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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자에게 해답을 주라

기사승인 2002.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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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고통에 공감한다는 ‘십자가 신학’을 올바로 이해시켜야


 손철민 교수 / 계명대학교

고통은 모든 사람의 공통된 문제다. 목회 차원에서도 고통의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목회사역의 중요한 주제다.

목회 현장에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목회자는 그들에게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응답을 주어야만 한다. 고통의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답은 그들에게 위기로부터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인간의 고통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신정론은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논리적으로 하나님의 존재와 악의 관계를 설명(이해) 하려는 시도다. 극심한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의 일차적인 질문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이다. ‘왜’ 라는 질문은 고통의 난제를 이해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위로와 도움을 바라는 울부짖음을 의미한다.

인간은 고통의 상황에서 왜 고통 받는지를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고통과의 관계도 질문하게 된다.

고통 중에 있는 자들은 진정으로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있는지 질문한다. 하나님의 주권을 적용해서 질문을 한다면,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이 고통 당할 때 멀리 떨어져 있는지 아니면 함께 고통에 참여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이런 모든 질문은 하나님의 개념과 씨름하는 것이다.

고통의 문제에서 하나님의 개념은 십자가 신학에서 발전되어왔다. 십자가 신학은 목회상담에서 중요한 요소다.
이것은 주로 고통의 정체와 하나님과 관련된 행위를 다루게 된다. 십자가 신학의 역할은 주로 하나님에 의해 버림받은 느낌을 가진 고통자에게, 하나님이 매우 높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형상은 그들의 이미지, 상징, 모델, 가치, 선호하는 것을 해석할 수 있는 틀이다. 하나님 형상에 대한 이해는 고통자의 인식적-감정적 준거 틀에서 긍정적이고 위로 받는 느낌과 신뢰감과 수용감이 나타나도록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종교모델의 해석은 개인의 고통의 경험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고통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의 슬픔, 절망, 한과 같은 부정적 느낌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자기적응과정을 통해 자기수용하는 인지적 및 감정적 재구성을 해 나간다.

이러한 인식과 감정의 진행 과정은 고통의 대처 전략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과정이다. 김의철과 최상진(1993)은 한국인의 고통의 발생과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1단계: 비극적 사건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거부하는 태도를 가진다. 이러한 감정은 직접적이며 대상 지향적인 표출을 하게 된다.

2단계: 이 단계에서는 전적으로 타자에게 고통의 책임을 돌리다가, 자기 스스로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인식과정으로 전환된다. 더불어 감정도 점차적으로 완화되어 간다.
3단계: 자신의 분노와 감정이 자신의 반성에로 나아간다. 이때의 감정은 자책의 감정이라 할 수 있다.

4단계: 마지막 단계에서는 고통의 감정은 자신의 감정과 관여로부터 분리되어 객관화된 상태의 감정이라 할 수 있다. 고통의 사건을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인의 고통에 대처하는 전략과 신정론 모델 사이의 관계를 명료하게 하는 것이다. 신정론 모델을 관여하는 것은 고통에 대한 대처는 신정론 상징인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이해의 결과로 일어난다. 반대로,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이해는 고통에 대처하는 전략의 결과로써 보여진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고통의 경험에서 신앙의 내용과 구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 이해하는 하나님의 형상은 그들이 추구하는 의미, 신앙과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이해는 고통 중에서 하나님을 향한 생각의 모형화에서, 그들의 고통에서 하나님의 자취가 발견된 전통에서, 성경으로부터 직면한 이야기에서 그리고 개인자신의 삶에서 발견될 수 있다. 개인의 고통의 경험에서 구체적인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신앙 해석으로 신앙이해의 해석적 구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고통의 경험 관찰을 통해 고통자의 신앙내용과 구조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하나님의 행위(Praxis)를 볼 수가 있다. 하나님의 행위는 고통자의 경험에 기초해 일어난다. 주의 깊게 고통의 실체를 관찰함으로써 하나님의 행동은 가시적이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인식과 확인은 고통과 위로와 같은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하나님의 행위 또한 고통자의 경험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계속되는 고통의 경험 안에서 목회상담은 이러한 신앙해석과정을 통해 치료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은 심각한 무능력과 삶의 위기와 질병과 같은 고통을 당하게 된다. 여기에서 상담사역자의 역할은 그들의 고통을 제거해 주기보다는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그들의 태도를 신앙으로 인해 변화(발전) 시키는 데 도움을 주어야 된다. 고통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고통에 대처해 가는 사람들의 생각, 느낌 그리고 행동이 절망, 상실, 고통, 무가치함으로부터 새로운 의미, 장소에로 재구성해 주는 것을 말한다.
고통의 대처 과정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이후 비애의 과정에서 고통자의 생각과 감정을 하나님의 형상이해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치유를 돕게 된다.

이것은 고통의 상황에서 신앙에 의해 주어진 의미로부터 개인의 해석적 틀을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의 인식의 준거틀은 전체 삶을 통해 경험으로 얻은 수많은 이미지, 상징, 모델, 가치, 그리고 선호하는 것으로 만들어져 있다.

한 개인의 신앙의 내용도 이와 같은 종교적 준거 틀 안에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신앙내용은 어떤 신앙내용과 인식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고통의 상황에서 특별한 해석을 가능하게 해준다.
하나님의 형상은 모든 사람의 삶을 안내하는 준거틀로 설정할 수 있다. 하나님의 형상은 고통의 상황에서 고통이 하나님의 뜻인지, 의도인지를 신뢰의 느낌과 용납이 일어나는 것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님의 연대하는 이미지는 고통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을 강하게 연결하는 인식과 느낌이 일어나게 해석을 제공해 준다. 연대하는 하나님의 이미지로부터 사람들은 긍정적 느낌과 위로를 발견하게 된다.

일반인들에게도 의미를 주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귀중한 종교 이미지는 실존의 혼돈에 질서를 창조할 수 있는 해석의 재료로 이해할 수 있다. 종교 상징은 고통스런 삶에 의미 있는 느낌이 유지되도록 도와주며, 고통의 아픔에 위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태도에서, 신앙모델은 새로운 행동과 진정성을 가질 수 있는 표면화되지 않은 가능성을 가진다.
(본 글은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연구소가 주최한 추계학술세미나 내용 중에서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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