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100세 시대 황금기, 은퇴에서 시작”

기사승인 2022.12.20  15:28:10

공유
default_news_ad1

- 두상달 장로 <바보야, 결론은 후반전이야> 출간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늙음은 젊음으로 회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청년답게 영원한 청년으로 아름다운 삶을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젊음이 아름답지만, 나이 듦은 더 고귀하고 멋있는 예술작품 같은 삶입니다. 은퇴 후에는 하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거나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내가 살아보고 싶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노년도 최고의 날이 될 수 있다

   
▲ 두상달 장로는 "후반전이 끝이 아니다. 100세까지 연장전도 있고 100세 넘어 승부차기도 있다"고 언급했다. 

<바보야, 결론은 후반전이야>라는 책을 낸 기업가이자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사역을 하는 두상달 장로(가정문화원 이사장)는 100세 시대에 후반전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계획하고 은퇴 후의 정리하는 삶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 것을 주문했다.

“100세 시대잖아요. 전에는 은퇴하고 노년에는 인생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산 날과 거의 비슷하게 남은 날을 허비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 가슴 뛰게 하는 일에 인생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상달 장로는 봄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불타며 물들어가는 낙엽도 아름답다고 했다.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은 젊은 날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년도 최고 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 두 장로의 생각이다.

“자연수명보다 건강수명이 중요하고, 건강수명보다 역할수명이 더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기력이 쇠할 때까지 반은퇴를 하는 것입니다. 전반전에 성취를 일구어 놓고도 마지막 장에 바보 같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최소한 바보 같은 삶을 살았다는 말을 듣지 않아야 합니다.”

책의 제목처럼, 그가 말하는 바보 같은 삶은 노년을 은퇴하는 삶으로 살려는 태도이다. 그는 건강도 중요하고 친구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그것은 함께 살아왔던 아내, 그리고 남편이다.

“죽음이 마지막 숨결로 다가올 때 한결같이 가장 아쉬워하는 회한은 남편 노릇 아버지 노릇 인간 노릇을 제대로 못 한 후회와 통곡들입니다. 국가에서 무료치료, 무상복지를 해준다 해도 가장 훌륭한 복지 시스템은 가정과 배우자가 있는 것입니다.”

두 장로는 “한때 꽃처럼 예쁘고 가냘팠던 아내가 예전의 그 아내가 아니고 유리그릇과도 같아 깨지기도 잘 한다”며 “여전히 잔소리는 계속해대고 억세지만 이제는 더 조심스럽게 다루어야만 한다”며 부부관계가 좋으면 행복한 노년으로 살 수 있음을 강조한다.

황혼 이혼이나 졸혼의 시대에 원수같이 생각했던 배우자와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장로는 아무리 원수 같은 사람이라고 함께 사는 게 낫다는 지론이다.

“졸혼은 명목상 체면 때문에 이혼을 못해서 하는 말이지 실질적인 이혼입니다. 여자 쪽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이혼이나 졸혼을 하지만 남편으로 해방되었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문제 해결은 남자가 변해야 합니다. 전통에 젖어 남성우위의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남자는 졸혼이나 황혼 이혼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수처럼 여겨도 옆자리에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일류평화나 남북통일 때문에 이혼한다면 지지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남자가 고집부리지 말고 전문가라도 만나서 조언을 받아 변해야 노년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는 가정

   
▲ 두상달 장로의 신간 <바보야, 결론은 후반전이야> 

만으로 83세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두 장로는 “이 책에서 영감을 얻고 모두가 꿈이 있는 아름다운 후반전이 되기 위해 현실에 주저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은퇴를 생각하면 일단 숨이 막힙니다. 도피할 곳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면 돌파밖에 없습니다.”

