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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세습 통과, ‘반대’ 후폭풍 이어져

기사승인 2019.10.01  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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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결정 반대 메시지 이상갑 목사, 박영호 목사 등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명성세습이 통합 104회 총회에서 급조된 ‘7인 수습전권위’의 작품(?)으로 통과되었다. ‘세습불가’는 지난 해(2018) 총회(103회)와 총회재판국 등의 판결로 이미 법적으로 모두 정리된 일이었다. 다시 세습이 총회에서 통과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 불가능한 일이 진행되었다. 누군가의 장난에 의해서 말이다.

이번 통합 총회의 명성세습 통과 결과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연일 높다.

   
▲ 박영호 목사 페이스북 메시지 

이상갑 목사(산본교회)는 “나는 청년 시절 감리교인이었다. 감리교에서 자라면서 세습하는 목사들을 보면서 세습이 악습임을 보았다”며 “수많은 교인들이 상처받고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나는 끝까지 세습을 반대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계속해서 “나는 기자들이나 후배들이 나에게 김*나 목사가 ‘세습을 안 한다고 했으니 안 할 것이다’라고 말할 때마다 했던 말이 있다”며 “ ‘글쎄요’ 저는 그 말 안 믿습니다. 김*나 목사는 황태자의 삶을 살아봤고 권력의 맛을 누렸기에 그것은 마약보다 끊기 힘들 것입니다. 잠시 폼은 잡아도 그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세습을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변칙 세습이 통과 되자 어떤 전직 총회장은 ‘은혜다.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다”며 “솔직히 내 마음 속에서 육두문자가 목구멍으로 넘어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밀어 넣었다. 목사가 그래도 마귀의 방언인 욕을 할 수 없다”고 아픈 마음을 표현했다.

박영호 목사(포항제일교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심정을 전했다.

박 목사는 “민심의 잣대는 공평과 공정이다”며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 받는 것은 불공정의 표본이다. 그걸 막고자 제정한 세습금지법 조차도 큰 교회, 힘 있는 교회는 예외로 해 준다고 하니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 지난 해(2018년) 10월 9일에 방영된 MBC PD수첩의 ‘명성교회 800억원의 비밀’에서 등장하는 김삼환 목사

또한 “그것도 뒤로 슬쩍 봐주는 것도 아니고, 한 금수저의 예외를 공교회의 총회에서 회원들의 총회로 결정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며 “누구는 ‘그래도 선방했다’고 하는 결과를 놓고, 많은 이들이 ‘지금까지 어떤 결정보다 더 충격적이다’, ‘악에 악을 더하는 것이다’라 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총대들의 생각은 이렇고, 민심은 저런데,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라며 글을 맺었다.

총회 결과에 대한 답답한 심정이 어디 이들뿐일까? 안용성 목사(그루터기교회, www.youtube.com/watch?v=lBS606w-XI0&app=desktop), 김주용 목사(연동교회,www.youtube.com/watch?v=HZM8vgrlda0&feature=youtu.be) 등이 총회 직후 주일(2019년 9월 29일) 설교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상갑 목사(산본교회)의 글, 전문이다.

1. 나는 청소년 시절 조계종이 조폭을 동원하는 뉴스를 보면서 자랐다. 고2때까지 교회를 다니지 않았었는데 조계종을 보면서 나는 앞으로 절대 불교 신자는 안 되기로 굳게 결심했다.

2. <저게 무슨 종교야. 부처가 있다면 너그들이 그렇게 살수 없지.> 그때 내 마음에서 불교는 죽었다. 비록 어린 청소년 시절의 생각이지만 말이다.

3. 나는 청년 시절 감리교인이었다. 감리교에서 자라면서 세습하는 목사들을 보면서 세습이 악습임을 보았다. 수많은 교인들이 상처받고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나는 끝까지 세습을 반대한다.>

4. 결국 감신대학원에 합격했지만 도저히 교단의 악행과 여러 고심과 고뇌끝에 감리 교단을 떠났다. 세습이 그나마 없고 혈연, 지연, 학연이 그나마 약한 통합교단으로 신대원을 진학을 하였다.

5. 나는 어느새 장년이 되었고 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통합 교단에서 세습 금지법을 결정하는 역사적인 결정에 환호했다. 그리고 뿌듯했다. <그게 교회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통합교단의 결정에 감사했다.

6. 나는 3년 전 담임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목회에 집중을 하였다. 그런데 김*환, 김*나목사 부자가 공개적으로 했던 약속을 어기고 세습을 전격감행 하였다. <아 속았다.> 허탈 했다.

7. 나는 기자들이나 후배들이 나에게 김*나목사가 < 세습을 안 한다고 했으니 안할 것이다.> 라고 말할 때마다 했던 말이 있다. <글쎄요. 저는 그 말 안 믿습니다. 김*나 목사는 황태자의 삶을 살아봤고 권력의 맛을 누렸기에 그것은 마약보다 끊기 힘들 것입니다. 잠시 폼은 잡아도 그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세습을 할 것입니다.>

8. 이제 담임목사로서 목회에 집중하기도 힘든데 명성의 세습으로 인해서 통합의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엎친데 겹친격으로 목회도 전도도 더 어려워지고 있다.

