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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코로나가 주고 있는 겸손과 순종의 교훈

기사승인 2020.03.31  16: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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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하 박사 논단

김병하 박사 / 연세대 졸업, 총신대학원 졸업, 영국 쉐필드대학교 구약학 Ph.D, Leeds Korean Church 담임

   
▲ 김병하 박사

최근 영국 국가의료시스템(NHS) 책임자 중의 한 사람인 스티픈 포이스(Stephen Powis) 교수가 공영 방송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현재 상황과 관련하여 하는 말을 들었다. 포이스 교수는 “앞으로 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를 2만 명 미만으로 막을 수 있다고 한다면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잘 대처하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정말 안타깝고 염려가 되는 NHS관계자의 이야기였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상황을 돌아보면서, ‘유럽 선진국들의 상황은 왜 이리도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시아권에서 발생했던 2002년의 사스(SARS)와 2012년의 메르스(MERS)는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었지만 피해를 입은 곳은 주로 아시아 지역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생해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으로 확산되어 나갔고 30여 개국에서 8,437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813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메르스는 2012년부터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까지 1000명 이상의 감염자와 400명 이상의 목숨을 잃게 만들었다. 메르스는 사스보다는 전염성은 떨어졌지만 치사율은 30~40%로 사스(약 9.6%)보다 높았다. 그런데 영국은 사스의 경우에는 불과 네 건의 감염케이스가 있었고, 메르스의 경우에도 다섯 건의 감염케이스가 발생하는 것에 그쳤다. 그리고 다수의 유럽 국가들에게도 커다란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다.

   
 ▲  영국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평소 인파로 북적이던 거리. 사진 AP=연합뉴스

이러다 보니 유럽의 선진국들은 사스와 메르스과 같은 전염병들은 주로 자신들보다 못한 나라들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후진국 병으로 여겼던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해 12월에 코로나19 전염병 상황이 또 다시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을 때에, 유럽은 대비할 수 있는 얼마간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는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는 일로 간주했던 것 같다. 유럽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사례들이 이에 대한 증거들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되었을 때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행태들과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펍과 공원으로 몰려나왔던 유럽인들의 행위들 그리고 감염병에 대처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 중의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혀 무시하고 있는 사례들(해변으로 몰려나온 젊은이의 무리들과 벨라루스와 민스크 더비에 몰린 만원 관중 등등)이 그 증거들이다. 결국 유럽 선진국들의 교만방심이 오늘의 코로나19의 비극적인 사태를 낳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더욱이 유럽 선진국들과 미국인들의 물건 ‘사재기’는 그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였으며 높아질 대로 높아진 그들의 자존심을 철저히 구기는 일이 되고 말았다.

이런 유럽의 안타까운 상황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좋은 일들만 기록에 남기기를 원했던 고대 중동의 역사 기록들과는 달리, 성경에는 믿음에 실패한 이야기들이 정직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참된 말씀이라 할 수 있다. 믿음의 후손들을 위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죄악에 약한 존재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는 것인지를 가르쳐 주려는 하나님 뜻이 담겨 있는 정직한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이다. 선조들의 실패했던 삶을 반면교사로 삼아 교만하지 않도록 해주고, 있을 수 있는 인생의 실패들을 겪지 않도록 스스로를 살피며 대비할 수 있도록 주신 하나님의 은총의 말씀이다. 이런 성경에 기록된 말씀의 내용들을 마치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들로 생각하고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낮추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잘못을 되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목이 곧은 백성으로 살아가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부끄러움을 세상 앞에 여지없이 드러나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아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했던 삼손이 육신의 욕망과 불순종 가운데 있을 때에 이미 하나님의 능력이 떠난 줄도 모르고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삿 16:20)고 허세를 부렸다. 불순종과 욕심 가운데 교만해진 삼손은 여호와께서 이미 자신으로부터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약 선지자들의 말씀을 거듭 무시하고도 여호와 하나님은 언제나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하여 결코 망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불순종과 교만의 삶을 살던 그들은 결국 이방 민족들에게 나라를 잃는 부끄러움과 고난과 슬픔을 겪게 되었다.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망하여 전쟁 포로가 되었고, 남유다는 바벨론에게 망하여 포로로 잡혀가 70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며 고난의 역사를 보내야 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들의 반복되는 잘못에도 불구하고 의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계시는 것이다. 우리가 교만해도 참고 인내하시며 기다려 주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곧아진 목을 끝까지 숙이지 않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을 위해서 우리를 낮추시는 일을 역사를 통해 행하실 수도 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말씀하신다.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곧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버리라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막 9:43-47) 불구가 되어서라도 우리의 교만을 뉘우치고 죄에서 벗어나서 참된 하나님 나라의 자녀가 되기를 원하고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교만한 마음으로는 우리가 들어가게 될 천국이 결코 천국이 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죄로 인한 교만한 마음을 뉘우치고 겸손해지는 것이 우리를 위한 진정한 축복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겸손한 마음만이 하나님 나라의 복을 진정으로 누릴 수 있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그런즉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고 했다. 하나님을 향해서 높아졌던 아담의 ‘자기주장’의 ‘교만성’을 우리 몸속의 DNA로 가지고 있는 우리 인생들 모두는 주님의 은혜 가운데 ‘무익한 종’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겸손히 머무는 지혜가 필요하다. 크리스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어거스틴은 ‘첫째도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요, 셋째도 겸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들에게 겸손할 것을 요청한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 5:5)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약 4:5)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 23:12).

성경은 우리 인생을 질그릇으로 묘사하고 있다. 질그릇은 결코 귀한 것이 아니다. 인생이라고 하는 질그릇 속에 담긴 예수님이 귀하시기 때문에 우리 인생이 존귀하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겸손’은 교회 공동체를 화평으로 이끄는, 믿는 우리들이 꼭 닮아야 할 하나님의 성품이다. 오늘도 우리 마음 가운데 하나님의 겸손의 성품을 회복해나가는 아름다운 신앙여정들이 되어, 유럽인들이 범한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기 바란다.

김병하 박사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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