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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씨 ‘가인과 아벨’ 설교 역시 이상해

기사승인 2020.12.22  14: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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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4/ 박옥수 신간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구원파 박옥수 씨는 그의 책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기쁜소식사, 초판 2017, 이하 <개정판>)에서 “성경 해석은 성경에 맡겨야 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는 정통 개혁주의신학적인 주장에 부합하는 말이다. 그렇다. 우리는 반드시 성경 해석을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러한 성경 해석을 하지 못해 성경을 오해하거나 이단 사상으로 빠지곤 한다. 박 씨의 주장을 들어보자.

   
▲ 박옥수 씨(출처 기쁜소식강남교회 홈페이지)

여러분, 성경을 우리 멋대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의 해석은 누구에게 맡깁니까? 박옥수 목사에게 맡깁니까? 아닙니다. 성경의 해석은 성경에 맡겨야 합니다. 아벨의 제사와 가인의 제사의 차이는 정성도, 노력도, 수고도, 열심도 아니고 다만 제물에 대하여 성경은 상당히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성경을 얼렁뚱땅 읽지 마십시오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라고 이사야 3416절에 말씀하고 있습니다.”(박옥수, <개정판> p. 320).

여기까지만 보면 ‘가인과 아벨’ 본문(창4장)에 대한 박 씨의 설교(성경해석)이 사뭇 ‘기대’가 되기도 한다. 마치 박 씨가 개혁주의적 신학, 즉 ‘성경이 성경을 해석’ 하도록 성경을 그렇게 해석한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박 씨는 정말 그가 원했던 대로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성경 본문을 이해했을까?
 

1. 가인과 아벨 이야기

이제 ‘가인과 아벨’ 본문(창4장)에 대한 박 씨의 해설을 직접 들어보자.

제가 종종 사람들에게 ‘왜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을까요?’하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벨은 정성껏 제물을 바쳤는데, 가인은 무성의하게 바쳐서 그렇지요’라고 대답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 질문을 해 보면 그 사람의 믿음을 다 알 수가 있습니다.”(박옥수, <개정판>, p. 319)

먼저 박 씨는 창4장의 ‘가인과 아벨’ 본문에서 ‘왜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그 사람의 ‘믿음’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즉, ‘아벨은 정성, 가인은 무성의’라고 답을 하면 그 사람의 믿음이 없거나 떨어진 것이고, 자신이 해설해 주는 내용으로 답을 하면 그 사람은 믿음이 있거나 좋은 이라는 말이다. 창4장 본문의 이해가 ‘믿음’까지 연결된다며 그 본문에 대한 이해를 매우 강조했다. 아래는 창4장의 박 씨의 성경 해설이다. 살펴보자.

   
▲ 박 씨의 책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 p.320 중에서

성경은 의식적으로 한 곳에는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 한 곳에는 ‘땅의 소산’이라고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그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그러니까 땅의 소산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서, 우리 몸에서 나오는 것, 즉 우리 육신에서, 인간의 노력이나 인간의 생각에서 나온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노력이나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은 어떤 것이든 받지 않으십니다. 반대로 아벨의 제물은 왜 받으셨습니까? 양의 첫 새끼, 즉 어린 양은 하나님의 맏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그 기름은 성령을 말하므로 아벨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의지해서 하나님 앞에 나왔다는 말입니다.”(박옥수, <개정판> p. 321)

박 씨는 창4장 본문에서 ‘왜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한 마디로 ‘아벨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의지했기 때문, 가인은 인간의 생각과 노력에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각각 아벨과 가인의 제물의 차이 때문이라고 보았다. 박 씨가 이해한 각각 제물이 의미하는 바는 아래와 같다.

