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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동성애 지지하지 않은 교목 해임

기사승인 2021.05.24  1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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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통신/ ‘성 소수자 문화 거부’ 설교 문제 삼아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영국 노팅엄(Nottingham) 지역 트렌트컬리지(Trent College)의 교목이 성 소수자 문화를 반드시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설교를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나고 영국 정부의 반(反)테러 감시 목록에 보고됐다. 이에 해당 교목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건 상태다.

   
▲ 버나드 랜달 목사(사진 출처 ChurchTimes)

지난 2018년 6월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교육 단체 에듀케이트앤셀레브레이트(Educate and Celebrate)의 엘리 바네스(Elly Barnes) 회장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트렌트컬리지를 방문해 학교 직원들에게 “(다양한) 성별, 성 정체성 및 성 지향성을 트렌트컬리지의 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의 교육을 진행했다.

당시 바네스 회장은 에듀케이트앤셀레브레이트의 목표가 이성애를 기본 규범으로 여기는 “이성애규범성(heteronormativity)을 완전히 무너트리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 교육 이후 트렌트컬리지에서 교목으로 재직하던 버나드 랜달(Bernard Randall) 목사는 학교의 “성 소수자 지지 교육 과정” 도입에 경각심을 느꼈다. 트렌트컬리지는 유치원 교육 과정에도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9년 일부 학생이 랜달 목사를 찾아와 학교의 성 소수자 지지 교육 과정 때문에 겪는 어려움과 혼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랜달 목사는 학교 예배 시간에 설교를 통해 성 정체성에 관한 기독교적 관점을 제시했으며 학생들에게 성 정체성에 관한 작금의 교육에 질문을 던져볼 것을 권면했다. 또 랜달 목사는 영국 성공회가 견지하는 결혼 및 인간 본성에 관한 신학적 관점을 제시하고 어린아이들은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사상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설교를 한 다음 주간 학교 측은 랜달 목사에게 랜달 목사의 설교가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학교의 성 소수자 지지 관점을 무시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랜달 목사는 이 설교로 인해 폭력 사태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는 과격 기독교도로 정부의 반테러 감시 목록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렌트컬리지 학교 전경(사진 출처 트렌트컬리지 웹사이트 trentschools.net)

트렌트컬리지가 속한 더비셔(Derbyshire) 지역 경찰은 해당 사건 조사보고서에서 랜달 목사의 설교에서 위협이 될만한 점을 찾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렸으나 트렌트컬리지 측은 추가 보고서를 작성해 랜달 목사의 설교가 “트렌트컬리지와 사회 전반에 매우 부적절한 영향을 끼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9년 8월 트렌트컬리지 측은 랜달 목사에게 해고 명령을 내렸으나 랜달 목사가 이의를 제기하자 이를 받아들여 해고 결정을 취소했다. 그러나 학교는 이후 랜달 목사의 모든 설교 내용을 사전 검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로 영국에 봉쇄령이 내려지자 학교는 랜달 목사를 해임했으며 봉쇄령이 완화된 지난 12월 학교 측은 랜달 목사의 복귀를 거절했다.

이에 랜달 목사는 트렌트컬리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랜달 목사의 소송을 담당하는 크리스천리걸센터(Christian Legal Centre)는 랜달 목사가 트렌트컬리지로부터 차별과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랜달 목사는 “(내가 트렌트컬리지에서 겪은 일은)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신앙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없는 오늘날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기독교인들은 아무것도 반문하지 말고 성소수자 문화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또 성소수자 지지 문화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것은 치명적 결과를 불러온다”고 작금의 상황을 꼬집었다.

랜달 목사는 “이 문제는 내가 져야 하는 십자가다. 다른 기독교인들이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포기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천리걸센터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회장은 “랜달 목사가 받은 공격은 기독교인인 우리 모두를 향한 공격이다.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설교하고 말할)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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