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행정법원, 최종 결정 2주 내에 내릴 것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현존하는 비잔틴 건축물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터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이 이슬람 사원으로 바뀔 위기에 처했다.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7월 2일, 해당 안건에 대한 최종 결정을 2주 내에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동로마 제국 시기 콘스탄티누스 2세에 의해 처음 건축된 성 소피아 성당은 화재로 인해 첫 번째와 두 번째 건축물 모두 소실되었다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명령으로 재건되었다. 특유의 아름다움 덕분에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 제국의 약탈은 피했지만 당시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었던 메흐메트 2세는 성 소피아 성당을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개조시켰다.
▲ 성소피아 성당 |
후에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ürk)는 세속주의를 앞세워 1934년 성 소피아 성당을 박물관으로 변경하였고, 이후 성 소피아 성당은 연간 400만 명의 여행객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집권 이후 여러 번 성 소피아 성당을 다시 이슬람 사원으로 바꾸겠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터키 대통령과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성 소피아 성당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아타튀르크의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법원에 청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요청에 동방 정교회 측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방 정교회의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Bartholomew I) 세계총대주교는 성 소피아 성당을 이슬람 사원으로 바꾸는 것은 “전 세계 수백만 기독교인을 실망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나 멘도니(Lina Mendoni) 그리스 문화부 장관은 터키가 “광신적 국가주의와 종교 감정”을 되살리려 한다고 비판하며 터키가 유네스코 세계 위원회의 동의 없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성 소피아 성당의 지위를 변경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터키 법원이 1500년의 유구한 세월을 버텨 온 성 소피아 성당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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