* 땅의 소산 = 인간의 생각과 노력
* 양의 첫 새끼와 기름 =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땅의 소산=인간의 생각과 노력’이라고 해석한 이유는 성경 전도서 12:4의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어지고”와 고후4:7절(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에 의한다고 했다. 전도서12:4절과 고후4:7절이 과연 박 씨의 주장대로 ‘땅의 소산=인간의 생각과 노력’을 지지해 주는 구절일까? 그것은 차치하더라도 ‘양의 첫 새끼와 기름=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이라고 해석한 것에 대해 박 씨는 성경구절이든 어떠한 근거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냥 그렇다’는 식이다. 지난 분석3(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905 참고)에서 박 씨의 풍유적 설교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창4장’ 본문 해설을 ‘풍유적’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기도 미안할 정도다. 박 씨는 자신처럼 창4장을 이해하면 ‘믿음이 좋은 사람’이 된다는 식으로 주장을 하고 있다. 참, 이상한 발상이다.

이제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도록 하는 개혁주의 신학 방식으로 위 성경 본문 창4장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왜 하나님은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물은 받으셨을까? 왜 그리하셨을까? 해당 성경 본문인 창세기 4장 1-5절을 천천히 읽어보자.

1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2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더라 3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4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5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창4:1-5)

아담과 하와가 두 아들을 낳았는데 각각 그 이름이 가인과 아벨이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흘렀다. 그 아들들이 각자 제사를 드릴만큼 장성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사들 드리는 날이다. 가인의 직업은 농업이었다. 그는 농사를 지어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반면 아벨의 직업은 목축업이었다. 역시 아벨도 그가 치던 양 중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제물을 삼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 이야기는 이것이 전부다. 하나님은 이때 가인과 아벨의 제사에 차이를 주었다. 즉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고, 아벨의 제물은 받으신 것이다. 왜 그리하셨을까?

   
▲ 박 씨의 책들

이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첫째, 하나님은 농산물이 아닌 양의 피흘림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님의 피흘림이 가인에게는 없었고 아벨에게는 있었다고 한다. 창세기 4장 전후 본문에서 ‘예수님의 피흘림’의 근거를 발견할 수 있을까. 제사 제도를 설명한 레위기 이후에 나온 사건이라면 조금 더 이해될 수 있지만, 지금 시점은 창세기 4장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흘림으로 인한 죄의 전가를 적용시키기에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과연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피흘림을 염두에 두고 가인과 아벨의 제물에 차이를 둔 것일까. 정말 그렇다면 적어도 농업이 직업인 가인에게도 제물의 의미를 설명해 주어야 정당한 게 아닐까? 둘째, 또 어떤 분은, 하나님은 많이 드린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한다. 가인은 ‘땅의 소산’ 1개를 드렸지만, 아벨은 ‘첫 새끼와 그 기름’의 2개를 드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다. 하나님의 성품이 자신과 같은 줄로 판단한 모양이다.

그러면 무엇일까? 창세기 4장을 여러 번 읽어봐도, 영어 성경 등 다른 번역 성경을 찾아서 읽어봐도, 누워서 읽고 일어서서 읽어봐도 모르겠다. 하나님은 왜 그렇게 하셨을까?

이때 관주성경이 우리에게 중요한 힌트를 준다. 창4:4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의 첫 단어 ‘아벨’ 앞에 관주 표시가 있다. 다행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key)를 주고 있다. 그 관주는 히브리서 11장 4절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곳으로 따라가 보자. 다음과 같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히11:4)

아! 그렇다. 정답은 ‘믿음’이다.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만 받으신 이유를 히브리서 기자는 명확하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바로 ‘믿음’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농업보다 목축업을 좋아하신다는 것도 아니고 또 1개보다 2개를 더 사랑한다는 것도 더욱 아니다. 하나님은 믿음을 갖고 제물을 드린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지만, 믿음 없이 제물을 드린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다는 말이다.

성경이 스스로 성경을 설명해 주는 멋진 장면을 여기에서 발견하게 된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가 궁금했던 가인과 아벨 사건을 믿음의 문제로 설명을 해 주었다.
 

2. 사34:16절의 짝 풀이?

