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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생활의 비밀

기사승인 2020.08.31  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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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교수의 에베소서 해설(19)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 김정훈 교수

새 사람의 가정 윤리(1): 아내와 남편(엡 5:22-33)

그리스도인들이 "새 사람"으로서 가정이라는 범주 안에서 실천해야 할 윤리는 무엇인가? 바울은 지금까지 믿는 자들이 새 사람으로서 세상에서와 교회에서 나타내야 할 실천적 삶에 대해(4:25-5:14) 교훈하였다. 바울은 이어서 그들이 성도로서 평생토록 추구해야 할 삶이 무엇인지 교훈하였다(4:25-5:21). 이제 바울은 윤리적 관심을 가정이라는 영역으로 돌려서 남편과 아내, 자녀와 부모, 종과 주인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다(5:22-6:9). 이 중에 마지막 항목은 가정 윤리에 적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세기 사회구조를 생각해 보면 이 항목을 가정 윤리에서 다루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노예들은 주인들의 소유였고 가정이라는 단위 안에서 경제활동(노동)을 하며 생존했기 때문이다. 본문이 접속사나 관계사 없이 도입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본문이 독립된 단락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본문은 앞 단락 마지막 부분이 강조한 성도들 간의 상호 복종이라고 하는 주제를 가정 윤리라고 하는 범주 안으로 끌고 들어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바울이 교회 윤리와 사회 윤리를 언급하다가 가정 윤리로 이행(移行)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너무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가정에서 "새 사람"으로서의 윤리 실천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교회와 사회에서의 윤리 실천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떤 자녀는 아버지가 교회 안팎에서 존경받는 목회자요 신학자이지만 가정에서의 행동이 너무도 실망스러워 교회를 등졌다고 한다. 18세기 말 유럽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영국에서 시작됨) 이후에 노동자들이 교회를 대거 떠난 이유가 기독교인 귀족 부호들이 겉으로는 경건하고 고매한 인격자들인 것처럼 행세했을지라도 실상은 가내(家內)에서 그들을 노예처럼 취급하고 포악한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새 사람"은 믿는 자가 가정과 교회, 사회에서 일관된 도덕성과 윤리성을 나타낼 때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나는 본문해설로 들어가기 전에 참고로 이 단락의 독특성에 대해 한 가지 언급해 두고 싶다. 이 본문의 주요 논점은 큰 틀에서 부부윤리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이 주제를 중심으로 논지 전개를 하면서도 절묘한 방식으로 또 다른 논점 곧 교회론이라고 하는 에베소서의 주요 논제를 끌어들여 함께 다루고 있다. 본문이 부부윤리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은 본문이 아내와 남편에게 주는 교훈으로 시작하여(22, 25절) 남편의 아내 사랑과 아내의 남편 존경에 대한 권면으로 마무리하고 있다는 사실(33절)에 의해 확인된다. 본문이 교회론을 병행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여러 곳에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 문제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 문제와 결합 하고 있다는 사실(23, 24, 25-27, 29-32절)에 의해 확인된다. 독자들이 본문을 읽으며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도대체 뭐지?"라고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은 두 주제의 병행 또는 결합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바울은 한 본문에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울은 부부윤리에 대한 언급을 계기로 교회론에 관한 새로운 논지를 끌어들이고 이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이런 점 때문에 일찍이 에베소서야말로 교회론의 보고(寶庫)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본문이 기본적으로 부부윤리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압축해서 말하자면, 바울의 주장은 아내와 남편의 관계가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명제는 훨씬 더 섬세한 방식으로 설명되고 있다. 나는 이 사실을 본문 해설을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 바울은 아내들에게 각기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권면한다(22절). 사실 원문에 "복종하라"라는 동사 명령형이 직접 나오는 것은 아니다. 원문에는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주께 하듯이"라고 되어 있다. 일종의 생략형 문장으로, 이런 경우 독자는 앞 단락에서 동사를 찾는 것이 보통이다. 내용상 22절은 바로 앞에서 제기된 "복종"(21절)이라고 하는 주제 전개의 시작점에 위치한다. 따라서 문장 안에 "복종하라"라는 동사를 보충하여 읽는 것은 자연스럽다. 더구나 평행절인 골로새서 3:18에는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라고 명확히 기록돼 있다.

