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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여름

기사승인 2020.11.16  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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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신권 교수 시

조각난 여름


날은 짧아졌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여름은 조각조각 나
짧은 시간에 흩어져버렸다
바닷가로
하늘 끝으로, 산허리로
어느 누군가의 가슴 속으로
어느 청춘의 열정 속으로
어느 연인들의 로망으로

어는 날은 가슴으로 돌아와
추억으로 뒤흔들릴 수는 있지만
흩어진 조각들을 결코
쓸어 담을 수는 없으리.
그럼에도 제철이 되면
보이지 않는 내칠 수 없는
어느 손길에 의해 그 조각들이
교묘하게 합쳐져

   
▲ 조신권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연세대 명예 교수, 청암교회 원로 장로

 

 

 

조신권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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