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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가져다 준 기독교, 정치 균형 잡아라

기사승인 2022.01.12  10: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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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길 목사의 신간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 발췌 ①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가 최종상 선교사와 함께 대담한 것을 출간한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홍정길, 두란노서원, 2021년 12월)의 내용은 한국교회는 물론 대한민국에 깊은 울림을 준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5살에 해방을 맞고, 초등학교 4학년 때 6.25 전쟁, 4.19 혁명 등 조선말기와 근대사를 모두 겪었던 홍정길 목사는 “제 개인의 삶이자 우리 사회의 역사이기도 한 모 모든 일을 되새겨 보니 은총의 세월을 살았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목회자로 살아온 제 경험이 자라나는 그리스도인들과 목회자들, 더 나아가 이 나라가 바로 걷는데 조금이나마 쓰임 받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출간 목적을 밝히고 있다. 한국 사회의 진보와 보수 갈등과 휘청거리는 한국교회를 향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한 홍정길 목사의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 의미를 2회에 걸쳐 소개해본다.
 

◈ 자유는 기독교에서 출발한 하나님 이름

   
▲ 홍정길 목사 

홍정길 목사는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에서 가장 먼저 다룬 주제가 ‘자유’이다. 홍 목사는 “하나님의 이름이 자유”라는 설교를 통해 ‘자유’에 대한 신학적 통찰과 함께 그것을 구속과 사회 모든 방면에 적용했었다.

“작년(2020년) 광복 75주년 주일 설교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가 꼭 자유민주주의를 해야 합니까? 그렇다면 자유 민주주의를 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 답을 얻으려고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었습니다. 출애굽기 3장을 읽는데, 눈이 열렸어요.”

홍 목사는 출애굽기에서 모세가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난 장면(출 3:11-14)에서 하나님이 자신의 이름을 계시한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데서 하나님의 존재의 기원이 ‘자유’의 기원임을 깨달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하나님은 스스로 말미암으신 분입니다. ‘스스로 말미암다’를 한자로 표현하면, 스스로 자(自)에 말미암을 유(由), 자유(自由)가 됩니다”며 “예수님의 이름도 자유였습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마 1:21).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여 자유하게 하시는 분입니다“라고 말했다.

홍 목사는 “ '자유'라는 단어가 어디서 생겨났는지를 알기 위해 좀 더 자세히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서삼경에도 없고, 힌두교에도 없고, 이슬람에도 다 없어요. 이슬람 교리의 핵심은 절대복종이지 자유가 아니에요. 하나님의 이름이 자유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까 성경이 비로소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악과 문제는 자유 의지의 문제입니다. 20세기 최고의 기독 변증가 C. S. 루이스(C. S., Lewis)가 아주 멋진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마저도 반역할 수 있어야 자유다’라고 그랬어요.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지 않아야 진정한 자유인데,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런 엄청난 자유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자유에 대한 홍 목사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자유야말로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시는 최대의 선물입니다. 지금 우리는 자유를 맘껏 누리는 행운의 시대에 살고 있어요.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 데는 수많은 사건과 엄청난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 희생을 하나님이 불쌍히 여기셔서 자유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아름다운 개인의 자유를 향유하도록 축복해 주신 덕분에 우리가 지금 누리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홍 목사는 ‘자유’가 주는 유익을 세 가지로 꼽았다. 하나는 창의력의 향상이고, 두 번째는 책임감, 그리고 자발성이다.

“하나님의 이름이 자유라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하나님이 나를 한없이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자유를 주신다는 것은 우리를 신뢰하신다는 뜻이에요. 신뢰하는 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는 방향만 정해 주고, 알아서 마음껏 하라고 그러거든요. 잘할 줄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신뢰해 주면 잠재력과 자발성이 한없이 펼쳐져요.

자신의 재능을 활짝 펼치려면, ‘재능이란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축복’이며, 따라서 ‘나는 재능의 청지기’라는 인식을 확실히 가져야 합니다. 여기까지 배우고 나서 정치에 들어가면 나라를 살리고, 사업에 들어가면 여러 사람에게 재정적인 복을 나눠 줄 수 있어요. 이렇듯 자유를 주심은 사람마다 생애의 최대치를 살도록 허락해 주심을 뜻합니다.”
 

