방어일 뿐).
4. 사람은 자명한 진리로부터 신존재로 나아갈 수 있다.
   1) '나는 존재한다'로부터 창조논쟁으로.
   2) '가치에 대한 부정은 불가하다'로부터 도덕논쟁으로.
   3) '설계는 설계자를 포함한다'로부터 설계논쟁으로.
5. (존재논쟁으로부터) 참 신이신 하나님은 필요불가결한 존재다.
6. 나의 존재는 필수적이진 않다('필요 존재(신존)'에 대한 정의로부터 명확해짐).
7. 그러므로 유신론은 진리다(세상을 초월하는 필수 신존은 세상의 중요한 만물을 창조하셨고, 세상에서 중재하신다).
   1) 악의 문제권으로부터의 저항은 해결될 수 있다.
   2) 이적에 대한 반대는 해결될 수 있다.
8. 성경은 역사적 신빙성이 있는 문서이다.
   1) 역사는 과거에 대한 객관적 연구이다.
   2) 역사적, 고고학적, 과학적 증거는 성경의 신빙성을 확신시킨다(당연한 귀결: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대한 신빙성있는 기록을 제시해 준다).
9. 예수는 완전한 인성과 완전한 신성을 갖추신 분으로 자임하셨다.
10. 또한 그 자임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셨다.
   1) 예언의 성취 2) 기적적인, 죄 없는 생애 3) 부활
11. 그러므로 예수는 완전한 인간인 동시에 완전한 신이셨다.
12. 하나님의 가르치심은 무엇이든 진리이다.
13. 예수님(하나님)은 구약이 곧 (성령의) 영감을 받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가르치셨고, 또 새 언약(신약)을 약속하셨다.
14. 그러므로 구약과 신약은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가이슬러의 이러한 14 포인트 체제는 1999년에 이르자, 12 포인트 논증으로 간추려진다.
1. 실제에 관한 진리는 알 수가 있다.
2. 이에 대한 반대는 진리일 수 없다.
3. 유신론적 하나님은 존재하신다.
4. 이적/기적은 가능하다.
5. 진리와의 관계 속에서 나타난 이적은 하나님의 천사/사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진리를 확신시키시는 하나님의 행동이다.
6. 신약 문서는 신빙성이 있다.
7. 예수님은 신약에서 증언된 대로 하나님이시다.
8. 예수님의 신성은 이적의 독특한 집합점임이 증명되었다.
9. 그러므로 예수님은 인간의 몸을 입으신 하나님이시다.
10. 예수님이 진리라고 확증하신 것은 모두 진리다.
11. 예수님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확증하셨다.
12. 따라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은 진리이며, 성경 진리에 반대되는 것은 다 거짓이다.

가이슬러는 또한 초교파 신학교육 기관인 남부복음신대원(SES)과 베리타스복음신대원(베리타스국제대학교. 현 총장 조셉 홀던) 등 두 신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고인은 9살에 복음주의 교회를 다니기 시작, 17세에 거듭난 뒤 즉시로, 가가호호 방문과 가두전도, 교도소 사역, 구출사역, 유스포크라이스트(YFC)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하며 다녔다.

그러다가 비신자/반대자들에게 좀 더 변증적인 답변이 필요함을 인식해, 준비 과정으로 2개 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철학박사학위도 받았다. 윌리엄 틴데일 대학을 거쳐, 휘튼칼리지, 웨인주립대, 디트로이트대, 노스웨스턴대 등의 대학원, 로욜라대학교에서 각각 학위를 받은 것.

또 변증학 제자와 후학 양성을 위해 디트로이트 성서대학과 트리니티복음주의신대원(TEDS), 트리니티 칼리지 등에서 가르치기 시작했고, TEDS에서는 종교철학과 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댈러스 신대원에선 조직신학 교수를 지냈다.

그는 1981년 저 유명한 창조론-진화론 논전인 '스코프 II' 논쟁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활발한 창조론 변증가였으나, 당시 창조론을 법적, 효율적으로 도와 주는 변호사나 증인들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이슬러는 복음주의신학협회(ETS) 회장까지 지냈으나, ETS가 '열린 유신론'(OT)을 지지하던 클라크 피노크를 축출하자, 자신도 탈퇴해 복음주의철학협회(EPS)를 창설했고, 국제기독교변증학회(ISCA)를 설립해 초대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올해 5월 모든 공직을 내려놓았다. 가이슬러는 주요 저서로 1997년 '사교가입자들이 물을 때: 컬트에 대한 오해 핸드북'을 썼고, '몰몬교의 가짜복음'을 공저했다.

그는 바브라 진 가이슬러 여사와의 사이에 6명의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을 남겼다.

가이슬러는 성경의 완전무오성을 철저히 방어했고, 여러 관련 저서를 펴낸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중도적 칼뱅주의자였다. 그 나름의 칼뱅주의 5대 원론은 다음과 같았다.

1. 전적인 부패는 한 인간 전체에까지 확대되지만, 타락한 인간으로서 아직 간직한 하나님의 형상까지 파괴하진 않는다.
2. 선택은 그것을 하시는 하나님 편에서는 무조건적이지만, 선택을 받는 인간 편에서는 조건적이다. 즉 믿음이라는 조건이 따른다.
3. 속죄는 범위에서는 무조건적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인류를 위해 죽으셨다. 그러나 선택된 자에게만 적용된다.
4. 은혜는 기꺼이 받는 이들에겐 불가항력적이다. 그러나 거부하는 이들을 강압하지는 않는다.
5. 의지가 거듭난 모든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끝까지 견인하여, 최종적 구원을 받는다.

한편 윤리학에 있어, 가이슬러는 도덕적 절대주의의 하나인 '등급 절대주의'(graded absolutism)를 지지했다. 도덕적 절대주의란 어떤 행동들은 결과나 배후의 의도에 무관하게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르다는 윤리관이다. 등급 절대주의란, '살인하지 말라'는 도덕율은 '거짓말하지 말라'는 도덕율보다 더 수위가 높다는 것. 등급 절대주의는 '상황적 절대주의'라고도 불리지만, 상황윤리나 실용주의 윤리관과 혼동해선 안 된다.

가이슬러는 미국 독립전쟁(미국혁명)이 성경이나 전쟁당위론에 의해 합리화될 수 없다고 믿었다. 그는 평화지상론자는 아니었고  방위전이 정당하다고 믿은 반면, 혁명은 지지하지 않았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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