삶의 주기가 길어져 이제는 100세 시대다. 재수 없으면 120세까지도 살아야 한다. 살아온 날만큼 더 살아야 하는 현실이다. 축복일 수 있지만 재앙일 수도 있다. 두 장로는 현실을 저주와 축복이라는 갈림길에서 자신이 하기에 따라 남은 날이 행복할 수 있고 불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도 50대를 힘겹게 이겨냈고 지금도 건강하게 100세 시대를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인생의 후반전이지만 지금의 50대는 인생 중반의 시작에 들어선 세대입니다. 인생이란 게임의 하프 타임일 뿐입니다.”

그는 지금부터 50대를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후반전이 결정됨을 강조했다. 다시금 크게 심호흡하고 인생을 다시 설계해 보자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일터가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삶에서는 놀이터와 관계가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그것을 두 장로는 가정으로의 회귀라고 했다.

“극심한 부부 갈등으로 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평생을 일 중심으로만 살아온 사람들이 겪는 시련입니다. 성공을 향해 내달렸던 젊은 시절에는 아내도, 자녀들도, 친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압축경제는 아내들의 고독을 먹고 이루어 냈다고 합니다. 평생 하숙생 노릇을 하다 집에 들어앉으니 답답하고 허전합니다. 친구와 동료 그리고 사회로부터 전화 걸려오는 일도 드물고 사회로부터 단절되니 씁쓸하고 외롭습니다.”

두 장로는 100세 시대 후반전 전략이 달라질 것을 주문했다. 전반전의 실수와 상처(관계)들을 점검하고 새로운 삶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긴 노년기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젊고 의미 있게 살고 싶으면 이제라도 3모작 인생으로 생존을 위해 가정을 챙기고 아내 중심으로 구도 변경을 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은퇴나 중년은 위기의 시기가 아니라 또 다른 축복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은퇴 이전이 생계를 위한 삶이었다면 은퇴 후에는 새로운 자아발견과 자기성취, 그리고 행복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 · 후반전이 달라야 합니다. 전반기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성장과 축성이라면 인생 후반전에서는 의미와 보람, 가치, 행복, 나눔 이런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경제적인 면이나 건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다. 그중에서도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부부관계이고 가정입니다.”

그는 가정사역 전문가답게 100세 시대에 중요한 것은 가정과 부부 관계임을 피력했다. 더구나 “피를 토하듯 노래하기로 유명한 가수 에디트 피아프는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외로움”이라고 했다”며 “먼 여행길을 혼자서 가면 팍팍하고 외롭고 힘들지만 함께 가는 동행자가 있다면 다르다”고 동반자와 함께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 그가 예를 든영화 <슈퍼맨>의 주연 배우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삶이다. 리브는 1995년, 승마를 하지가 말에서 떨어져 목뼈가 부러져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그는 죽음만을 생각했다. 의사가 재활 운동을 권했지만 삶의 의욕이나 희망이 전연 없었다. 갑자기 장애인이 된 자신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다가와 그의 뺨에 입을 맞추며 조용히 속삭였다.

“당신은 내게 여전히 멋진 남자예요. 나는 당신을 예전보다 더 사랑하고 있어요.”

그는 아내의 격려 한마디에 큰 용기를 얻었고 열심히 재활 운동을 한 끝에 회복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 다시 영화에 출연하면서 “저는 건강할 때는 가정이나 아내에 대해 무심한 편이었습니다. 삶의 절박한 위기를 겪고 나서야 아내의 사랑이 소중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아내가 없었다면 저는 끝내 자살하고 말았을 것입니다”라고 고백했다.

두 장로는 “리브의 고백처럼 가정이란 평소에는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지만, 위기 앞에서 가정은 안전한 피난처이자 위로의 장소입니다. 그가 장애를 극복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한 것은 의사의 치료보다 사랑하는 아내의 격려의 말이었습니다”며 배우자와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위기나 재난이 닥쳐와도 꼭 끌어안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70~80대에 밥해주는 동반자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성공한 남자라는 것이다.
 

인생의 정점은 후반전에 있다

   
▲ 두상달 장로는 인생 늙음이 인생의 노련함으로 농익어간다고 강조했다 

두 장로는 40, 50대에 최저점을 통과한 뒤 60, 70대에 이르러 다시 올라간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월드컵의 후반전을 상기시켰다.

