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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과거 원주민 기숙학교 조사

기사승인 2021.10.06  16: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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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통신/ “기독교 이름으로 과거 저지른 잘못을..”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미국 성공회, 복음주의 루터교 등 미국의 일부 개신교 교단과 단체들이 19-20세기 운영된 원주민 기숙학교의 실태를 소상히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개신교 단체들의 움직임에 천주교 단체들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 1886년 치리카와 아파치(Chiricahua Apache) 부족 소년 소녀들이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주 칼라일(Carlisle) 지역의 원주민 기숙학교에 도착한 직후의 모습(Photo: J. N. Choate/Creative Commons)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개신교 및 천주교 단체 7곳은 19세기와 20세기 미국이 원주민 미성년자들을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이들을 기숙학교에 수용해 부모와 분리시키고 학대를 저질렀다며 미국 정부에 이를 정식으로 조사할 위원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7곳의 단체는 개신교회 및 천주교회의 후원으로 설립된 기숙학교에 관한 자체 조사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원회 설립을 주장한 개신교 단체와 천주교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미국의 기숙학교 정책이 “도덕적으로 잘못되었으며 우리가 따르는 기독교 신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원주민 어린이들이 기숙학교 수용을 위해 부모로부터 강제 분리되었으며 일부 어린이의 경우 원주민 언어를 사용하고 원주민 문화를 따른다는 이유로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성명서에서 개신교 및 천주교 단체들은 “교회가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마주하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동시에 큰 축복이기도 하다. 사실을 마주하는 것은 올바른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근간을 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캐나다 천주교회가 캐나다 정부와 함께 19-20세기에 운영했던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의 유해가 대거 발견된 이후 미국에서도 원주민 기숙학교 조사위원회 설립에 대한 요청이 있어 왔다.

한편 9월 30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과 미국 국회원주민의원연합(Congressional Native American Caucus)의 세리스 데이비스(Sharice Davids) 의원 및 톰 콜(Tom Cole) 의원은 원주민 기숙학교 진실치유위원회를 재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워런 위원은 지난해 원주민 기숙학교 진실치유위원회를 설립한 바 있다.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캐나다 내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벌어진 원주민 어린이 학대 사건을 조사하고 이를 ‘문화적 집단 학살’로 규정한 것처럼 미국 진실치유위원회도 기숙학교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과거의 잘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진실치유위원회는 기숙학교 정책으로 인해 여러 세대에 걸쳐 피해를 입은 원주민 가족과 공동체를 돕고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미국에 캐나다에 설립된 기숙학교의 숫자보다 두 배가량 많은 기숙학교가 세워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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