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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선교사의 비상 귀국기

기사승인 2020.06.01  14: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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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선교사 이야기

이상용 목사 / 국제기아대책기구 India

   
▲ 이상용 목사

인도는 지금 3개월간 폐쇄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간간이 허용되는 식료품, 약국, 책방 등의 업종이 늘어나면서 길거리에 꽤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볼일을 보러 다닌다. 대부분이 식량을 구입하는 사람들이다. 여전히 대중교통은 폐쇄 중이기에 교통수단이 없는 사람들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시장까지 걸어가 식료품을 사서 머리에 이고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간다.

인도정부의 락다운 정책에 외국인들 가운데 다소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사람, 단기간 여행을 왔다가 발이 묶여 움직일 수 없는 사람, 비자 만료가 되어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이유로 귀국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인도 한인회에서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인도한국대사관과 협력하여 특별 전용 비행기를 섭외하였다.

지난 번에는(5월 15일) 5살 아이가 급성 백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급하게 특별기를 섭외했으나 아이의 생명이 워낙 위중하여 특별기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당시 일본 특별기가 있었다. 사실 일본인들만을 위한 비행기였지만 일본항공 관계자들의 배려로 일본특별기를 이용하여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필자도 비자 만료 기간까지 인도에서 머물고자 하였으나, 더이상 상황이 좋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아 5차 특별기편으로 귀국하기로 결정하였다. 인도를 떠나기 전에 오랫동안 비워둔 센터에 갔다. 뽀얗게 쌓인 먼지를 청소하고 ‘리따’ 선생님과 ‘비제이’ 목사님을 만나서 남은 사역 계획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 귀국 자동차 안에서

필자의 사역지인 파트나에서 델리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1000km의 거리를 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상당히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만 했다. 현재 인도 전역에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주(州)와 주(州)의 경제를 통제하고 있다. 차량통행증이 있어야만 주(州)경계를 다닐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사관에 통행증 발급을 받기 위해 신청을 하고 택시도 예약하고 델리를 가는 동안 먹을 도시락을 준비하였다.

델리까지 20여 시간이 걸릴 것을 예상했으나 다행히 전국의 도로는 통행금지라 도로에 자동차가 없었다. 차량 통행증을 앞 유리에 붙이고 갔다. 다행히 단속하는 경찰도 적어서 17시간 만에 델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파트나에서 델리까지가 워낙 먼 거리라 인도 출발 하루 전에 도착하였고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하였다. 드디어 델리 공항에 도착하였다. 한국을 가려는 250여명의 교민이 공항 청사 밖에서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온은 45도를 웃돌고 있었다. 캐리어를 실은 카트 손잡이가 열기로 달궈져서 뜨거웠다. 그렇게 1시간여를 기다리고 있자니 머리가 멍해졌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출국 수속을 모두 마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비행기는 밤새 날아 고국 땅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입국절차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열 감지 점검, 주소지 작성, 자가 격리 주소지 작성, 모바일 폰에 코로나바이러스 점검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등등 작성하고 질병관리 본부로부터 ‘검역 확인증’과 ‘격리 통지서’를 발급받고 나오니까 지역별 교통 탑승하기 위해 대기 장소에서 대기하여야 했다. 각 지역별 담당 공무원이 인솔하였다. 그곳에서 또다시 ‘격리 통지서’를 작성하고 강원도행 버스를 타고 횡성으로 향하였다. 이곳은 중간 집결소였다. 그리고 그곳에 대기 중이던 차량으로 각 지역으로 보내졌다.

필자는 대기중인 보건소 차량에 탑승하여 곧바로 지역 보건소로 향했다. 보건소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또다시 “격리 통지서”를 작성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체크를 받았다. 감사하게도 자가 격리 숙소까지 차량으로 데려다주었다. 자가 격리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다 되었다. 숙소에는 가족이 미리 준비해 놓은 식재료가 있어서 고국에서의 첫 끼를 해결하였다. 다음날 문자로 연락이 왔다.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것이다. 사실 인도에서 필자의 아내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걱정을 했었는데 정말 감사가 넘쳤다. 지금은 격리 장소에서 여독을 풀고 있다. 그리고 창밖에 펼쳐진 푸르디 푸른 고국의 하늘에 감격이 저절로 나온다. 그렇게 맑고 청아한 푸른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상용 목사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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