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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았습니다

기사승인 2020.06.11  13: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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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 시인의 시

   
▲ 정현 시인

정현 시인 /
정현은 ‘미주 동포문학’과 ‘문예사조’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와 미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는 ‘로뎀나무 그늘’
‘무화과나무 아래서’ ‘포도나무 가지’ 등이 있고,
‘글춤으로 드리는 예배’라는 수필집이 있다.

 


밤낮 멈출 줄 모르고
내리는 빗물은
죄로 물들어버린
온 우주를 세척하시려
흘리실 수밖에 없는
주님의 눈물인 것을...

겉잡을 수 없는 폭풍이
휘몰아치는 것은
죽음을 향해 달음박질해가는
지구촌 켜켜의 영혼들을
이리저리 막으려는
주님의 몸짓인 것을...

서산의 저녁놀이
붉기만한 것은
의로운 한 사람이라도
온종일 찾으시려
충혈되어버린
주님의 눈동자인 것을...

오대양의 바닷물이
짙푸르르기만 것은
포기치 못하는
사랑 때문에
상하고 깨져 멍든
주님의 가슴인 것을...

천 년이 가도 같은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산은
이제나 저제나 돌아올
나간 자식을
덥썩 안아주려는
주님의 가슴인 것을...

혈색 잃고 보일 듯 말 듯
떠 있는 낮달은
저들의 죄 용서하라고
물과 피 다 쏟으시며
죽기까지 기도하시느라
창백해지신
주님의 안색인 것을...

정현 시인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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