◈ 빅브라더(big brother) 국가를 조심하라

   
▲ 홍정길 목사의 신간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 

홍 목사는 하나님께 받은 이 귀한 자유를 가지고 영적인 자유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에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100여 년 전인 고종 시대에만 해도 전 국민의 60-70%가 노비였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스스로 노비가 된 사람도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이게 우리나라의 옛 모습이었습니다.

영남대 어느 교수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 of the United States) 중에도 독립선언서에서는 자유를 말하면서도 수많은 노예를 부린 이들이 있지 않았느냐며 미국을 비난한 적이 있습니다. 일리 있는 말이지만, 우리도 노비에게 노동의 대가를 주지 않으면서 인간 대접도 하지 않았던 잘못된 역사가 있음을 먼저 말해야 공정할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노예제도 폐지를 위해 계속 노력했고 마침내 링컨 대통령 때 이르러서 노예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나라에 주어진 자유 덕분에 5천 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배 안 굶고, 처음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 앞에서 어깨 펴며 살고 있습니다. 역사상 처음이에요. 세종대왕 때도 그렇지 못했어요. 이런 나라는 자유가 만들어 준 거예요. 남북한이 똑같은 민족인데, 하나는 자유를 주니 이렇게 세계를 휘젓고 다니는데, 다른 하나는 자유를 빼앗고 빅브라더(big brother) 국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홍 목사는 국민에게서 자유를 박탈한 나라들의 숙청의 역사를 지적했다. 레닌이 이끈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에서 지도 약 1억 명 정도가 숙청당했다는 것이다. 자유가 없는 곳에 벌어지는 학살은 마지막 빅브라더 국가가 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고, 더 두려운 것은 주변 국가들이 빅브라더 국가가 되어간다는 사실이다.

홍 목사는 “우리 후손에게 삼성은 못 물려준다고 할지라도 자유는 물려줘야 한다고요. 자유 속에 삼성이 있고, 자유 속에 김우중 씨가 있었고, 자유 속에 정주영 씨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족쇄를 채워 놓았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정치적으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한다는 것은 개개인이 인간답게 살고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유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바탕입니다”라고 말했다.

홍정길 목사는 현 정권의 지도자들 가운데 비뚤어진 시각을 가진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자기는 다른 사람은 다 용서해도 이승만만은 용서 못 하겠대요. 저는 대학 때 4.19혁명을 만나서 ‘독재자 이승만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뛰어다녔던 사람이에요. 친구가 옆에서 총에 맞아 죽는 것을 보기도 했어요. 그때 선거하면서 제일 많이 외친 구호가 ‘못 살겠다! 갈아 보자!’ 였어요. 그런데 막상 갈아 보니까 어땠습니까? 윤보선 대통령이나 장면 총리가 변화의 시기에 혼란을 바로잡지 못했어요. 그들은 국가를 경영할 능력도 철학도 없었어요.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건국의 아버지들이 있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만해 한용운 선생, 의암 손병희 선생, 도산 안창호 선생, 백범 김구 선생 등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분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중 뛰어났던 사람이 이승만 박사입니다. 어떻게 그 시대에 공산주의의 실체를 정확히 간파하고, 이 땅에 자유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게 하셨을까요? 미국에서 자유 민주주의를 먼저 경험함으로써 이 땅에 자유 민주주의 기틀을 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분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은인 중의 은인입니다. 이건 반드시 인정받아야 합니다.”

홍 목사는 과오를 간과하자는 말이 아니라고 했다. 사사오입 개헌과 3.15 부정 선거로 자신이 신봉하던 민주주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과 친일파에 대해 관대했던 것은 책임이 있지만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부득이함도 감안할 부분임을 지적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는 이 땅에 자유 민주주의의 기초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6.25 전쟁 중에는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을 움직여서 한국에 UN군을 파병하게 하여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큰 업적을 이루었어요. UN군의 참전은 UN 창설 이후 가장 잘한 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혜택을 받아 본 나라가 얼마나 됩니까? 이런 역사를 우리가 하나하나 되씹어야 해요.”

