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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문제를 두고 기도문을 작성해 봅시다

기사승인 2020.03.10  13: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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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환자실 한 간호사의 생명이야기(2)

김경애 간호사/ 서울대 간호대 학사, 석사, 박사, 영국 런던대 King’s College 수학, 서울대와 제주대 강사 역임, 서울대병원 간호사 복무,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Santa Clara County Hospital ICU RN

   
▲ 김경애 간호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시기인 2월 19일부터 29일까지 나는 한국에 있었다. 친정이 있는 강릉에 머물다가 인천공항만 경유했다. 미국에 들어오니, 코로나가 창궐하던 국가에서 들어왔다고 2주간 자가격리를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밖에도 못 나가고 한국 사람들처럼 자발적으로 ‘방콕/집콕’을 하고 있다.

2주간의 강제 휴가(?)를 시작하면서 성경도 많이 읽고 그동안 밀린 전공 공부도 하리라 계획했다. 그런데 성경을 읽을수록 에스더나 히스기야같이 민족과 국가가 환란을 당했을 때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기도하던 인물들이 떠오르면서 금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에스더의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라는 말씀이 특히 내 마음에 와닿았다. 한국이 코로나 사태로 공포에 휩싸였을 때 나를 한국에 있게 하셨고, 코로나 진단 키트도 잘 보급되어 있지 않은 미국에 들어오게 하셔서 2주간의 오프를 주신 것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뭔가를 하라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그래서 금식을 시작했다. 이전에 살을 빼기 위해 일부러 굶으려고 했을 때는 배고픔을 참지 못했는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하였더니 세끼 금식을 이틀이나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 한국 환자들이 가끔 오는데, 환자나 가족이 성경을 읽거나 찬송을 듣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더 친절하게 잘해주게 되고, 근무 끝나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가기도 했다.

   
 

일전에 어떤 한인교회의 장로님이 장이 꼬여서 입원을 했는데, 젊은 사람에게는 간단한 장 절제술(colectomy)을 받고 혈압이 좀 떨어져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80세가 넘은 연세라 급성 환경 변화에 따른 섬망(delirium)으로 치매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하셨지만, 의식이 온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계속 찾고, 교인들이 심방 와서 기도할 때 함께 조용히 예배에 동참하고, 가족들은 환자분이 좋아하는 찬송가를 계속 들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늙어야 겠구나 하는 마음까지 들게 되었다.

나는 큰소리로 장시간 기도할 수 있는 은사를 받지 못했다. 어떨 때는 성경을 큰소리로 읽는 것이 나의 기도이다. 그러다가 기도문을 작성해봤다. 엉성하고 짜임새도 없는 문장이지만 하나님은 다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활동성 결핵으로 치료를 받는 중국 노인 환자분을 간호할 기회가 있었는데, 약물 치료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객담 검사에서 계속 양성이 나와서 퇴원도 못하고 병원 음압격리실에 혼자 누워계신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까왔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되니 기도를 해드릴 수도 없었고, 중국어 찬송이라도 틀어드려야겠다는 생각조차도 못했다.

지금도 많은 영적 리더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한민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사멸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또한 여러 교회들이 인터넷 등 사회관계망을 통해 함께 기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기도문을 작성해 볼 것을 권한다. 가능하면 한 끼라도 금식기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나님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의 기도를 들으시기 때문이다. https://www.prayerbookmovement.com

김경애 간호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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