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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교회출석자 비방 발의안 통과

기사승인 2019.08.30  15: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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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최초..대신 '무종교인들' 중시하기로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미국의 대표 야당인 민주당(DNC)이 급기야 '제 갈 길'로 가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철을 앞두고 '무종교인'(Nonreligious)들을 민주당을 대표하는 가장 이상적인 유권자인 양 높이 평가한 것. 동시에 교회출석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춰 평가하고 비방하는 내용의, 역대급 진보주의 발의안을 통과시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 민주당 전당대회 광경 

이에 따라 현재까지도 민주당 노선과 당정책을 지지해온 크리스천 등 종교인들의 행보가 크게 주목시된다. 예를 든다면, 교회의 '모범 성경교사'이고 '해비타트' 집짓기 목수일로 봉사해온 지미 카터 전대통령은 주요 민주당원이다. 빌/힐러리 클린턴 전대통령 부부도 각각 연합감리교와 남침례교단에 소속돼 있다.

미국의 양대 정당중 공화당은 보수적 내지 친기독교적이고, 민주당은 낙태와 동성애 등 진보 이슈를 적극 표방하면서, 한편으로는 기독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미약하나마 비교적 기독교사상을 견지해온 양상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공적으로 이런 반기독교적 성향을 발의안에 명시한 것은 처음이다. 해당 발의안은 기권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민주당의 이번 여름철 전국 당대회는 지난 28일 당대회에서 종교적으로 무소속인 미국인들의 '윤리적 건전성'과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그런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가치관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내용의 발의안을 통과시켰다.

놀랍지 않게도 문제의 이 발의안은 미국세속인연맹(SCA)이 입안했다. SCA는 그동안 무신론자들, 불가지론자들(agnostic), 인본주의자들을 위한 공중정책 로비를 해왔다. 연맹은 "금번에 민주당이 미국 비신자들을 최초로 포용했다"고 높이 샀다.

이 발의안은 "무소속 종교인 인구가 민주당내 종교인그룹의 최대 분포율을 보인다"며 "2007년 당시 19%였던 그들이 지금은 3분의1을 차지한다"면서 "민주당은 도덕, 가치관, 애국주의는 특정종교에만 고유한 것이 아님을 인식하는 포용적 조직체로서, 하나의 종교적 세계관을 지니는 것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표방하고 있다.

"무종교인들은 민주당의 가치관을 압도적으로 공유한다"는 이 발의안은 2018년에 무종교인의 70%가 민주당에 표를 던졌고, 그들의 80%가 동성혼(same-sex marriage)을 지지하며, 61%는 이민자들이 곧 미국 사회를 더 든든케 하고 있다고 말한다는 등의 데이터를 인용했다.

문제의 발의안에 따르면, 민주당은 "무종교인층이 무수한 길로 예술과 과학, 의학, 기업, 법률계, 군, 지역사회, 민주당의 성공과 미국의 번영에 이바지해왔음을 인식한다"고 자임하고 있다.

발의안은 또 "미국 무종교인 그룹은 여느 그룹과 마찬가지로 건전한 과학과 보편주의적 인간 가치관에 기초한 합리적 공중정책을 옹호한다"며 "따라서 (그들은) 본 당을 대표해야 하고, 본 당에 포함돼야 하고, 경청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발의안은 동시에 크리스천들을 비롯한 종교인들 '까기'에 나선 양상이다. "가장 시끄럽게 도덕과 가치관, 애국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특정 종교관을 따라 그렇게 정의하곤 한다. 그들의 종교관, 종교자유의 오착된 정의 등을 내세워 성소수자(LGBT) 사회, 여성들, 유색인종들, 소수종교인들 등 수많은 미국인들의 민권과 자유를 위협해온 공중정책을 정당화한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세속주의자들과 무신론자 그룹은 민주당의 이 발의안을 열렬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세속인연맹의 새러 레빈 정무담당 디렉터는 말한다. "미국은 모든 신앙인들과 무신앙인들의 자유를 함께 대표하고 보호하는 데 역점을 둔 세속정부로서 세워졌습니다. 민주당이 그 점을 마음에 두고 세속 미국인들을 우리 안에 끌어들였음을 보니 자랑스러워요."

비슷한 세속 진보단체인 종교로부터의자유재단(FFRF)은 "민주당의 발의안이 자유사상가들에게 다가올, 더 크고 더 좋은 것들의 조짐이라는 사실이 낙관적이다"라고 해석했다.

민주당의 이런 변이는 언젠가 올 것이라고 예상된 것이었으나, 정작 만장일치로 공개 채택됐다는 사실이 중요한 말세지말 현상의 하나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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