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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의 언어의 영성(4)

기사승인 2021.08.24  17: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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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섭 교수의 선교 논단

방동섭 교수/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역임,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 방동섭 교수

 언어를 길들이라

 잘못 사용된 언어가 그렇게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자신의 언어를 길들이고 잘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야고보 사도는 “배를 보라. 지극히 작은 키로 사공의 뜻대로 운전한다”고 하였다(약 3:4). 배가 아무리 크고 광풍이 불어도 키로 조정을 잘하면 떠내려가지 않고 항구에 잘 도착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유람선은 ‘Harmony of Seas'라고 하는 배이다. 승객 6천 360명, 승무원 2천 100명, 도합 8천460명이 탈 수 있고, 길이는 362m, 높이는 300m 파리에 있는 에펠탑보다 높다. 그러나 이렇게 거대한 배도 선장이 조그만 '키'로 움직이는 것이다. 여기 '키'는 '페달리온'(πηδάλιον)이라는 단어인데, 그 의미는 '러더'(rudder) 즉 ’조종 행간‘을 뜻하는 것이다. 아무리 큰 배라도 선장이 조그만 조종 행간으로 움직이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다. 비행기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가장 큰 비행기는 A380기종인데 최대 800명까지 탈 수 있다. 그 거대한 비행기가 조종사의 행간에 따라 원하는 공항에 가는 것이다.

야고보는 이렇게 거대한 배뿐 아니라 짐승과 새, 벌레와 해물도 다 길들일 수 있다고 하였다(약 4:7). 여기 '길들이다'는 '다마조'(δαμάζω)인데 ‘복종시키다’는 뜻이다. 태국에 가면 ‘악어 쇼’가 있는데 그 거대한 악어 입에 사람의 머리가 들어가는데도 악어가 입을 닫지 못하고 벌리고 있다. 사람이 그렇게 훈련시킨 것이다. 그 거대한 코끼리나 바다의 돌고래도 길들이면 사람이 시키는 대로 다한다. 요즈음 앵무새 키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언어 훈련을 받아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 심지어 욕을 배워 주인에게 욕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쉽게 길들이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의 작은 혀다. 야고보는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다"고 하면서 그 혀를 통해 “쉬지 아니하는 악이 나오고 죽이는 독이 나온다”고 하였다(약 3:8). 이 세상에 죄가 들어오고 죽음이 찾아오게 된 것도 결국 잘 못 사용한 언어 때문이었다. 사탄이 에덴동산에서 아무리 유혹했어도 하와가 '노'라고 말했다면 이 세상에 죽음이나 죄가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혀를 길들이지 못하면 혀를 가지고 "하나님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동시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은 사람을 저주 한다"고 하였다(약 3:9). 야고보는 이것은 마치 샘에서 단물과 쓴물이 함께 나오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약 3:11). 또한 무화과나무를 심었는데 감람 열매가 달리고,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무화과 열매가 달리는 것과 같다고 했다(약 3:12). 거짓 신앙인은 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 하나님을 찬양하고 고백하는 언어를 쓰면서도 욕이 터져 나오고, 거짓이 터져 나오고,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죽이는 언어가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인은 혀를 통제하고 다스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감사와 찬양의 언어, 사람을 격려하고 살리는 언어를 쓰게 되는 것이다.

 

언어를 길들이는 방법

야고보는 “혀는 능히 길들이 사람이 없다”고 했지만(약 3:8) 성경은 혀를 길들이고 언어를 다스릴 수 있는 세 가지 길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 우선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 세 치 혀가 악한 말을 쏟아낸다고 혀를 잘라내면 좋은 언어를 말할 수 있는가? 정확하게 말하면 언어는 혀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예수님은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였다(마 15:18). 따라서 우리가 악한 말을 쏟아낼 때 그것은 마음에서 출발하여 단지 혀로 말한 것이다. 나의 언어를 통제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시편 기자는 "내가 주께 범죄치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다"고 하였다(시 119:11). 마음 관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는 것이다.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차고 넘치면 대화를 나눌 때에 말씀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 둘째, 혀를 다스리고 언어를 통제하려면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해야 한다. 어떤 기도가 필요한가? 시 139:23에 보면 다윗의 기도가 나온다. 그는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라고 기도하였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혀의 말을 알지 못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시 139:4). 그러기에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을 살펴주시고, 생각이나 품은 뜻이 깨끗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던 것이다. 기도는 언어를 다스리는 좋은 방법이다.

(3) 마지막으로 우리가 언어를 잘 통제하고 다스리기를 원한다면 성령이 충만해야 한다. 예수님이 열두 제자들을 선교 현장에 보내시면서 그들이 핍박을 당하거나 총독과 임금들에게 끌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를 넘겨줄 때에 어떻게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면서(마 10:19)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성령이라"고 하셨다(마 10:20). 위기의 상황에 처할 때 성령께서 그들에게 ‘말할 것’을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이다. 따라서 믿는 사람들은 성령의 통제를 받고, 성령이 하시는 말을 한다면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언어를 통제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언어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사도행전 4장에 보면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잡아다가 "도무지 예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했다(행 4:18). 그러나 그들은 그때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고 하면서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행 4:19-20). 이것이 그들의 생각으로부터 나온 언어이겠는가? 그들의 생각대로 말했다면 아마도 타협하는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성령이 주시는 언어를 입으로 말한 것이다. 그러기에 위기 속에서도 담대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에베소서 5:18에 보면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하였다. 성령에 충만하게 될 때 사람들은 제일 먼저 찬양의 언어가 터져 나오게 된다.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게 되는 것이다“(엡 5:19). 또한 성령의 지배를 받으면 감사의 언어가 나온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엡 5:20). 따라서 감사의 언어도 성령에 충만하여 성령의 통제를 받을 때 표현되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언어는 쉽게 원망이나 불평, 그리고 저주의 언어가 되기 쉽다. 또한 우리의 언어가 성령의 통제를 받으면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말하게 될 것이다"(엡 4:25). 진실을 말하는 것은 사람의 부패한 마음으로는 불가능하다. 우리의 마음이 성령의 통제를 받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야고보 사도는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다"고 했지만(약 3:8) 그것은 예수를 믿지 않고 성령에 이끌려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표현이다. 세상 사람들은 거짓의 언어, 원망과 불평의 언어, 욕설과 저주의 언어가 입에 가득하다. 언어의 통제가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믿는 사람들은 언어를 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주의 말씀을 우리 마음에 간직할 때, 또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라고 기도할 때, 마지막으로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통제하실 때 위기의 순간에도 타협하거나 비굴한 언어를 쓰지 않고 담대하게 말하게 되며, 찬양과 감사의 언어, 정직한 언어를 사용하게 하신다.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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