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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교회, 중세 시대 유대인 핍박·추방에 공식 사과

기사승인 2021.07.19  13: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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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통신/ 옥스퍼드종교회 800주년, ‘회개’ 표현까지도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영국 국교회가 중세 영국에서 발생했던 유대인 핍박과 추방에 관해 공식 사과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교회의 결정에 영국 유대인 단체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영국 국교회 캔터베리 대성당

영국 국교회는 지난 12일 월요일(현지시간) 2022년 옥스포드종교회의(the Synod of Oxford) 800주년을 맞아 중세 영국 교회의 유대인 추방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영국 교회는 옥스퍼드종교회의에서 유대인을 차별하고 핍박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영국 국교회는 이번 공식 사과에 대해 교회의 “회개”라고 표현했다.

영국은 중세 시대 유대인들을 크게 핍박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유대인들에게 특정 표식을 달게 하고 일부 직업군에서 유대인을 제한했다.

당시 유대인들은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으며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수도 없었다.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던 재산은 모두 영국 왕실에 돌아갔다.

또 수백 명의 유대인이 체포되고 감옥에 수감되었으며 일부 유대인은 교수형에 처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 데이브 리치 CST 정책 국장(사진 출처 CST 웹사이트 cst.org.uk)

영국 정부의 유대인 핍박은 13세기에 들어 유대인 추방으로 이어졌다. 1290년 에드워드 1세(Edward I)가 유대인 추방 명령을 내렸으며 이 명령은 1657년 영국의 정치가 올리버 크롬웰(Oliver Cromwell)에 의해 유대인들의 영국 본토 귀환이 가능해질 때까지 효력을 발휘했다.

영국 교회가 정부와 함께 유대인들을 핍박하고 추방할 당시 영국 교회는 로마 천주교회의 치하에 있었으며 영국 국교회는 이보다 한참 후인 1541년에 탄생했으나 영국 국교회는 중세 영국 교회의 유대인 핍박 일조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의 마음을 밝혔다.

영국 국교회의 공식 사과 계획 발표에 영국 유대인 단체들은 환영하고 있다.

영국 유대 단체 CST(Community Security Trust)의 데이브 리치(Dave Rich) 정책 국장은 언론사 텔레그래프(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중세 영국 사회에 만연했던 반유대주의가 남긴 상처는 오랜 시간 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당시의 상처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치 국장은 “영국 국교회의 공식 사과는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늦더라도 하는 게 낫다’는 속담이 꼭 들어맞는 상황”이라며 “반유대주의 정서가 강해지는 시기에 영국 교회가 유대 공동체를 향해 보여주는 사랑과 지지는 유대 공동체에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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