"복종하다"라는 원어 휘포타쏘는 다소 강한 표현인 것이 사실이다. 이 단어는 휘포와 타쏘의 합성어로 어원적 의미는 "자신을 아래에 두다," "자신을 낮추다"이다. 이 말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바치다," "순종하다"라는 뜻으로 발전된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말이 결코 맹종이나 굴종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남편이 아내를 지배하고 아내가 남편에게 굴종해야 한다면, 그것은 폭군과 노예의 관계일 것이다. 바울서신 어디에도 그러한 사상은 없다. 그럼 바울은 어떤 의도로 "복종하다"라는 개념을 남편에 대한 아내의 행동 윤리로 적용하는 것일까? 이는 창조질서에 대한 그의 인식으로부터 나온 것이 분명하다. 바울은 그의 서신 전반을 살펴볼 때 부부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은 남편에게 출생적 권위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주도적 위치에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역할적 권위를 부여해 주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아내가 남편에게 존경과 애정으로 복종하는 것이 창조의 원리에 부합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어쩌면 바울은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취했던 태도와 같은 것을 염두에 두었을 개연성이 높다: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主)라 칭하여 순종한 것 같이 너희가 선을 행하고..."(벧전 3:6). 독신인 바울은 결혼한 동료 사도 베드로의 부부관계에 대한 가르침에도 주목했을 것이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복종의 형태는 주께 하듯 하는 것이다(22 하). 즉 주를 경외하듯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이다. 성도들 간에 "피차 복종하라"(21절)는 권면에 비추어 볼 때 사실 부부는 서로 복종해야 한다. 이 복종의 실천은 부부의 결속을 더욱 다져주고, 애정을 증진시켜 주며, 가정을 든든히 세울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는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이 남편이 "아내의 머리"이기 때문이다(23-24절). 그리스도는 교회의 존재의 근원으로서, 존귀히 섬겨야 할 대상으로서 교회에 대해 권위를 갖는다. 이와 같이 남편도 창조의 원리에 근거할 때 아내의 출생적 뿌리로서, 아내의 보필의 대상으로서 아내에 대해 권위를 갖는다. 즉 남편은 아내에 대해 출생적 차이와 역할적 차이에서 오는 권위를 갖는다. 하지만 이것이 계급적 지위 또는 우월적 지위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창조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운 질서에 관한 것이다. 한편 그리스도는 그의 몸인 교회의 구주이시다. 교회는 마땅히 자신의 구주이신 그리스도께 복종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바울은 교회가 자신의 머리시며 구주이신 그리스도께 복종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권면한다.

이제 바울의 권면은 남편들을 향한다. 그는 남편들에게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심과 같이 해야 한다고 권면한다(25절). 그리스도는 교회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십자가의 희생으로 증명해 보이셨다. 남편은 바로 이와 같은 사랑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바울은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아내에 대한 남편의 사랑의 표본으로 제시한 데 대해 그 의미를 보다 심화시키기 위해 그리스도의 희생적 죽음의 세 가지 목적을 언급한다(26-27절. 원문에 세 개의 '히나'-절이 나오는 것에 주목할 것). 첫째, 그리스도의 죽음은 교회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바울에게 있어 "거룩하게"(하기오스)는 신자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단어다(비교. 1:1, 4, 15, 18; 2:19; 3:18; 4:12; 5:3). 거룩하고 흠이 없는 신부로서 교회는 외부 세계의 부패와 대조된 모습으로 서 있어야 한다. 교회의 성결은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표현은 초대교회 세례의식과 당시의 혼인 목욕의식에 배경을 두고 있다. 둘째, 그리스도의 죽음은 그가 자기 앞에 교회를 영광스러운 신부로서 세우기 위한 것이다. 바울은 교회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에게 이끌기 위해 교회를 그리스도께 중매한다고 하는 아이디어(idea)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후 11:2).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는 신랑인 그리스도께 인도되는 신부 교회의 빛나는 모습 을 묘사한다. 이 신부의 영광 이미지 뒤에는 에스겔 16:1-14이 있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신부를 화려한 옷과 보석으로 치장하게 하여 그녀가 존귀한 아름다움과 완전한 광채를 발하게 하신다. 셋째, 그리스도의 죽음은 교회를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26절 내용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6절이 교회를 성결하게 하기 위한 그리스도의 활동을 언급하고 있다면, 여기서는 그리스도의 그러한 활동이 가져올 교회의 도덕적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바울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남편들이 각기 자기 아내를 사랑해야 할 것을 권면한다(28 절). 그는 남편이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고 교훈한다. 그는 인간이 자기 몸을 지극히 사랑하는 사실을 비유로 남편이 자기 아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실천적 교훈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바울은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남편과 아내를 분리된 두 객체로서보다는 한 몸을 이룬 연합체로서 이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창조의 원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이러한 암시가 31-32절에 명백하게 나타난다). 창세기에 보면, 아담은 하와를 향해 "내 뼈 중의 뼈요 내 살 중의 살이로다"라고 고백한다. 이는 사랑에 대한 최상급 표현으로 하와를 "제2의 '나'로 느끼는 특별한 감정"의 표현이다. 바울이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은 남편과 아내가 영적으로, 육적으로 하나라고 하는 확신 때문이다.

