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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만 살아 있다면

기사승인 2020.08.03  17: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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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하 목사 / 예수사랑의교회

   
▲ 최재하 목사

몇 년 전, 크고 멋있는 벤자민을 선물 받았다.
앞집 다정 플라워 사장 김재웅 씨가 내게 선물을 했던 것이다.
어찌나 멋있던지 벤자민 한 그루만 1층 실내에 들여놓아도 실내가 꽉 찼다.
숲이 되었다.

벤자민 아래 앉아 있으면 상쾌하고 시원하고 평화로웠다.
행복했다.

그런데 네팔에 다녀 온 사이 벤자민이 시들었다.
물을 주고 햇빛을 쬐어 주었지만 허사였다.
잎이 낙옆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나는 아내와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벤자민을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러나 벤자민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잔 가지가 말랐다.

내가 아내에게 말했다.
"죽었나 봐요."

아내가 말했다.
"아직 몰라요. 작년에도 죽은 줄 알았던 해피 트리가 살아났잖아요."

두어 주 지나자 이제는 줄기까지 말랐다.

내가 또 말했다.
"완전히 죽은 것 같아."

아내도 동의했다.

   
 

너무나 아깝고 안타까웠다.
그러나 어쩌랴.
생명은 인간의 영역이 아닌 것을!
우리는 하는 수 없어 죽은 벤자민을 포도나무의 넝쿨 지지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어제였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화분에 물을 주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죽은 벤자민 밑둥에서 연한 가지 세 개가 30cm 정도 솟아 나와 있었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여보 여보, 벤자민이 살았어."

아내도 뛰어 나왔다.
거기가 길거리만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었을 것이다.

예배시간이다.
그 주간에 있었던 감사를 나누는 시간이다.

나의 차례가 되었다.
"벤자민이 살아났습니다. 죽은 줄로만 알고 방치해 두었었는데 밑둥에서 가지가 뻗어 나왔습니다. 뿌리가 살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무는 뿌리가 살아 있기만 하면 언젠가는 살아납니다. 햇빛과 공기와 물이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만 하면 뿌리에 머물러 있던 생명이 밖으로 뛰쳐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속에 머물러 있던 생명이 적절한 환경과 만날 때 그 위력을 발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실해 보이지 않은 사람의 신앙이나 구원을 조급하게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니까 여린 잎에 진딧물이 잔뜩 붙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고복선 사모가 티슈를 가지고 진딧물을 하나하나 잡아 주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밖으로 표현될 때 마귀가 시험을 합니다. 그러나 농부되시는 하나님은 가만히 계시지 않습니다. 진딧물 같은 마귀의 세력을 퇴치해 주십니다. 벤자민을 살려주시고 영적인 원리를 깨닫게 하 주신 하나님께 저는 감사드립니다. "

최재하 목사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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