박옥수 씨는 ‘가인과 아벨’ 분문을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이사야 34:16절을 언급했다. ‘짝이 있다’는 성경구절이다. ‘가인과 아벨’ 성경 본문을 마치 짝 풀이(?) 방식으로 해석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위 박 씨의 주장을 다시 살펴보자.

여러분, 성경을 얼렁뚱땅 읽지 마십시오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라고 이사야 3416절에 말씀하고 있습니다.”(박옥수, <개정판> p. 320, <죄사함 1>, p. 318).

이사야 34:16절에 의한 ‘짝 풀이’ 방식으로 위 성경본문을 이해하면 박 씨의 주장처럼 창4장 본문이 ‘땅의 소산 = 인간의 생각과 노력, 양의 첫 새끼와 기름 = 예수그리스도와 성령’으로 해석된다는 것인가? 과연 이사야 34:16절은 소위 ‘짝 풀이’ 방식의 성경 해석을 지지해 주는 구절일까? 이사야 34:16절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의 입이 이를 명하셨고 그의 신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사 34:16, 한글개역성경)

위 성구 사34:16절을 언뜻 보면 정말 ‘짝 풀이’ 방식이 성경해석을 위한 방식인 것처럼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정말 위 구절이 그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사34:16절을 문맥의 흐름을 갖고 다시 읽어보자. 이를 위해 사34장 1절부터 끝절인 17절까지 한 번에 모두 읽어보자. 글의 흐름을 보다 쉽게 파악하기 위해 현대어로 번역된 다른 번역 성경을 활용해도 무방하다. <쉬운성경>, <현대인의 성경>, <공동번역 성경> 등이다. 물론 영어가 가능한 분은 영어 성경을 사용해도 좋다. 아래는 <쉬운성경>이다. 읽어보자.

1 온 땅의 민족들아, 가까이 아서 들어라, 세계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아, 귀를 기울여라. 2 여호와께서 모든 민족에게 진노하시고 그들의 모든 군대에 대해 노하셨다. 주께서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켜 없애 버리실 것이다. 3 그들의 시체가 밖으로 내던져지고, 그 시체에서 악취가 올라오며 피가 산 아래로 흘러내릴 것이다. 4 하늘에 있는 모든 것이 녹아 없어지고,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말릴 것이다. 포도나무 잎과 무화과나무 열매가 시들어 떨어지듯이, 하늘에 있는 모든 것이 떨어질 것이다. 5 하늘에서 여호와의 칼이 피로 물들었으니, 보아라, 이제 그 칼이 에돔 위에 내려올 것이다. 이 백성은 여호와의 심판으로 멸망하게 될 것이다. 6 여호와의 칼이 피에 젖고, 기름으로 뒤덮일 것이다. 어린 양과 염소의 피에 젖고, 숫양의 콩팥 기름으로 뒤덮일 것이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보스라에서 희생 제물을 잡으셨고, 에돔 땅에서 큰 살육을 행하셨기 때문이다. 7 스스로 강하다고 믿는 사람들도 소가 쓰러져 죽는 것처럼 죽을 것이다. 땅이 피로 물들고 흙이 기름으로 덮일 것이다. 8 여호와께서 심판의 날, 곧 시온을 괴롭힌 사람들의 죄값을 치르는 해를 정하셨다. 9 에돔의 강들이 유황으로 변하고 그 땅이 불타는 역청으로 변할 것이다. 10 불이 밤낮으로 타오르고,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을 것이다. 대대로 에돔이 황무지로 변하여, 더 이상 그 땅으로 지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11 그 땅이 부엉이와 올빼미의 소굴로 변하고 까마귀의 집으로 변할 것이다. 하나님이 그 땅을 황무지로 만드셔서 그 땅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12 다스릴 사람을 찾아도 다스릴 사람이 없겠고, 지도자도 모두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13 요새가 있던 자리에 가시나무가 자라고 튼튼한 성이 있던 자리에 야생 덤불이 자랄 것이다. 이리가 그 곳을 자기 굴로 삼고 타조가 그 곳에서 살 것이다. 14 살쾡이들이 하이에나와 만나고, 들염소들이 서로를 부를 것이다. 밤에 활동하는 짐승들이 쉴 자리를 찾을 것이다. 15 부엉이가 집을 지어 알을 낳고, 알이 깨면 자기 그늘로 덮어 줄 것이다. 또한 솔개들도 자기 짝과 함께 모일 것이다. 16 여호와의 책을 찾아서 읽어 보아라. 이 짐승들 가운데 하나도 빠진 것이 없겠고, 그 짝이 없는 짐승도 없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모으겠다고 친히 말씀하셨고 하나님의 영이 그것들을 모으셨다. 17 하나님께서 그 짐승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시고, 짐승들이 그 땅을 차지하게 경계를 정해 주셨다. 그 짐승들이 그 땅을 영원히 차지할 것이며, 대대로 그 땅에서 살 것이다.”(사34:1-17, 쉬운성경)