“이승만 대통령을 독재자로 부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는 “불의를 보고 일어나지 못하는 민족은 죽은 민족"이라며 4.19혁명 당시 학생들의 궐기를 높이 평가했고, 모든 책임을 지고 열흘도 안 되어 기꺼이 하야했습니다. 어느 지도자가 이처럼 쉽게 물러났던 적이 있습니까? 지팡이 하나만 짚고 경무대에서 물러났던 그 하야 길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진정한 시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승만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자유 민주주의의 씨를 심어 준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홍 목사는 2021년 6월에 김원웅 광복회장이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영상 메시지에서 “소련은 해방군으로 왔고, 미국은 점령군으로 왔다”는 발언에 관한 또 하나의 비뚤어진 역사 시각을 지적했다.

“당시에 미국이 싸운 대상은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한반도를 차지하고 있던 일본과 싸워 승리한 것입니다. 즉 미군이 점령한 것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한반도를 지배하던 일본이었던 것입니다. 일본 입장에서 보면 점령군이 맞지만, 우리 민족 입장에서 보면 미국은 일본의 지배를 받던 한반도를 해방시켜 준 해방군입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미군은 점령군이요, 도리어 소련군이 해방군이었다고 말합니다. 소련군이 해방군이라는 말은 역사상 가장 간교한 사기입니다. 왜냐하면 동유럽 나라들을 히틀러로부터 해방시켜 준다고 해 놓고선 전부 소비에트 연방으로 묶거나 위성 국가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죄다 한순간에 자유를 박탈당했습니다. 나치에서 해방되기는커녕 소련 공산당의 속박을 받으며 개인의 자유를 깡그리 빼앗는 전체주의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보다 더 큰 사기가 없는데, 이걸 지적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소련군이 한반도에서 무얼 해방시켰습니까? 일제에서 해방시켜 더 자유가 없는 전체주의로 끌고 간 것뿐입니다.”

홍 목사는 한국역사교육학회가 '해방'이라는 단어에 속아 역사를 그릇 기술한 부분과 관련 역사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 ‘자유’보다 ‘평등’을 외친 현 정권

   
▲ 홍정길 목사는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에서 가장 먼저 다룬 주제로 '자유'를 택했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너도나도 개혁을 외쳤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들이 나아가는 방향을 보니 개혁이 아니라 체제의 변혁이었습니다. 일례로, 현 정권이 헌법 전문에서 '자유'라는 말을 없애고, '평등'으로 대체하려고 하더라고요. 체제의 변화를 꾀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엄청난 변화입니다. 그래서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던 거지요. 저는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모름지기 진정한 개혁이란 개혁을 생각하는 사람의 삶과 사상이 일직선상에 있어야 비로소 시작되는 것인데, 당신들한테는 그런 삶이 없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스스로 개혁이 안 되어 있는데, 어떻게 세상을 개혁한단 말입니까?”

홍 목사는 총선에서 진보진영이 대승을 거두면서 본색이 들어났고, 진보의 위선과 실체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치인의 말에 속지말라”는 말을 했다.

“자기가 국가와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대한민국에서 애국자는 저들밖에 없는 듯 멋지게 말하는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말에 속지 말아야 해요. 그들의 삶이 말만큼이나 진실한지 늘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2019년 여름에 조국 민정수석이 SNS에서 죽창가를 추억하여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죽창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패전의 상징이에요. 죽창을 들고 일본군 2백 명에 맞섰던 동학군 2만 명이 몰살당한 사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동학 지도자가 부적을 하나씩 써 주면서, 이 부적만 지니고 있으면 총알을 피할 수 있다는 맹목적인 믿음을 심어 준 탓에 패전에 이르렀습니다. 지금도 동학사상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동학사상으로 무장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하지만 동학사상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동학이 천도교라는 종교로 발전했습니다만, 어떤 종교든지 본질이 삶 속에 실체로 드러나야 하는데, 그 실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설교에서 우금치에서 죽창을 든 동학군 2만 명이 총을 가진 일본군 2백 명에게 몰살당했는데, 그 전투를 또 하잔 말이냐고 물었습니다. 영화 한 편 보고 나서 탈원전 정책을 실행한다고 하더니 드라마 한 편 보고 나서 죽창을 들자고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홍 목사는 “(대선 관련 출마자들)단순히 말만 듣지 말고, 실제인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서 지도자를 뽑을 때, 그들이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보고 투표하라. 실제가 없는 말은 사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