9. 통합교단이 세습을 감행한 이후 2년간 176,000명이 추락한 것으로 끝날까? 내 생각은 <아니다. 그건 희망사항이다.> 왜? 수많은 목사들이 말할 것이다. <왜 명성만 세습이 되고 우리는 왜 안되는가?>라고 말이다. 앞으로 수많은 뻔뻔하고 무례한 목사들이 그들의 욕심을 아낌없이 드러낼 것이다.

10. 그리고 성도들 위에 군림하는 힘 있는 목사들이 줄지어 세습을 진행할 것이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거룩함을 추구하는 목사들은 교회를 먼저 생각하기에 세습을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목사들은 언제나 사리사욕을 추구해 왔다. 그것은 인간 죄성의 결과다.

11. 호미로 막을 수 있었는데 가래로도 못 막게 생겼다.

12. 교회가 돈으로 힘으로 교단과 노회를 좌지우지 하는것을 보면서 교계 어른들은 그것을 <정치> 라고 읽지만 불신자와 청년들의 경우에는 그것을 <부패와 타락>이라고 읽고 해석한다.

13. 다른 중소형교회를 다 죽여도 나만 살고 나의 교회만 살면 감사하다는 것은 건강한 신앙인이라면 할 수 없는 말이다. 해서는 안 될 말이다. 언어도단이다.

14. 변칙 세습이 통과 되자 어떤 전직 총회장은 <은혜다. 하나님께 감사하다.> 고 인터뷰 하는 것을 보았다. 솔직히 내 마음속에서 육두문자가 목구멍을 넘어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밀어 넣었다. 목사가 그래도 마귀의 방언인 욕을 할 수 없다.

15. 전직 총회장의 은혜와 감사라는 말이 불신자들의 귀에 어떻게 들렸을까? 아마도 <은혜나 감사가 아닌 몰상식>으로 들렸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침묵하거나 차라리 회개를 했어야 정상이다. 교회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더 강하게 심겨주었을 것이다.

16. 신문 기사를 읽다가 깜짝 놀랐다.

17. 김*환 목사께서 "목사들, 명성교회 안되는 거 제일 좋아해…나쁜 놈들, 완전히 강도들"이라고 했다고 한다. 해도해도 너무 하셨다. 목사가 교회 안되는 것을 좋아 한다면 이미 목사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세습을 반대하는 목사들을 나쁜 놈과 완전히 강도들이라고 표현하셨다. 나는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변칙세습을 통과 시키려고 정치적으로 짜고 각종 프레임(세습반대하는 분은 좌다라 친동성애자들이다....등등)을 만들고 통합교단을 망친 그분들이 강도들이라고 본다.

18. 아마도 그 반대가 아닐까? 당신의 탐욕이 우리 교단을 죽이고 있고 당신의 무지가 우리 교단의 성도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안겨 주었다.

19. 아들 김*나 목사는 "회복의 길 걷게 돼, 하나님께 감사" 라고 했다고 한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 감동해서가 아니다. 너무 슬프서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면서 우셨다는 그 심정이 이해가 된다. 한국교회가 통합 교단이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하는 것이 심히 염려된다. 내 눈에 그 추락이 보여서 가슴이 답답하다.

20. 나는 명성교회가 잘되기를 바란다. 나는 통합 교단이 잘되기를 바란다. 나는 우리 교단의 80%가 넘는 중소형교회들이 잘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명성의 추락이 슬프다. 그래서 한때나마 존경했었던 김*환목사님의 말년의 모습이 아프다. 그래서 세습을 받아서 꿀꺽아 삼키고 있는 김*나목사의 미성숙이 안타깝다.

21. 교회는 사유화 될 수 없다. 그 누구도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사신 교회를 망가뜨릴 자유는 없다.

22. 세습과 자신들을 반대하는 신학교수들에게 마녀사냥식으로 공격하면서 신학교마저 망가뜨리는 목사들을 보면서 <이게 아닌데? > 라고 생각하면서 감리교단을 떠난지 20년이 지났다. 통합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담임목회를 한다.

23. 그런데 명성의 세습으로 그 상처를 다시 받으면서 딱지가 생겼던 곳을 다시 뜯어내는 고통을 느낀다.

24. 변칙세습을 통과 시키고 환호성했던 정치꾼들이 이제 신학교를 뒤흔들까봐 걱정이 된다. 그들의 못된 습성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불난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될 것이다. 한번 당하지 두번 당하지 않는다.

25. 몰상식이 판치는 오늘이 슬프지만 그 몰상식을 상식으로 바꾸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이라 생각하면서 거칠지 않으나 선명하게 품격있게 거룩한 저항을 이어가리라.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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