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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에서 서쪽 성벽까지 ‘순례길’ 열려

기사승인 2019.07.23  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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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반 곧 개통, 나머지는 수년 내 공개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이스라엘의 야심찬 관광코스인 예루살렘의 고대 '순례길'(PR)이 복원돼, 곧 개통된다.
실로암 못에서부터 성전 서쪽 벽까지, 모리아 산, 성전산, 다윗성 등을 모두 연결하는 긴 계단식으로 된 약 350m 거리로, 고대 유대인들도 절기 때 오르내린 길이다. 현재는 동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동 예루살렘 실완(Silwan)의 지하에 위치해 있다.

   
▲ 예루살렘 실로암에서 서쪽 성벽까지 오르는 고대 '순례길'의 발굴된 모습. 곧 개통된다.

이스라엘이 국내외 신앙인들에게 순례 장소와 기회도 제공할 겸, 관광 수익도 벌어들이자는 취지에서 총 1억 달러를 들여 거의 복원해 놓은 상태다. 순례길은 조만간 절반 정도가 개통되며, 나머지도 수 년 안에 공개된다. 이 길은 '예루살렘의 박동 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구약 성경과 신약 복음서에 따르면, 고대 유대인들은 명절 때 우선 실로암 못에서 목욕재개 의례(대 미크베)를 가진 뒤, 예루살렘 성 안의 주요 장소로 순례를 계속해 나아갔다. 복원된 실로암 못은 올림픽 사이즈 풀장의 2배 크기다. 옛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매 절기 때 최다 200만명이 이 순례에 참여했다고 기록한 바 있다. 

   
▲ 이 길 위의 고대 유대인들의 순례 모습 상상도 

순례길의 원형은 약 15년 전, 우연히 고대의 욕조 물을 실어나른 하수도관이 터지는 통에 실제 실로암 못이 먼저 발견됐고, 유대인들이 몸을 씻고 난 뒤 성전으로 올라갔을 법한 계단 통로도 아울러 발견된 것이다. 고고학팀은 전부터 고대인들이 어떻게 실로암 못에서 성전산까지 올라갔는지 곰곰이 추론하며 발굴해 나아갔다.

원래 이 길은 서기 20년부터 30년까지 10년동안에 닦았다. 물론 예수께서도 그 길을 다니셨다. 다만 고대의 경로는 바깥에 드러나 있었고, 현대의 것은 발굴해 내다 보니 주로 지하에 구축됐다는 점이 다르다. 성지 자원들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일부 고고학자들은 이 길의 정통성에 의혹을 던지고 있다.

이 순례길의 발굴/복원을 위해 러시아의 유대계 억만 장자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미 공화당 기부자 셸던 에이들슨(아델존), 래리 엘리슨 오러클 대표 등 유대계 인사들이 거액을 기부했다. 에이들슨은 이번 예비 개통 행사에 참석했다.

   
▲ 아래 쪽의 실로암 못에서 서쪽 성벽까지의 고대 순례길 상상도

데이빗 프리드먼 주 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지난 6월 마지막 일요일, 벤야민 네탄야후 총리의 부인 사라 네탄야후 여사, 제이슨 그린블라트 중동중재관, 미국 공화당의 린제이 그래엄 상원의원 등과 함께 서쪽 벽 너머 순례자의 길을 여는 상징적인 '벽 뚫기' 의식을 가졌다.

프리드먼 대사는 행사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성, 지혜, 타당성 등에 관한 어떤 의심이 있는지는 모르되, 이 개통식이야말로 명백히 모든 의심을 내려놓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기독교 신앙인들은 예수께서 유대인 순례자의 한 명으로 걸으셨던 발걸음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윗성재단(CDF)의 지브 오렌스타인 국제담당관은 이 순례길 노정의 주요 장소들이 '오리지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대하여 팔레스타인은 프리드먼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성전산 위의 알 아크사 모스크를 '위협한다'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관광 프로젝트는 동과 서 예루살렘을 나눠온 선분을 지우는 데 숨은 목표가 있다고 비판했다.

   
▲ 복원된 실로암 못

팔레스타인 자치국의 사에브 에레카트 중재관은 트위터에다 이렇게 썼다. "이건 역사에 남을 일이 아니다. 미국 외교사상 수치와 오욕의 날이다. 언젠가 미국은 말할 것이다. 프리드먼과 그린블랫은 미국 외교관이 아니라, 극단적이고 광신적인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속해 있어, 미국의 관심사와 이미지에 큰 손상을 준 사람이었다고."

그러나 프리드먼은, 이날 자신이 나도는 풍문처럼 '팔레스타인 주거지 아래의 벽'을 허문 것이 아니라 "단지 의례의 일부인 상징적인 상자곽을 뚫은 것뿐이다"고 응수했다.

팔레스타인은 트럼프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한 뒤, 미국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팔레스타인은 여전히 동 예루살렘을 미래 독립국의 수도로 염두에 두고 있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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