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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비이슬람女 히잡 강요

기사승인 2021.03.23  15: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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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통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보고서 발표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인도네시아의 기독교 여성과 비(非)이슬람교 여성들이 히잡 착용을 강요받고 있다고 국제인권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가 최근 발표했다. 어린 여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네시아 파당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여학생들은 히잡을 쓰고 있다.(사진 출처 Antara Foto/Iggoy el Fitra/ via REUTERS)

미국 뉴욕(New York City)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권감시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전역의 여학생, 여성 교사 및 여성 공무원들이 히잡 착용을 강요받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히잡은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 쓰는 두건을 가리킨다.

히잡을 쓰지 않은 여학생의 경우 학교를 떠나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학교 내 괴롭힘으로 인해 스스로 학교를 그만둔 학생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여성 공무원의 경우에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직을 당하기도 했으며 일부 여성 공무원은 히잡 착용 강요를 견디기 어려워 퇴사를 선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히잡 착용을 강요받는 비이슬람교 여성들은 히잡을 착용하라는 압력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일레인 피어슨 휴먼라이츠워치 호주 담당 국장(사진 출처 휴먼라이츠워치 웹사이트 hrw.org)

휴먼라이츠워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교 외의 소수 종교를 대상으로 한 핍박이 심해지는 추세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87%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일레인 피어슨(Elaine Pearson) 휴먼라이츠워치 호주 담당 국장은 “인도네시아의 규율과 정책은 학교 및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여성들과 여학생들에게 오랫동안 차별적인 복장 규정을 강요해왔다. 학교와 정부 기관은 소속 여성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신앙을 따를 수 있는 권리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피어슨 국장은 “인도네시아의 중앙 정부와 지역 정부가 비이슬람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요하는 차별적 행동을 멈추고 여성들이 교육받을 권리와 일할 권리를 희생하지 않고도 자신들이 원하는 복장을 착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파당(Padang)시에서는 한 기독교 여학생이 학교에서 히잡을 쓰도록 강요받자 해당 여학생의 학부모가 이와 관련해 학교 교사와 언쟁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부모와 교사의 언쟁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며 해당 사건은 전국적 관심을 끌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나디엠 마카림(Nadiem Makarim)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 장관은 티토 카르나비안(Tito Karnavian) 내무부 장관, 야쿳 코릴 코우마스(Yaqut Cholil Qoumas) 종교부 장관과 함께 학교에서 특정 종교의 복장 착용 강요를 금지하는 합동 법령을 발표한 바 있다.

히잡 착용을 강요받았던 여학생의 아버지인 엘리아누 히아(Elianu Hia) 씨는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이제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 핍박에 대해 알게 됐다. 사건 이후 이와 비슷한 일이 파당시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걸 확인했는데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학교에서 어떤 모습의 종교 박해든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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