“후반전이 끝이 아닙니다. 100세까지 연장전도 있고 100세 넘어서 승부차기도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살면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역전의 기회가 있습니다. 인생의 전반전에 돈 벌고 승진하고 아파트 평수를 넓히는 데 전력했다면 후반전은 삶의 질, 가치, 보람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는 인생의 황금기 출발선에 서 있다고 생각할 것을 주문했다. 역사적 업적의 64%가 60세 이상의 젊게 하는 노인들에 의해 성취되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즉 나이가 들수록 더 ᅟᅡᆼ조적인 생활과 빛나는 업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틀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안목을 바꿔 어제와 다른 나로 변신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생업이나 관계에서, 생각이나 가치관에서 익숙해진 타성에서 리디자인 해보는 변신입니다.”

전반전은 성취와 성공의 중심이라면 후반전은 가치 중심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장로는 그의 책에서 좋은 글들을 밑줄 치면서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만큼 인생의 후반전이 전반전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즐겁게, 행복하게 사느냐입니다. 이 시대는 변화가 빠르고 재미있는 일도 많다. 나이 드는 것을 즐기며 난 매일 매일 기분 좋게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는 이미 나이가 들수록 더 창조적인 생활과 빛나는 업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75세까지 작곡을 하며 명곡을 남겼다. 톨스토이는 82세까지 저술 활동을 했고, 70세가 넘어서 <부활>을 탈고했다. 현재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에 태어나 80세이다. 예전 같으면 뒷방 늙은이가 될 수 있는데 지금은 아니다.

두 장로는 인생의 후반전을 위한 여섯 가지 제안을 했다. 첫째, 신앙을 가질 것, 둘째 새로운 일을 배우고 도전하고 책을 읽고 글을 써 볼 것, 셋째 몸을 움직일 것, 넷째 사랑의 대상을 만들 것, 다섯째 자기 자신을 사랑할 것, 여섯째 포용하고 내려놓고 베풀 것 등이다.

신앙을 가질 것에 대한 제안은 그의 책에서 “죽음 앞에는 순수해지고 쇼가 없다. 이때 신앙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영생과 죽음의 대비이고 소망과 절망의 차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세월에 기죽지 말고 거스려 당당하게 살 것을 권했다. 더구나 나이가 들었다고 몸 사용하는 것을 중지하지 말고 움직이라고 했다. 동작의 중지는 삶의 중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의 대상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은퇴가 슬픈 것은 사랑의 대상이 없고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 아내는 36년간 매주 목요일 안양교도소를 갑니다. 36년 동안이나 교도소를 들락거린 최장기수이기도 합니다. 재소자들에게 영어와 국어와 성경을 가르치며 상담을 합니다. 아내는 교도소에서 봉사하면서 변화하는 재소자들의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나이 듦의 특징 중에 하나는 서운한 게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대 때문이다. 기대를 줄이고 내려놓으면 행복해진다. 두 장로는 “먹은 셈, 본 셈, 받은 셈 쳐라. 자녀한테 존경받은 셈 치고, 효도 받은 셈 치고 사는 것이다”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빠삐따기성용'이다. '빠지지 말고 삐지지 말고, 따지지 말고, 기죽지 말고, 성깔 부리지 말고, 용납하기'라는 의미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삶을 변신해보고 리모델링 할 것을 제안했다.

“내 생애에 가장 멋진 날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절정기는 오늘 이후에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날마다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니까요.”

두 장로는 <바보야, 결론은 후반전이야>를 통해서 인생의 늙음이 인생의 노련함으로 농익어간다는 것을 깨닫고, 나이테를 지우고 영원한 청년의 기상으로 사는 의미를 발견할 것을 기대했다.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저작권자 © 교회와신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교회와신앙> 후원 회원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607301-01-412365 (예금주 교회와신앙)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