나는 이 지점에서 바울이 부부관계에 대해 언급하는 고린도전서 한 본문과 베드로전서의 한 본문을 소개하고 지나가고자 한다.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3 남편은 그 아내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 4 아내는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 남편도 그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 5 서로 분방하지 말라 다만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하여 합의상 얼마 동안은 하되 다시 합하라 이는 너희가 절제 못함으로 말미암아 사탄이 너희를 시험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전 7:3-5).

남편과 아내는 서로 배우자에 대해 어떤 의무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각자 자신의 의무는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사랑만 요구한다면 부부관계는 원만할 수 없다. 사랑은 상호간의 문제이지 일방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부부가 성경적 사랑을 실현하려면 각기 자신의 몸을 자신이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창조의 원리는 분명하게 부부가 한 몸이라고 선언하기 때문이다. 바울의 이러한 가르침 안에는 그리스도인 부부라 할지라도 성적으로 얼마나 현혹되기 쉬운지에 대한 염려가 내포되어 있다. 오죽하면 하나님은 십계명의 열 번째 항목에서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출 20:17)라고 명령하시는 것일까?

그러기에 바울은 부부가 기도에 전념하기 위해 분방을 하더라도 합의 조건 하에서 하라고 당부한다. 인간은 성적으로 나약하기 때문에 사탄은 그런 기회마저 노린다는 것이다. 부부관계에 대해 베드로도 한 마디 거드는 데, 그 역시 바울처럼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그는 남편이 여성인 아내에 대해 깊이 알아야 할 것을 역설하면서, 특히 아내의 질그릇과 같은 신체적, 감성적 연약성을 알아야 하며 또한 영적으로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인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벧전 3:7). 이 가르침은 역으로 아내가 남편에 대해서도 얼마나 깊은 이해와 통찰이 있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암시를 포함한다고 보아야 한다. 남편과 아내가 상대방에 대해 서로 자신에 대한 지식만 요구한다면 부부로서의 사랑과 행복의 실현은 불가능할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바울은 28절에서 인간의 자기 몸 사랑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29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30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29-30절). 이는 그가 부부윤리에 대한 교훈 안에 은연중 교회론을 포함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바울은 인간의 자기애(自己愛), 특히 자기의 육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 것인지 부각시킨다.

동시에 그는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숭고한지 암시를 준다. 사람은 자기 육체를 지극히 아끼고 사랑한다. 사람의 자기 육체 사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구분 없이 여일하다. 그는 자기의 육체를 지극한 정성으로 보살핀다. 그는 자기 육체를 위해 모든 자양분을 공급하며,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사람의 자기 육체 사랑은 마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애지중지 돌보시는 것과 같다. 그리스도는 자기 몸인 교회의 지체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자양분을 공급하시며 그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신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앞에서(28-30절) 언급한 자신의 생각들의 출처가 어디에 있는지 밝힌다(31-32절). 31절의 인용문,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는 창세기 2:24에서 온 것이다. 이 인용문은 이미 28절의 논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또 이 인용문은 29절의 "자기의 육체"의 본질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인용문은 남편의 아내 사랑에 대한 교훈보다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크다. 왜냐하면 인용문 끝에서 바울은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해 말하노라"(32절)라고 선언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 인용문을 통해 바울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대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자기의 육체로 여기는 것은 자기와 교회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여기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리스도와 교회가 혼인 관계에 있을 때에만 교회는 그리스도의 육체로 여겨질 수 있다. 29절과 30절의 밀접한 관계를 생각할 때, "[그리스도의] 몸"(30절) 개념은 "그리스도-남편/교회-아내" 도식에 의해 형성된 "한 육체"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이 비밀이 크도다"(32절)는 인용문에 대한 일종의 주석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의 "비밀"(뮈스테리온)이란 말은 1:9; 3:3, 4, 9; 6:19에 나오는 "비밀"이란 말과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다. 여기서 이 단어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친밀한 결합"을 의미한다. 아담과 하와가 부부로서의 결합을 통해 한 육체가 된 것처럼 그리스도와 교회도 마치 그러한 관계 속에 있는 것처럼 신비적 결합체가 되었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다시 본문의 주제인 부부윤리 문제로 돌아와 남편은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사랑하듯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할 것을 권면한다(33절). "사랑"은 희생적 헌신과 보양(保養)을, "존경"은 복종과 섬김을 함축한다.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복종함으로 사랑을 실현하라. 남편들이여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주신 것처럼, 인간이 자기 몸을 사랑하는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라. 남편들이여 아내에게 복종함으로 사랑을 실현하라. 아내들이여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 자기를 희생 하신 것처럼, 인간이 자기 몸을 사랑하는 것처럼 남편을 사랑하라.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과 복종을 실천하며 살면, 하나님이 세상에 부부제도를 세우신 숭고한 뜻을 이해하고 하나님 나라의 풍성을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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