먼저 1절-15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보자. 1절-2절에서 하나님은 모든 민족들을 향해 진노하시겠다고 한다. 멸망시키겠다고 강조한다. 3절-7절에서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에돔 땅 위에 내리시는 하나님의 피의 분노다. 시온을 괴롭힌 사람들이 받는 죄값이다. 8절-15절까지 내용은 더욱 강해진다. 하나님의 보복이 나타난다. 에돔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 “대대로 에돔이 황무지로 변하여 더 이상 그 땅으로 지나는 사람이 없(게)”되며 망하게 된다고 말한다(10절, 쉬운성경). 이제 그 에돔은 부엉이와 올빼미 소굴로 변하게 된다. 사람이 살지 못하는 땅이 된다. 살쾡이와 하이에나 그리고 들짐승들의 처소다 되고 만다. 그들이 짝을 이루며 살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위 본문의 내용은, 에돔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큰 심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 핵심은 ‘사람은 살 수 없고 동물들이 짝을 이루며 살게 되는 곳’이 된다는 말이다.

1절-15절은 그 다음 16절-17절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황폐한 에돔 땅에 짐승들이 짝을 이루며 살게 된다는 동일한 내용이다. 그 두 구절을 다른 번역 성경으로 읽어보자. 16절-17절을 <현대인의 성경>으로 한 번 더 살펴보자.

16 너희는 여호와의 책을 자세히 읽어 보아라. 이 동물들 중에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니 이것은 여호와께서 그렇게 되도록 명령하셨고 성령께서 그것들을 함께 모으셨기 때문이다. 17 여호와께서 그 땅을 측량하여 그 동물들에게 나누어 주셨으므로 그것들이 그 땅을 영원히 소유하여 거기서 대대로 살 것이다.”(사 34:16-17, 현대인의 성경)

이제 질문을 해보자. 16절의 ‘짝’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하나님 말씀인가 아니면 짐승인가? 그렇다. 짐승의 짝을 말하고 있다. 그것이 1절-15절까지의 문맥의 흐름과도 일치한다. 즉, 이사야 34장 16절의 ‘짝’은 이단자들이나 성경을 잘못 이해한 이들이 주장하는 성경 이곳저곳을 찾아가는 ‘짝 풀이’ 또는 ‘짝 찾기’의 근거가 되는 구절이나 단어가 결코 아니다. 그들이 성경을 오해한 것이다. 이는 성경을 문맥을 따라 ‘잘’ 읽기만 하면 알 수 있는 것이다. 결코 어려운 해석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사 34:16은 흔히 이단자들이 자신의 사상을 성경을 통해 정당화하기 위해 언급하는 대표적인 구절 중 하나다. 박옥수 씨만 오해한 것은 아니다. 이곳저곳 성경을 많이 인용하기 때문에 소위 ‘성경적’인 해설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와 다르다. ‘무지’ 아니면 ‘의도적 왜곡’일 뿐이다. 따라서 박옥수 씨는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도록 해야 한다는 개혁주의 신학을 주장하기는 했지만, 실제 성경 본문 해석에서는 엉뚱한 접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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