대선에서 선택해야 할 리더십에서 균형을 언급했다.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는 정치 체제와 그 자유에 관해서 책임을 묻는 법치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법치가 많이 무너졌잖아요. 다음에는 법치가 꼭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법의 무서움을 모르고, 법을 어기고 속이는 것이 지혜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도자는 청지기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대통령만 되면 세상이 다 자기 것으로 생각되는 모양이에요. 잠시 맡은 청지기일 뿐인데…. 담임 목사만 되어도 교인들을 누르고 주인 행세를 하려는 분들이 있어요.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교회의 주인은 교인이지요. 미국이 이만큼 온 것은 청교도들이 세웠던 코람 데오(Coram Deo: 하나님 앞에서)와 청지기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독재 국가가 되고 맙니다.”

홍 목사는 이승만 대통령 이후 두 명의 장로 대통령이 배출되었지만, 그것이 한국 기독교를 퇴보시켰다고 보았다. 한국교회는 물론 나라 발전에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낮은 수준의 정치 개입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리스도인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바르게 인식하고 투표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높은 수준의 정치참여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위기에 처한 자유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도 그동안 보수 진영의 역량 있는 사람들이 몸을 사려 온 풍토를 벗어나 청년 시절부터 사회 참여 및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를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보수 교회는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 안에서 너무 안주해 왔습니다. 그동안 양적 팽창을 추구해 온 보수 교계는 세속과 지나치게 타협해 왔습니다. 특히 정치를 지도하기보다는 되레 정치의 하부구조가 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 결과, 교회는 자기 권위를 스스로 훼손했고, 사회의 영향력을 잃어버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홍 목사는 높은 수준의 정치를 견인하기 위해 역량있는 성도들이 청년부터 정치에 적극 참여하거나 정당에 가입하거나 적게나마 후원금을 보내는 것이 기독교인의 정치참여라고 조언했다. 또한 진보 진영이나 보수 진영 모두 홍 목사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균형을 잡고 성경의 기준을 따라는 것이 옳다고 했다.

“런던에서 존 스토트(John Stott) 목사님을 만났을 때, 그의 균형 잡힌 사고에 놀랐습니다. 그는 참 지혜로운 분이었습니다. 성경이 뭐라고 말하는가를 살펴 균형점을 찾아 끄집어내려고 애쓰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성경이 말씀하는 기준에 따라 균형 있게 말하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분의 모본을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한번은 현 정부 고위 관계자한테 ‘사회를 개혁하려면, 먼저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기 삶부터 스스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질 텐데, 당신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일침을 놓았더니 ‘목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우리가 고개를 못 들지요’ 하고 말하더군요. 아니, 무슨 혐의가 있어서 조사하려고 하면, 왜 혐의 있는 사람들과 관련된 자료가 몽땅 어디로 사라지고 없습니까? 이런 나라가 어디 있어요? 그해 대학교 학적부가 없어지질 않나, 군대 일지가 없어질 않나... 어떻게 똑같이 이러느냔 말이에요? 그때부터 그들이 진실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하는 말을 믿지 말고, 어떻게 사는가를 봐야 해요.”

홍 목사는 책에서 현재 대선과 관련 중요한 것은 신실성이고, 정직한 정치 지도자를 뽑을 것을 주문했다.

홍정길 목사는 남북관계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2008년 2월)을,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제 7회 민족화해상’(2009년 12월)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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